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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미의 지식습득은 스스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상위 1% 나만의 공부법] 아주대학교 의예과 정한얼 씨
2018년 02월 23일 (금) 11:26:39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아주대학교(총장 박형주) 의예과 2학년 정한얼 씨는 정시 전형으로 의대에 입학한 전형적인 케이스다. 수시 때 아주대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 한차례 불합격했지만 의대에 가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해 얻어낸 결과다. 하지만 정 씨는 수시보다는 정시, 내신보다는 수능성적에 더 자신있었다. 그래서 수시에 불합격한 것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본인의 공부 스타일이 크게 작용했다. <대학저널>이 정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부 노하우를 들어봤다. 

공부의 최종적 주체와 객체는 바로 나 자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공부비법

정 씨는 고등학교를 다닌 3년간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은 적이 없다. 심지어 인터넷 강의도 듣지 않았다, 공부는 스스로, 모르는 부분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은 것이 다였다. 어떻게 그런 학습이 가능했을까?

“제가 독립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기 때문입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아 평소 자습할 시간이 많아 좋았습니다. 주로 학교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십분 활용해 공부했고,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혼자 골똘히 생각을 해보거나, 답지를 정독했습니다. 혹은 선생님들께 도움을 구하는 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정 씨는 “이런 스타일이 누구에게나 적합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선생님이 전담마크해서 지도하는 방식이 효율적일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의 열정을 느끼며 공부하는 것이 어울리니 말이다. 그래서 정 씨는 “누군가의 공부법들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이렇게 공부한 형, 오빠도 있다 정도로 참고만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공부에 정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든, 결국에는 자습의 양과 질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공부의 최종적 주체와 객체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지식습득은 스스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뤄집니다.”

정 씨는 수능 공부가 흥미에 맞았고, 성적도 잘 나와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다. 오히려 수능 막바지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을 때는 뿌듯함과 자신감을 느끼며 그 시기를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성격이 조금 다른 내신 시험기간이나 수행평가 시즌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럴 때는 친구들과 노래방이나 PC방, 극장 등에 갔다. 또 점심, 저녁 시간에 열심히 축구를 했던 것도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 방식이었다. 정 씨는 “각자 좋아하는 일 하나쯤은 공부할 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생각하고, 너무 구애받지 않는 취미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제 답 도출하는 과정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

정한얼 씨는 “문제는 답을 도출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씨는 많은 학생들의 수능 공부비법으로 통용되는 ‘답지 보지 않기’를 완벽하게 벗어난 방법으로 공부했다. 답지를 절대 보지 않는 것보다 잘 모르는 답은 답지를 보고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수능에서는 정해진 시간 안에 답을 생각해 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답이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답지를 보고, 빠르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 씨는 “그렇다고 답지를 보는 것에서 끝내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문제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에 있다”고 덧붙였다. 답지를 보고 문제를 이해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까먹기 마련이다. 그래서 모든 문제는 반드시 다시 풀어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의 공부법 중 가장 중요한 ‘팁’이다.

그는 문제를 반복해 풀어보면서 ‘실수노트’를 작성했다. 오답노트는 틀린 문제와 답을 적어놓는 것이지만, 실수노트는 틀린 문제의 유형을 적어 같은 유형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한 것이다. 특히 정 씨는 “수학의 경우 비슷한 문제에 수치만 다른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 유형을 적는 것이 문제를 적는 것보다 나중에 살펴보기 훨씬 편하다”며 “수능 보기 전에 간단하게 훑어만 봐도 어느 문제에 어떻게 대입해야 할지 쉽게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씨가 작성한 '실수노트'

학교의 강점, 대학생활까지 고려해 대학 지원할 것
정 씨는 정시 전형을 통해 아주대에 합격했다. 수시 때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해 한 차례 불합격했지만 의대에 가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한 결과였다.

정 씨는 내신이 전과목 1.4 정도, 비교과활동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고등학교 동기들의 진학 결과를 비춰 생각하면 ‘수시로도 서울대 공대는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정도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의대 외의 진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수능 성적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수시 원서 모두 의대에 지원했다.
“수능 응시 이후에 면접이 진행되는지 등 여러 가지를 따져보고 수시에 아주대, 서울대, 가톨릭대, 고려대, 가천대, 인하대를 지원했습니다. 수시 지원 이후에는 6개 학교 모두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수능 공부에 정진했습니다. 그래도 내심 하나쯤 붙으리라 생각했는데 다 떨어졌더라고요. 다행히 수시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정시를 준비한 덕에 수능에서 괜찮은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주대에 지원해 합격을 받았죠.”

아주대는 대표적인 강소 의대로 알려져 있다. 의과대학의 위상을 크게 좌우하는 것은 바로 대학병원의 수준인데 정 씨가 아주대를 선택한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주대는 상당수의 졸업생들이 자교 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아주대병원은 규모와 퀄리티 면에서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곳(수원)에 위치해있고, 종합대학도 훌륭해 각종 문화생활과 대학생활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이처럼 정 씨는 무조건 ‘의대’에 가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지원한 학교가 어떤 부분에 강점이 있는지, 이 학교에 입학해서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지’ 등도 고려해 볼 것을 권했다.

“아주대는 기초의학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학문이지만 임상의 기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의료원에서도 이 분야에 미래지향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연구 실적이나 교실 규모 등에서 괄목할 만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초의학에 뜻이 있는 학생들께서는 아주대로의 진학을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임지연 기자 jyl@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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