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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창학정신 되살려 대구가톨릭대를 '대학다운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
스페셜 인터뷰-김정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2017년 03월 03일 (금) 13:58:45

영남지역 최초 대학교육기관, 성유스티노신학교 모체로 출범···
국내 최대 가톨릭계 대학 성장

대구·경북 유일 1, 2단계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 선정···

'잘 가르치는 대학' 위상 구축

김정우 총장 취임하며 '1914, Again!' 선포, 창학정신 회복에 주력···
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혁신 추진

   
김정우 총장은···
가톨릭대를 졸업(학사·석사)하고 1983년 사제 서품(세례명 요한)을 받았다. 1992년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1993년 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 조교수로 부임했다. 신학대학장, 인성교양부장, 평생교육원장, 사무처장, 대신학원장, 신학부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1월 대구가톨릭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그리스도교 윤리>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고 지난해 1월 천주교서울대교구로부터 '생명의 신비상'을 수상했다.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영남지역 최초의 대학', '국내 최대 가톨릭계 대학', '100년 대학',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수식어들이다. 대구가톨릭대는 1914년 영남지역 최초의 대학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성유스티노신학교를 모체로 출범, 현재 4개 캠퍼스(효성캠퍼스·유스티노캠퍼스·루가캠퍼스·감삼동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 재학생 수는 총 1만 5000여 명. 전국 가톨릭계 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히 2014년 5월 15일 개교 100주년을 맞으면서 '100년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력도 우수하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1단계에 이어 2단계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에 선정,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구축했다. 2014년부터는 대학 특성화사업(CK사업)을 수행하며 대학 특성화 시대의 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 교육부 최대 재정지원사업인 LINC(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100년 대학'을 넘어 '새로운 100년 대학'을 향해 가고 있는 대구가톨릭대. '새로운 100년 대학'의 키워드는 '창학정신의 회복'이다. 지난 1월 취임한 김정우 총장은 '1914, Again!',  '뿌리 깊고 샘이 깊은 교육의 전당' 등을 슬로건으로 제시하며 "창학정신을 되살려 '대학다운 대학'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임 기간 동안 ▲학문에 대한 역사적 책임의식과 윤리의식 충실 ▲시대 흐름과 미래 변화를 읽어내는 대학 ▲학교 구성원 발전과 성숙을 위한 투자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새로운 교육방법 연구 ▲지식 생산자로서의 역량 교육 등 5가지 실천과제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 총장을 만나 신임총장으로서 소회와 발전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구가톨릭대 총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 소회가 어떤가.
"솔직한 심정으로 두렵고 떨린다. 대학이 평온한 시기라면 소감에 무거운 표현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 자체가 어렵다. 어려운 시기에 학교가 버텨나갈 수 있도록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떨림이 있다."

대구가톨릭대 하면 신학대학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대구가톨릭대는 명실상부한 대형 종합대학이다. <대학저널> 독자들에게 대구가톨릭대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대구가톨릭대는 가톨릭 교육이념과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세상에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1914년 영남 지역 최초로 대학교육을 시작한 가톨릭 사제 양성학교, 성유스티노신학교에서 비롯됐다. 1919년 3월 5일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일제에 항거하는 만세운동을 시작했고 특히 우리나라 민주화의 정신적 지주, 김수환 추기경의 모교가 대구가톨릭대다. 1952년에는 여성에게 교육 평등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효성여자대학을 설립했다. 이후 1995년 효성여대와 통합, 현재에 이르고 있다." 

취임식에서 '1914, Again!'을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대구가톨릭대의 모체인 성유스티노신학교 정신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라고 보는데 대구가톨릭대 본연의 역할이 무엇인가. 또한 대구가톨릭대의 인재상은.
"12세기 유럽의 수도회(그리스도교에서 수도를 목적으로 공동 생활하는 단체)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널리 전하기 위해 대학을 세웠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우주 만물의 진리를 가르치며, 학문적 지식을 모든 이에게 문을 열어 차별 없이 가르치며, 지적 야만인이 아니라 인성을 갖춘 참 인간을 양성하며, 균형 잡힌 참 지성인이 되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교 수도회에 의해 시작된 대학 본연의 의미다. 바로 이것이 1914년 개교한 대구가톨릭대의 교육이념인 동시에 존재 이유다.

또한 가톨릭이라는 종교적 색채가 없다면 세상적 가치관 안에서 인재상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가톨릭대학이기 때문에 가톨릭적 이념에 의해 교육하는 것이 철칙이고 뿌리다. 이에 대구가톨릭대의 인재상은 세상의 구성원으로서 도리를 다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다."

대구가톨릭대는 국내 최대 가톨릭계 대학이다. 전통적으로 강한 분야라면.
"두 가지다. 첫째 대구가톨릭대의 교훈은 사랑과 봉사다. 그에 걸맞게 약학대학, 의과대학, 간호대학, 의공학과, 안경광학과, 방사선학과 등 의료·보건·메디 분야의 경우 역사가 있고 체계를 잘 갖추고 있다. 둘째 인성교육이다. 지금 시대는 밥상머리 교육이 어려워졌다. 인간 됨됨이를 말할 수 있는 기초로서의 가정교육도 많이 무너졌다. 대구가톨릭대가 참된 인성을 갖춘 사회 구성원을 양성하기 위해 인성교육에 힘쓰고자 한다."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이뤄내고 있지 않나.
"ACE사업과 CK사업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LINC+사업에도 응모했다.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CORE사업)도 가톨릭대학으로서 포기할 수 없다. 다만 교육부 정책에 맞추려고만 하다 보면 대학의 정체성도 잃어 버리고, 능력도 소진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도 가톨릭대학의 특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할 생각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개교 103주년을 맞는다. '1914, Again!'이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총장께서는 대구가톨릭대의 발전전략으로 '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라)'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의 학교 발전구상을 소개한다면.
"대구가톨릭대가 설립된 지 100년이 넘었다. '100년 대학'에 걸맞은 위상 확보를 위해 잘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잘해야 하고, 시대 변화에도 잘 대응해야 한다. 먼저 어려운 시기일수록 근본에 충실하겠다. 즉 학문적 기능을 상실하면 대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들이 취업에 집중하다 보니 대학 정체성에 위기가 오고 있다. 물론 취업을 무시하자는 게 아니다. 단 취업도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잘 가르쳐야 학생들이 올바르게 취업할 수 있다. 취업만을 위한다면 대학이라기보다 취업학교다. 취업학교가 되면 대학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대학이 학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인류와 문화에 대한 반역이라고 생각한다. 학문이 발전해야 인류와 문화가 발전한다.

둘째, 시대 흐름과 미래 변화를 읽어내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 우리나라에 현재 200여 개의 4년제 대학이 있다. 하지만 수많은 대학들이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에만 몰두하며 교육부 정책에만 대응하는 대학이 됐다. 이에 대학 스스로 정체성을 망각하고 고유한 능력을 퇴보시키고 있다. 연구·교육·취업·산학협력 등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는, 근본에 충실한 대학을 만들고자 한다.

셋째, 학교 구성원인 학생·교수·직원의 발전과 성숙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이다. 학교의 발전은 시스템이나 시설의 발전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의 발전이다. 교수의 연구와 교육능력을 최대한 키우고 직원의 직무역량을 함양하면, 그 산물이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가 구성원 모두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넷째,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위해 새로운 교육방법을 연구하겠다. 복잡하고 불확실하고 다양한 상황과 새로운 콘텍스트에서 문제를 식별하고 정의하는 역량,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능력,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이해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힘을 모으는 팀워크와 리더십을 연구하고 교육하겠다.

마지막으로 학생이 지식 소비자가 아니라 지식 생산자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팀 학습, 상호작용, 그룹학습, 토론, 실험실습 등을 통해 학생 스스로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우리 학생들의 경쟁력이 크게 상승할 것이다."

취업 지원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학문도 중요하지만 취업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다만 취업에 대한 가치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인성교육과 교양교육이 잘 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성교육과 교양교육을 통해 취업에 대한 가치관, 쉽게 말해 직업에 대한 가치관과 직업윤리를 바꿀 필요가 있다. 즉 직업을 돈과 연관시키기 때문에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직업으로 살아가야 하는 교육적 낭비를 개선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정당하게 일하고, 삶에 보람을 느끼고, 많이 버는 것이 행복은 아니다'라는 가치관 속에서 뜻 있게 일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봉사하고, 일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직업관을 통해 취업시키는 것이 대구가톨릭대가 해 나가야 할 취업이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대비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대구가톨릭대는 기계자동차공학 분야가 발달돼 있다. 전기자동차·무인자동차·로봇 등에 투자, 제품을 개발하고 관련 산업에 참가할 생각이다. 또한 역발상으로 아무리 4차 산업혁명이 와도 인간을 대신할 수 없는 것, 다시 말해 기계가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인문과 의료 분야다. 특히 의료 분야의 경우 로봇이 수술은 할 수 있지만 힐링과 웰빙은 인간의 손을 거쳐야 한다. 고령화사회에서 인간소외 문제도 심각하다. 이에 이공, 사회복지, 의료·메디 등에서 융복합모듈을 만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블루오션으로 '기계가 할 수 없는 분야'를 개척할 생각이다." 

앞으로의 변화 과정에서 구조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보는데.
"구조개혁 문제는 어려운 화두다. 우리 나름대로 구조개혁 계획도 있다. 단 가톨릭대학이라는 점에서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구조개혁은 안 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구조개혁 방향은 인문학 분야와 소규모 특성화로 갈 것이다. 예를 들어 학부 인문학 전공의 정원을 이공계로 돌리고, 대학원에 인문학을 특성화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학 총장으로서 교육부 정책에 대해 건의하고 싶은 사항이라면.
"반값등록금으로 묶어 놓으니 자율적으로 하고 싶어도 자본의 여유가 없고 어려움이 많다. 물론 우리나라의 사학이 문제점도 있다. 대학이 난립했고 대학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사학이 우리나라 교육을 위해 헌신한 점들은 계속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정부에서 자율성을 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린다.
"학부모들께 당부드리고 싶다. 자녀 세대는 분명히 부모 세대와 다른 문화와 가치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만으로 그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자녀들에게 물려주려고 하기 보다, 자녀 세대가 앞으로 어떻게 돼야 할 것인가에 대한 미래 안목을 부모들도 가졌으면 한다.

결국 자녀 세대는 자녀 세대로서 보람과 가치를 얻어야 한다. 자녀들이 도전능력과 혜안을 갖고 미래에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지성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학부모들께서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다. 대구가톨릭대는 자녀들의 도전능력과 혜안을 키워줄 수 있는 대학이다. 대구가톨릭대를 믿고 많이 보내 주시길 바란다."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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