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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이버대학에 힘 실어줄 때"
[기자수첩]편집국 유제민 기자
2016년 12월 27일 (화) 15:48:29
   
 

최근 방영된 한 공중파 TV 프로그램이 기자의 흥미를 끌었다. 사이버대학에 진학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촬영한 다큐 프로그램이었다. 방송에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학생들이 일을 마치고 남는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강의에 몰입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배움에 대한 열의를 잃지 않고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또한 사이버대학이 교육기관으로서 수행하고 있는 사회적 역할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사이버대학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얼마 전 기자는 한 사이버대학 관계자로부터 "사이버대학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당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사이버대학의 등록금이 일반 오프라인 대학보다 월등히 저렴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해선 상당한 장비와 설비, 전문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고 관계자는 덧붙이며 사이버대학이라고 해서 등록금이 무조건 저렴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강변했다.

또 다른 사이버대학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의 경우 학습과정을 정확히 배분해 강의 일정을 편성해야 하는 등 오프라인 강의 못지않게 어려운 점이 있음에도 일부에서 온라인 강의를 쉬운 것으로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도 사이버대학에 대해 '오프라인 대학보다 수준이 낮다'는 인식이 개선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사이버대학의 현재 위상이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해 볼 때 안타까운 일이다.

2001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사이버대학이 설립된 이래 현재 21개의 사이버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사이버대학들이 배출한 졸업생은 현재까지 약 20만 명에 달한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교육 시스템 덕에 직장인·자영업자·주부 등이 사이버대학을 통해 생업을 유지하면서도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사이버대학은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통해 평생교육의 미래 모델을 제시하고 온라인 고등교육의 새로운 틀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는 사이버대학과 같은 형태의 교육이 더욱 확대돼 전공교육은 물론이고 전인교육에서도 많은 역할을 담당하게 되리란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사회의 발전 기저에는 교육의 발전이 있으며 온라인 교육이 얼마나 발전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변화하게 된다. 그를 위해 사이버대학에 대한 일부 부당한 인식은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식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곳은 말할 것도 없이 정부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는 21개 사이버대학들의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이하 원대협)'를 법적인 단체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법(이하 원대협법)'이 발의됐으나 끝내 통과되지 못하고 폐기된 바 있다.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테지만 사이버대학의 중요한 역할을 인지하지 못하는 당국자들의 무관심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사이버대학이 더욱 폭넓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대표발의자로 해 원대협법 발의가 다시 한 번 이뤄질 예정이다. 원대협법이 제정되면 원대협은 법적활동에 더욱 힘을 얻게 돼 사이버대학에서 공부하는 수많은 학생들의 학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21개 사이버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수는 약 13만 명에 달한다. 앞으로도 사이버대학에 진학하는 사람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생교육의 장을 확대하고, 교육 형태의 다양성을 추구함으로써 '평등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사이버대학에 이제는 정부에서 힘을 실어줄 때가 아닐까.


유제민 기자 yj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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