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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 용화여고 교사] 논술로 대학에 가야 하는 7가지 이유
2017년 09월 06일 (수) 11:48:21

고3 교실은 한창 바쁘다. 곧 수시모집 기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시모집에서 논술 전형을 준비하려고 마음먹은 학생들은 지금부터 2018학년도 논술전형에 대한 기본 사항과 개별 지원 대학의 입시요강을 참고하여 상세한 정보를 미리 잘 살펴둘 필요가 있다.

우선, 논술전형에서 꼭 알아야 할 정보는 올해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 수는 31개 대학(분교 별도)으로 전년도보다 1개 대학이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집 인원은 1,741명이 감소하였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인원 감소가 크지만, 올해 줄어든 인원의 절반이 넘는 1,040명이 고려대 논술전형 폐지로 인한 인원임을 감안한다면, 고려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논술전형 실시 대학의 모집 인원에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유의할 사항은 덕성여대(299명), 한국산업기술대(150명)가 2018학년도에 새로 논술전형을 실시한다는 정도이다.

언뜻 생각하면 논술 전체 모집인원이 줄었으니 논술에 대한 관심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닐까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은 여전히 논술전형 비율이 높다. 특히 학생부위주전형이 불리한 학생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왜 좋은 대안일까? 그 이유를 함께 생각해보자. 다음은 우리가 논술로 대학을 가야 하는 7가지 이유를 간단히 정리해본 글이다.

첫째, 논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길러준다.
최근 교육계 화두 중 하나로 인공 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학교 교육이 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이 학교에서도 미리 마련될 필요가 있다. 창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수능 중심의 주지교과 위주의 단일한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평가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에 해당하는 선발방법으로 현재는 학생부중심전형과 논술형 평가가 꼽힌다. 특히 논술시험은 그 평가 요소가 이해력, 분석력, 논증력, 비판적·창의적 사고력, 표현력 등 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제 대학 진학 후 수학 능력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평가라고 볼 수 있다.

둘째, 논술은 학생부 종합 전형이 준비가 미흡한 학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논술 전형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학생은 내신은 취약하고, 수능 점수도 그럭저럭 나오지만 수능만으로는 불안한 경우가 해당할 것이다. 또한 내신 성적은 좋은 반면 수능 성적이 나빠서 수시를 생각해야 하는데 비교과 실적이 부족한 학생, 내신은 안정적인데 수능 모의고사를 봤을 때 최저기준을 맞출 정도의 수준인 학생, 1·2학년 때 진로 설정을 제 때 하지 못해서 비교과 활동 실적이 없이 3학년에 올라와서 논술과 수능에 매진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학생 등도 도전해보면 좋을 것이다.

셋째, 논술 전형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시 합격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실질 경쟁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논술 전형은 학생부 종합 전형에 비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 최저)이 적용되는 대학들이 많다. 수능최저가 있는 대학의 경우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의 비율이 대학에 따라 대략 40-60% 가량 되므로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하지만 수능 최저를 충족하는 경우 실질 경쟁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넷째, 최근 대학은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고려하여 출제하고 있으며 출제 문제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어 논술 준비가 한층 수월해졌다.
최근 논술 전형에 있어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고려한 출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현재 논술 시험을 보는 대부분의 대학들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리고 논술 출제 시 고교 교사를 검토 위원으로 위촉해 교육과정 이내에서 논술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지, 논술 문제를 고교 3년 동안 배운 범위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그러므로 대학의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최근 3-4년 동안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 탑재된 보고서를 찾아서 논술의 출제 의도, 출제 근거, 채점 기준 등을 확인해본다면 학교에서도 논술 준비가 한층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논술전형은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논술 공부뿐만 아니라 자신을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흔히 고3 수험생활은 인생에서 처음 경험하는 힘든 시간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 시기는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년의 특성상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는다고 한다. 최근 OECD가 지난 2015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일환으로 OECD 회원국을 포함한 72개국 15세 학생 54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삶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10점 만점에 6.36점을 기록했다고 한다.

한국은 OECD 회원국의 평균 점수(7.31)를 크게 밑돌 뿐 아니라 우리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한 회원국은 터키(6.12)가 유일했다. 한국 학생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이 겨우 넘는 53%만이 삶에 아주 만족하거나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OECD 평균인 71%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응답자의 22%가 가장 낮은 삶 만족도를 뜻하는 4 이하의 점수를 매겼다. 이는 OECD 평균(12%)보다 2배 가까이 높은 비율이다. 이처럼 15세 학생이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보면, 고3 수험생의 삶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 논술 연습을 통해 자신을 성찰해보고, 교과 수업에서 다룬 주제에 대한 심화 학습을 한다면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올해 수능 영어 절대 평가가 논술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 등급을 더 잘 맞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올해부터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수능 최저 등급 충족에서 영어가 주요 변수가 되었다. 왜냐하면, 수능 영어 상위 등급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영어에 대한 수능 최저를 다른 영역과 합산하지 않고, 추가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이 두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학은 수능 최저 적용 시 영어영역을 포함하고 반영 영역 개수를 늘려서 수능 최저의 변별력을 확보했다. 이를 역으로 생각해보면 영어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수능 최저 기준이 없는 논술 전형 대학까지 고려해본다면 논술 실력이 있다는 전제하에서는 논술 전형이 매력적인 전형이 될 수 있다.

일곱째, 논술 전형은 사교육 없이도 대비가 가능해졌다. 대학별 모의논술의 출제 경향을 잘 따져보고 꼼꼼하게 준비해보자.
타 전형에 비해 대박을 기대하는 심리로 인해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행학습 금지법의 영향으로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논술 문제가 출제되고 있고, 특히 최근 대부분의 대학에서 모의논술(온라인/오프라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논술 가이드북 제작 및 배부, 논술 기출문제 해설 동영상 자료 등을 올려주고 있어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많은 부분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에 자신의 진로를 고려하여 지원 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게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논술 전형에 대한 합격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 용화여고 이인수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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