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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막말에 멍드는 우리 사회
[기자수첩] 편집국 유제민 기자
2017년 10월 05일 (목) 22:40:53

대학은 흔히 '지성의 전당'으로 불리곤 한다. 참된 진리를 탐구하며 올바른 이념을 가진 학생을 키워내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학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크다. 특히 대학에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교수들이야말로 대단히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이들에게 '교수'란 직책이 주어지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 의심하게 된다.

얼마 전 순천대 A교수가 강의 중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A교수는 "내가 보기에 할머니(위안부 피해자)들이 알고 끌려갔다. 끌려간 여자들도 끼가 있으니까 따라간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대 여성은 축구공이다. 공 하나 놔두면 스물 몇 명이 왔다갔다 한다"는 등의 여성 비하 발언을 해 그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발언 내용도 충격적이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지성의 매개자인 대학 교수로부터 나온 발언이라는 사실에 대학가뿐 아니라 전 사회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순천대는 박진성 총장이 성명서를 발표, A교수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박 총장은 앞으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미 A교수의 발언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씻기 어려운 불쾌감을 줬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대학가의 막말 사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건양대는 지난 8월 김희수 총장으로부터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교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져 내홍을 겪었다. 결국 김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금강대에서도 시끄러운 일이 일어났다. 지난 7월 금강대 노조는 한광수 전 총장의 목소리를 녹음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한 총장은 "뿌리를 캘 겁니다. 어떤 X새끼들이 그러는지 증거도 찾아낼 겁니다", "내가 때려 잡아 죽이고 싶다. 그런데 죽일 놈이 너무 많아서 내가 순서대로 때려잡겠다"는 등의 지성인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운 발언을 일삼았다.

이외에도 대학가의 소위 '배우신 분들'로부터 불거져 나온 막말 사건은 이루 셀 수도 없다. 마치 정례행사라도 되듯이 잊을 만하면 이 같은 사건이 터져 나오는 곳이 대학가다. 

이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발언 수위도 그렇지만 대학 총장·교수와 같이 사회지도층으로서 타의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해야 할 사람들이 아닌가?

더욱이 대학 교수들은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학생들에게 전해지는 교수들의 가르침은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큰 기둥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들은 더욱 말과 행동을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이들의 언행이 이 나라의 중심이 될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 결국 사회는 병들어 갈 수밖에 없다.

물론 대부분의 교수들이 바른 교육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가에서 종종 터져 나오는 교수들의 폭언·막말 사건을 접할 때마다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하다.

교수들의 막말에 우리 사회가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오게 될까?


유제민 기자 yj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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