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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생·교직원·동문이 최고의 자긍심과 자부심 가질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
[스페셜 인터뷰] 황준성 숭실대학교 총장
2017년 04월 26일 (수) 09:23:25

대한제국 정부로부터 국내 1호 4년제 대학 인가···일제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자진폐교
1954년 서울에서 재건, 2017년 '창립 120주년'···국내 최초 컴퓨터 교육 등 대학교육 선도
'통일교육', '학부교육' 선도대학 입증···'7+1프로그램' 운영,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 신설 
황준성 총장 취임으로 '새로운 100년' 향해 비상···4차 산업혁명 대비 특성화 추진

   
황준성 총장은···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Freie Universitaet Berlin)에서 경제학 석사학위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무처장, 경제통상대학 학장, 학사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숭실대 총장으로는 지난 2월 1일 취임했다. 또한 대외적으로 통일부 정책 자문위원,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초빙교수, 미국 풀브라이트재단(Fulbright Scholar) 초빙교수, 한독경상학회 회장, 학교법인 서울신대 이사 등을 지냈다.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2017년 기준 우리나라 4년제 대학 수는 약 200개. 대학마다 역사와 전통이 있다. 만일 가장 특별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학을 꼽으라면 바로 숭실대학교다. 국내 최초 4년제 대학이자 국내 유일 이산(離散·헤어져 흩어짐) 대학이기 때문이다.

숭실대의 전신은 미국인 선교사 윌리엄 M. 베어드(William M. Baird)가 1897년 평양에 설립한 숭실학당이다. 숭실학당은 1906년 당시 대한제국 정부로부터 최초의 4년제 대학 인가를 받았다. 이에 숭실대를 '최초의 대학'이라고 부른다. 평양숭실이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물리·화학·생물·지질·광물·천문·음악·경제·법률 등 실용적 학문을 교과목으로 채택,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러나 평양에서의 역사는 오래 가지 못했다.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자진폐교를 선택한 것. 이는 기독교 정신과 민족 정신을 지킨 결단이었다. 이후 숭실대는 1954년 서울에서 재건, 새 역사의 문을 열었다.

숭실대는 서울 재건 이후 1969년 국내 최초 컴퓨터 교육 도입, 1970년 국내 최초 전자계산학과 설립, 1983년 국내 최초 중소기업대학원 설립, 1996년 국내 최초 정보과학대학 설립, 2006년 IT대학 설립, 2010년 금융학부 신설, 2010년 베어드학부대학(교양교육 전담기구) 설립 등 국내 대학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우수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2015년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 대학(A등급)'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16년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7관왕(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 /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 BK21플러스 사업 / 연구마을 지원사업 / 통일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 / 창의산업 융합특성화 인재양성 사업 /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달성했다. 또한 국내 최초의 도전학기제라고 할 수 있는 '7+1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를 신설, 융합교육도 선도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2017년 창립 120주년을 맞은 숭실대. 지난 2월 1일 황준성 총장이 취임한 뒤 '새로운 100년'을 향해 비상을 시작했다. 황 총장은 ▲학생, 교직원, 동문이 최고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학 ▲미래세대 통일교육을 선도하는 대학 ▲예비입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사랑받는 대학 ▲4차 산업혁명에 선도적으로 대비하는 대학을 숭실대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황 총장을 만나 숭실대의 발전상과 강점, 향후 발전계획 등을 들어봤다.  

숭실대 총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 먼저 소회를 간단히 밝힌다면. 
"총장 임기를 시작한 지 3개월째 접어들었다. 어깨가 많이 무겁다. 무엇보다 숭실대가 모교이다 보니 애정이 남다르다. 12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는, 미래지향적인 숭실대의 새 틀을 짜보겠다는 것이 총장으로서 꿈이다."

숭실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평양에서 출범한 뒤 서울에서 재건됐다. 숭실대가 갖는 역사적 자부심이 있을 것 같은데.  
"일제 시대 때 기독교 민족대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신사참배에 끝까지 저항했다. 결국 일제의 강압에 못 이겨 스스로 문을 닫았다. 1938년 평양 숭실학당이 자진폐교한 것이다.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6·25 전쟁이 끝난 뒤 1954년 서울에서 숭실대가 재건됐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있다. 또한 숭실대는 서울에서 재건된 후 국내 최초로 전자계산학과와 중소기업대학원을 설립하는 등 대한민국 대학교육을 이끌어 가고 있다."

지금 대입에서 대학의 인재상이 주목받고 있다. 숭실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이 무엇인가.
"숭실대의 건학이념은 진리와 봉사다. 다만 학생들에게 봉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숭실대 학생들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섬기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향해 진리를 추구하되, 다시 말해 전문지식을 함양하지만 기독교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세상을 섬기고 국가를 위하는 인재가 숭실대의 인재상이다. 실제 기업 CEO들의 말을 들어보면 숭실대 출신들이 '진실되고 성실하다'고 평가받는다."

숭실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 명문사학이다. 최근 이뤄낸 주요성과들이 있다면 무엇인가.
"학부교육 선도대학(Advancement of College Education·ACE) 육성사업(3년간 60억 원)을 비롯해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3년간 60억 원) ▲BK21플러스 사업(5년간 60억 원) ▲연구마을 지원사업(2년간 40억 원) ▲통일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4년간 20억 원) ▲창의산업 융합특성화 인재양성 사업(5년간 20억 원)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연간 9억 원) 등 2016년에만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7관왕을 달성했다. 2015년에는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와 산업계관점 대학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말씀하신 대로 ACE 사업에 선정되면서 '잘 가르치는 대학'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ACE 사업의 목표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MAX 교육체계 구축 및 확산' 모델을 통해 인성(Human), 실천(Action), 융합(Crossing)의 가치를 더하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ACE 사업 선정에 앞서 2010년 교양교육 총괄기구인 베어드학부대학을 설립하고, 2015년 교육개발센터 교육선진화팀을 신설하는 등 학부교육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숭실대 학부교육의 강점은 가르치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학생참여형 교육과정으로 설계, 배움의 영역을 넓혔다는 것이다."

숭실대의 학부교육 모델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학생들이 스스로 전공 교육과정을 계획, 추진하고 자신만의 새 전공교육 모델을 확립할 수 있도록 <FIND전공트랙제>를 구축했다. <FIND전공트랙제>란 숭실대만의 전공 교육과정으로 ▲융합전공 트랙제: Fusion track ▲산학연계형 트랙제: INdustry-academy track ▲자기설계 전공트랙제: Self-Design track을 통틀어 지칭한다. 자기설계 전공트랙제의 경우 '취업/창업/R&D트랙'으로 세분화, 학생들이 미래 사회진출 방향에 따라 개인맞춤형 교과과정을 설계할 수 있다.

산학연계를 통해서는 기업맞춤형 전공트랙을 운영, 학생들을 실용적 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SK와 공동 개설한 '체험형 창업교과목'이 대표적이다. '체험형 창업교과목' 수업은 ICT 패션 웨어러블 제품 개발, ICT 스마트소재 및 제품 트렌드, 창업 및 기술경영 등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체험형 창업교과목'을 통해 ICT 제품을 개발하고 실제 창업실무를 배운다. LG전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ESW)트랙과 삼성 소프트웨어 트랙도 운영된다. LG전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ESW)트랙과 삼성 소프트웨어 트랙을 이수하면 각 기업체 정기 공채와 인턴 선발 시 우대를 받는다. 우수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급된다.

비교과 과정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즉 'SURE(Soongsil Uni-versity Real Energy) 3S(Study, Share, Show)'를 교육모델로 삼고 ▲공동체 ▲의사소통 ▲리더십 ▲글로벌 ▲창의 ▲융합의 6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숭실토론광장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숭실토론광장을 통해 학생들은 '교내 흡연부스 설치할 것인가', '통일세 도입되어야 하는가' 등 대학 관련 이슈나 통일문제 관련 논제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숭실대는 국내 유일 이산(離散)대학답게 통일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통일부도 숭실대를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지정했는데. 
"숭실대는 통일시대를 선도할 창의 리더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전체 신입생을 대상으로 교양 필수과목인 '한반도평화와통일'과 합숙캠프인 '통일리더십스쿨(3박 4일)'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통일의 중요성을 체득하고, 각자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학생참여중심의 통일교육모델을 운영한 결과 2016년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20억 원(4년간)의 정부지원금을 동력 삼아 통일 리더십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융합교육도 선도적으로 실현하고 있지 않나.  
"내실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융·복합 교육과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전공을 구축, 학생 개개인이 다양한 분야를 학습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숭실대는 학문 분야 간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를 육성하고 있다.  학문 분야 간 융합 촉진을 위해서는 융합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정책분야에서 '빅데이터 기반 IT·BT 융합 인재양성 사업단'과 '센서 네트워크 기반의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사업단'이, 자율분야에서 'ICT 스마트 소재·제품 산업 특성화 사업단'과 '양자개념 기반 나노 소재 교육 중점 사업단'이 각각 운영되고 있다.

또한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는 임베디드 시스템에 특화된 학과다.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도 함께 교육하며,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 자동차 등 지능형 전자 기계장치와 작동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함께 다룬다. 신입생 전원에게 '라즈베리 파이 키트' 등 개인 실습장비가 지원된다.

융합교육 강화 차원에서 2017학년도에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를 신설했다.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 신입생은 1학년 때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에 소속, ▲교양교육 ▲SW기초교육 ▲전공기초교육 ▲융합역량교육 ▲창의교육 ▲리더십교육 등을 배운다. 2학년 진급 시에는 '미래사회융합전공(스마트자동차·에너지공학·정보보호·빅데이터·ICT 유통물류·통일외교 및 개발협력)'과 '주전공(미래사회 수요 융합전공 참여 학과 중 선택)'을 '1+1 체제'로 선택, 해당 융합전공과 주전공 교과과정을 이수한다."

   
 

숭실대는 총장께서 취임하신 뒤 새 도약을 향해 날갯짓을 시작했다. 총장께서 취임하신 해가 '창립 120주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숭실대를 어떤 대학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며, 이를 위해 임기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이나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경제학을 전공했다. 주어진 자원을 갖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경영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첫째, 학생·교직원·동문이 최고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학생이 존중받는 학사 운영과 교수가 연구·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그리고 직원 복지가 보장, 행정이 최대로 효율적인 대학을 만들겠다.

둘째, 미래세대 통일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 통일교육은 우리 시대에 부여된 사명이다. 숭실대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하는 역사적 당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땅에 참된 평화통일이 이뤄지는 데 숭실대가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는 통일 선도대학으로서 사명을 다하겠다.

셋째, 숭실대 학생뿐 아니라 예비입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특화된 교육과 연구를 통해 앞서가는 글로벌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혁신적인 학문 분야 간 융복합, 실질적인 기업과의 산학연계, 지속적인 외국 유수 대학 간 네트워크 구축으로 숭실대만의 특화된 교육과 연구 분야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인턴십 활성화, 국내 인턴십 내실화, 창업생태계 구축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과 사회진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에 선도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특성화, ICT융복합 교육, 산학협력, 대학구조개혁 등 당면과제들을 구성원들과의 소통·화합을 통해 해결하겠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사제도 개선 등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총장께서도 '4차 산업혁명에 선도적으로 대비한 대학 특성화'를 강조하셨는데 이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교무처장 재직 당시 '7+1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국내 대학 최초의 도전학기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7+1프로그램'에 따라 7학기는 정규 수업을 듣고 한 학기 동안 해외봉사와 연수 등 도전과제를 선택, 수행한다.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선정에 따라 창업프로그램도 도전과제에 포함시킬 생각이다. 

또한 숭실대는 전통적으로 IT교육이 강한 대학이다. IT는 4차 산업혁명에서 융합 분야다. 이렇게 볼 때 숭실대는 오랫동안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한 셈이다. 빅데이터 융합을 학부 차원에서 시작한 것도 숭실대가 국내 최초다. 앞으로 IT 융복합을 더욱 강화시키고자 한다."

주요 선진국들을 보면 대학 지원과 육성을 위해 정부가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총장께서는 대학 발전을 위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나.
"교육부가 사립대를 규제·감독하면 곤란하다. 과거 대학설립준칙주의에 따라 대학을 난립시켜 놓고, 학령인구가 감소하니 정부가 다시 손을 대려고 한다. 하지만 방향이 옳지 않다고 본다. 현재 대학구조개혁평가 목적이 대학의 경쟁력 강화라면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 즉 자기 책임 원칙에 따라 대학을 운영하도록 하되 부실하거나 부패한 대학들에 대해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 정부가 관리·감독해야 한다.

지금 4차 산업혁명을 말하지 않는 총장이 없다. 앞으로 거의 모든 대학들이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학과와 인공지능 학과를 만들지 않겠나? 이러면 또 다시 출혈 경쟁이 된다. 그러지 말고 교육부가 대학을 평가, A대학이 인공지능 분야가 우수하다면 A대학이 인공지능 분야를 특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즉 교육부가 대학 특성화 길라잡이를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2018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린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전공과 무관하게 학벌주의와 간판주의가 존재한다. 이에 사교육 시장이 비대하게 형성되고 국가적으로도 인력 낭비가 심하다. 그러나 20, 30년 후면 대학서열화나 학벌주의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어느 대학 출신인지 관심 없다.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관심 있다. 앞으로 시대와 문화가 바뀔 것이다. 자신이 꿈꾸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즐거운 것을 찾아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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