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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교육의 기본은 소통, 그 출발점은 아이에 대한 믿음"
[부모의 공부기술] 두 자녀 명문대 보낸 노홍룡 씨
2018년 02월 23일 (금) 11:32:24
   
 

[대학저널 임승미 기자]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입시를 앞두고 있다면 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사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등 모든 관심이 자녀에게로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 자녀를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전남대학교 의예과에 보낸 노홍룡 씨는 관심과 간섭을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를 믿고 소통하는 것이 자식 교육의 기본이라고 말하는 노 씨. <대학저널>이 노 씨만의 자녀 교육 방법을 들어봤다.

한 발짝 뒤에서 내 아이를 바라보는 여유
노 씨 역시 다른 부모와 마찬가지로 자식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관심이 지나치면 간섭이 되기 쉽다며, 한 발짝 뒤에서 내 아이를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느 날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야간 자율학습을 끝낸 큰아이를 태우고 집에 오는 길이었어요. 아빠가 자신이나 학교에서의 일에 대해 많이 아는 게 때론 부담스럽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관심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는 나름 부담이었나 봅니다. 그날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날 이후 노 씨는 아이에게 조언은 하지만 늘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아이도 무슨 일을 하던 좀 더 신중한 결정을 하게 됐다. 또한 자신이 결정한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노 씨는 자식 교육의 기본은 소통이며 그 출발점은 아이에 대한 믿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공부법이나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무조건 다그치기보다는 먼저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저희 작은 아이는 시험기간에 소설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일이 시험인데 소설책과 씨름하는 아이를 보면 부모로서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제지하기보다는 아이를 그냥 한번 꼭 안아주며 '너를 향한 아빠의 심장이 느껴지냐'고 묻고는 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씩 웃으며 '당연히 느껴지지!'라며, 학교에서 과부하가 된 머리를 지금 식히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 그때 시험시간에 무슨 소설책이냐고 아이를 질책 했다면 도리어 역효과가 났을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입시정보를 얻고 자녀를 위해 가공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시기에 자녀 스스로 입시 정보를 얻고 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때문에 노 씨는 부모가 다양한 정보를 얻고 이를 내 아이에게 맞게 가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여러 곳의 입시 관련 사이트와 대학 입학처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지방이라는 한계로 입시 설명회가 굉장히 제한적이었지만 교육청 주관 입시 설명회를 최대한 활용했다. 또한 지원하는 대학이 아니더라도 참석이 가능한 곳에서 진행된 입시 설명회는 최대한 참석, 다양한 정보와 입시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노력했다.

노 씨는 이렇게 모은 자료들을 활용해 아이가 원하는 대학과 희망하는 과 위주로 입시전형을 분류하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아이가 공부 방향을 설정하고 비교과 활동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고등학생은 학교에 있는 시간이 길어 부모보다 선생님들이 아이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은 물론 여러 선생님들과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아이의 성향과 적성을 파악하고 아이가 자신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은 당사자 의지가 우선
노 씨는 자기주도학습에 대해 강요가 아닌 '습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공부는 당사자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 씨는 아이가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명확히 구분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쉴 때는 책상을 벗어나라', '공부하는 책상에서는 되도록 휴대폰을 사용하지 말라' 등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즉 책상은 공부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아이에게 이를 인식시켜 줬다.

두 자녀를 모두 명문대에 보낸 노 씨. 그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두 아이 모두 학년 시작 전 항상 학습 플랜을 작성하게 했습니다. 학습 플랜 작성 시 부모가 어떠한 조언도 하지 않고 스스로 계획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학습 계획의 실천여부를 항상 스스로 점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피력했습니다." 두 아이 모두 학습 계획을 지키는 것이 습관화 되면서부터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됐다. 또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학교 수업이든, 학원 수업이든 아이 스스로 그것을 소화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노 씨의 두 자녀는 사교육에는 크게 의지하지 않았다. 사교육의 비중이 커진다면 공부에 있어서 과식을 하게 되고 이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사교육은 전체 교육의 10%가 넘지 않는 선에서만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자기주도학습으로 학교 수업을 최대한 소화해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사교육은 이를 보충해주는 정도로 자기주도학습의 선을 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성공적인 입시를 위해 학생-선생-부모의 유기적 관계 중요
노 씨는 대입 준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부모간의 유기적 관계라고 강조했다.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이 세 축 중 어느 한쪽이라도 그 역할을 소홀히 한다면 원하는 입결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의 노력으로 얻는 내신이 제일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을 다양한 활동으로 이끌려는 학교의 체계적인 계획과 선생님의 열정이 없이는 풍성한 비교과 활동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노 씨의 생각이다. 

노 씨는 두 아이 입시를 준비하며 진학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아니면 진로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를 두고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노 씨는 지원과를 선택하기 전에 아이 생활기록부를 수도 없이 읽으며 그 속에서 아이의 관심분야와 성향을 찾았다. 여기에 부모와 선생님의 생각을 더하고 아이가 꿈꾸는 대학생활, 그리고 그 이후 아이의 목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느 분야가 아이의 성향과 가장 잘 맞고 희망하는 미래와 부합되는지를 파악했다. 이를 기준으로 삼아 지원할 과를 선택했다. 어느 대학을 지원할 것인가는 그 이후의 관심사였다.

"진학만을 생각했다면 아마도 지금보다는 더 상위 대학의 입결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큰 아이가 그토록 열정적이고 만족스런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을지, 작은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시작했을지는 의문입니다."

부모는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지
노 씨는 '누구보다도 자녀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지가 돼야 할 사람은 부모'라고 강조했다. 자녀의 꿈을 현실로 이끌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입시전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이 스스로 모든 정보를 얻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노 씨는 부모가 다양한 정보를 얻고 가공해 내 아이에게 적절한 입시정보를 제공하고 아이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보다 나은 선택을 위해 부모도 내 아이가 지원하는 대학 및 과의 입시전형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도 자녀가 지원하고자하는 대학 및 과의 입학전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아이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요. 또한 선생님과도 내 아이에 맞는 입시지도에 대한 의견 조율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아이가 과를 선택한 후에는 부모로서 아이의 선택을 믿고 지지하고 응원해 줘야합니다. 그래야 아이도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습니다. 결코 부모의 관점으로만 아이들의 미래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임승미 기자 l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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