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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학 '모집요강' 분석으로 합격 확률 높여라"
[부모의 공부기술] 임봉희 꾸룩새연구소 부소장의 자녀교육법
2017년 12월 27일 (수) 13:03:38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파주의 한 시골 마을에는 ‘새’를 연구하는 ‘꾸룩새연구소’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새에 관심이 많았던 정다미 소장과 자녀의 진로를 미리 파악하고 지원했던 엄마이자, 이제는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된 임봉희 부소장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 곳은 새를 연구하고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공간이지만 전문 분야 입시를 희망하는 수험생들도 많이 찾는다. 임봉희 부소장이 자녀의 대학 입시 때 만들었던 자료와 노하우를 얻기 위해서다. <대학저널>은 임봉희 부소장을 만나 자녀교육법과 꾸룩새연구소를 찾는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대학 입시 준비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관심 분야 자연스럽게 학업과 연계
임 부소장은 “아이들을 시골에서 키우다 보니 일찍부터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많이 집중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근교이면서도 개발이 많이 되지 않았던 파주는 가족들만의 생활에 집중할 수 있었던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 덕분에 다른 가정의 부모들이 하는 양육·교육 방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었다.

“시골에서 생활한다고 해서 불편한 것만 있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했죠. 정다미 소장이 어렸을 때부터 생물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런 환경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 호기심도 많고,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았던 정 소장은 죽은 새의 시체를 가져와 관찰하거나 벌레를 해부해보는 등 어렸을 때부터 생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 바탕에는 텃밭을 일궈 자급자족하면서 만나게 되는 벌레나 곤충을 스스럼없이 보여줬던 임 부소장의 역할도 크다. 어느 순간 정 소장이 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출사를 가자고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때도 임 부소장은 말없이 아이의 선택을 존중했다. 그리고 이 관심을 자연스럽게 학업과 연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새를 좋아하는 아이가 갈 수 있는 학과를 쭉 살펴봤어요. 그러다보니 수시로 지원할 수 있는 과가 몇 개 나오더라고요. 특히 ‘새를 관찰하며 만들었던 기록물들과 경험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학과를 집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덕분에 이화여대 특수재능우수자전형에 수시로 입학하게 됐죠.”

부모와의 대화 통해 어려움 해결하는 능력 키워
2017년 10월 정다미 소장과 임봉희 부소장은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공부 독립’을 출간했다. 책에는 새를 탐구하며 자기 주도학습법으로 공부한 정 소장의 이야기와 그를 학원 한 번 보내지 않고 인재로 키워낸 임봉희 부소장의 자녀교육법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일찍 진로를 찾은 학생들이 어떻게 자신의 길을 나아갈 수 있는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런 아이를 부모가 어떻게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하는지 설명한다.

“꾸룩새연구소를 찾는 학생들은 진로를 결정한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특히 자신이 진행한 교내 활동을 어떻게 진학과 연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죠. 그래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하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임 부소장은 처음부터 입시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 아니었다. 아이가 대학에 진학할 때가 되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아이의 진로가 빨리 결정됐기 때문에 남들보다 수월하긴 했지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관심 분야의 활동은 뚜렷하게 진행하고 있었지만 공부를 잘한 편은 아니라 걱정이 됐죠. 그래도 학원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오히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우선이었죠. 그래서 가족 간 대화를 많이 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어요.”

학원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학생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던 정 소장은 부모와 같이 식사하고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덕분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 없는 사춘기를 보냈고, 지금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대화를 통해 해결하곤 한다. 현재 정 소장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임 부소장은 “아직 학업을 이어가면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충이 많겠지만 최대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입시가 끝났다고 학업이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생각하며 꿈을 이뤄나가는 것을 돕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학 입시 ‘모집요강’ 하나면 충분
임 부소장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지원하려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분석해 볼 것’을 강조했다. 

“당시 입학설명회에 갔었는데,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전문 분야를 지원하는 제 아이와는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원하는 학과의 대학 입시 모집요강을 분석하기 시작했죠. 그 해의 모집요강만 본 게 아니라 3~4년 전 자료를 모아서 분석했어요. 각 대학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모집요강이 그 대학이 원하는 학생의 요건을 제일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자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모집요강에는 친절하게 학과를 지원할 때 어떤 자료가 필요한지, 자료 중에 수상실적은 어느 정도에 준해야 하는지 등 구비 서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입학설명회보다는 본인이 필요한 부분만 확인할 수 있는 모집요강이 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자료라는 것이다. 더 구체적인 자료를 원한다면 해당 대학의 입학처로 문의하는 것을 추천했다.

아이 적성, 심리진단 · 적성검사 통해 확인 가능
만약 진로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임 부소장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으로는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찾는 것”을 꼽았다. 임 부소장은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로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야 아이와 부모의 갈등도 없고, 또 다른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스트레스도 없기 때문이다. 아이의 관심 분야를 찾기 힘들다면 ‘심리진단, 적성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아이를 잘 아는 것이 부모지만,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여기까지 찾아오신 분들은 자녀교육에 열정도 많고 입시와 관련된 정보도 많고, 경험도 많으신 편이에요.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너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 힘들어 하기만 하죠. 그런 활동을 시키고자 한다면 정말 아이가 원하는지 아이의 성향에 맞는 일인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일환으로 아이의 심리진단, 적성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는 어떤 아이인지, 어떤 잠재력을 가진 아이인지 측정해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래야 그 기준으로 아이를 이해할 수 있고, 진로도 찾기 수월합니다. 100% 정확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부모와 마찰이 심한 아이들은 꼭 해보길 권장합니다.” 


임지연 기자 jyl@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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