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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휘 야탑고 교장] "학생을 이끌고 가르치는 일은 교육의 본질에 충실해야"
[대학저널 특별 인터뷰] 고교 교장에게 듣는다
2018년 03월 23일 (금) 09:47:27
   
▲이충휘 야탑고등학교 교장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대학저널>이 '고교 교장에게 듣는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이를 통해 고교 교육의 현장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교육과 대입의 발전방향을 모색합니다. 4월호에서는 이충휘 야탑고등학교 교장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이 기사는 월간 <대학저널> 4월호에도 게재됐습니다.

먼저 <대학저널> 독자들에게 교장 선생님과 야탑고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학저널>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야탑고 교장 이충휘입니다. 야탑고는 1987년 개교, 2017년 개교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저는 개교 시점에 교사로 부임했습니다. 2014년 교감으로 승진한 뒤 2016년 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야탑고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 일반계 고교입니다. 분당 신도시 개발과 2002년 고교평준화 이후 야탑고만의 특화된 교육활동을 통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대입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뤄내며, 지역사회에서 명문사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야탑고 야구부는 1997년 창단 이래 전국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이어온 결과 마침내 2017년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KIA 타이거즈 윤석민 선수, 두산 베어스 오재원 선수, 뉴욕 양키스 박효준 선수 등이 야탑고 야구부 출신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평소 갖고 계신 교육철학은 무엇입니까?
"사회현상과 교육환경이 아무리 변해도 학생을 이끌고, 가르치는 일은 본질에 충실해야 합니다. 교육은 교학상장(敎學相長·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함, 학생과 교사가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것을 의미)을 통해 인문적·심미적 교양을 기본적으로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과 다른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성장 단계에서 시험지 풀이와 내신 등급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꿈과 목표에 대한 사유방식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대입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 교육과 대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학생중심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해결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실 일반계 고교에서는 대입 관련 진로진학지도가 주요 교육활동 방향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대입 제도를 복잡·다단하게 유지하면서, 학생들의 꿈과 전인교육을 말하는 것은 딜레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경기도교육청이 '꿈의 대학'과 '고교학점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물론 취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결국 대입 제도에 묶여 대입 제도를 위한 도구나 수단에 머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어떻게 학생부에 기록해야 대학 지원할 때 유리하게 작용할까?"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입과 연결됩니다. 대입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고교 교육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입 제도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고교 교육이 자연스럽게 대학 교육과 연계될 수 있도록 대입 제도가 바뀌어야 학교 교육이 바뀝니다. 차라리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고교 교육과정에 도입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입 제도의 굴레에서 벗어나 '혼자 열 걸음 가는 것보다 함께 한 걸음 가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교육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야탑고가 고교평준화 이후 특화된 교육활동을 통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야탑고가 자랑하는 교육프로그램이 무엇입니까?
"야탑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보면 대체로 상·중·하 편차가 큽니다. 따라서 2014년부터 교감과 교장을 맡으면서 교육방향을 새롭게 설정했습니다. 즉 진로진학지도 방향을 '학생부종합전형에 강한 학교'로 정하고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학생부 기록이 풍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동아리, 심화학습 모둠, 인문학·자연과학 특강, 진로탐색 진로포럼, 교과별 경시대회, 주말 아카데미, 1인 2기 예체능프로그램, 봉사활동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1인 2기 예체능프로그램은 주로 자율형 고교에서 시행합니다. 야탑고는 중원청소년수련관과 협약을 맺고 1인 2기 예체능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야탑고 1·2학년 학생들은 중원청소년수련관과 학교에서 체육활동(농구, 바둑, 방송 댄스, 수영, 헬스, 탁구, 배드민턴, 축구, 체형 교정 스트레칭, 플로어볼, 그라운드 스포츠, 요가, 다이어트 헬스, 풋살)과 예능활동(통기타, 드럼, 우쿠렐레, 서예, 일러스트레이션, 아크릴화, 피아노, 중창, 프라 모델 제작, 전통 민화 그리기, 종합 공예, 캘리그라피)에 각각 한 가지씩 참여합니다.

예를 들어 체육활동으로 농구를, 예능활동으로 서예를 하는 것입니다. 야탑고 학생들은 1인 2기 예체능프로그램을 통해 체력을 증진시키고, 인성을 함양시킵니다. 1인 2기 예체능프로그램 도입 이후 학생들의 호응이 좋고,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아울러 야탑고는 지역사회 장애우시설(사랑의 학교, 예가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매일 정규 수업시간에 학급별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학급별로 연간 8시간씩 봉사활동 시간이 확보됩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장애우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말 아카데미도 생소한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주말 아카데미는 멘토(야탑고 졸업생 가운데 명문대 재학 선배)와 멘티(야탑고 학생)가 함께 야탑고에서 공부하는 모임입니다.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됩니다. 야탑고 학생들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신청,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입·퇴실 시간과 학습시간도 직접 정할 수 있습니다. 명문대 재학 선배들이 번갈아 가며 교과와 학습방법 등을 지도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성패는 결국 '기록'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활동은 어떻게 학생부에 기록되고 있습니까?
"사실 교사들이 학생들의 활동을 일일이 관찰하고 기록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수업다이어리를 제작했습니다. 야탑고 교사들은 매 수업 시간마다 수업다이어리를 휴대하면서, 학생들의 활동을 관찰하고 수업다이어리에 기록합니다. 기록 시에는 학생들의 참여도, 협력도, 열성도, 창의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됩니다.

수업다이어리에는 교과 수업이든, 비교과 수업이든 학생들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기록됩니다. 결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수업을 통해 학생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1학년에서 2학년으로 그리고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어떻게 연계·변화됐는지'를 확인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담임교사들은 수업다이어리 내용을 토대로 학기말 때 학생부에 기록합니다. 또한 야탑고는 학생들이 활동 내용을 스스로 기록할 수 있도록 독서노트와 심화학습 모둠 활동 노트 등도 제작·배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고교 교육 성과가 대입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교육프로그램이 아무리 좋아도 긍정적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최근 야탑고의 대입 성과는 어떻습니까? 
"2014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한 결과 매년 대입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야탑고 학생들은 지난 4년간 서울대를 비롯해 경희대, 고려대, 사관학교, 성균관대, 이화여대, 연세대, 한국외대, 의대(가톨릭대·아주대), 교대(경인·서울) 등에 진학했습니다. 2018학년도에는 서울대 4명, 고려대 17명, 연세대 5명, 사관학교 4명, 성균관대 22명 등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서울대에는 쌍둥이 자매가 동시에 합격,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이에 지역사회에서 야탑고의 인지도가 매우 높아졌고, 앞으로 야탑고가 분당 지역에서 5위권 내 진입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말씀을 들으니 야탑고가 학생부종합전형의 성공 모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생부에 학생들의 활동을 잘 기록한다는 사실만으로 입시 결과가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추구하신 또 다른 전략이 있을 것 같은데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교육과 관련 없는 부서를 대폭 축소하고 대입전략부를 신설했습니다. 대입전략부는 각 학년마다 30명씩 상위권 학생들을 담당합니다. 대입전략부 부장 교사나 담당교사는 일절 다른 업무를 하지 않고 상위권 학생들의 상담, 지도, 독서, 토론을 전담합니다. 바로 이것이 주효했습니다. 실제 2018학년도 상위권 대학 합격률이 2017학년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중하위권 학생들의 지도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연구평가부가 중하위권 학생들을 담당하며 특강과 학습 멘토링 활동 등을 제공합니다. 학습 멘토링의 경우 공부 잘하는 학생들과 못하는 학생들이 팀을 이뤄 진행합니다. 학습 멘토링은 교사가 이끌어 가지 않고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면서, 잘하는 학생들이 못하는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학습 멘토링 활동도 모두 학생부에 기록됩니다."

마지막으로 고교 교장으로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학교에 자율성을 줬으면 합니다. 대입 등 모든 것이 틀에 짜여져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제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습니다. 특히 대입 제도의 틀에 묶여 학생들의 사유의 폭이 좁습니다. 따라서 대입 제도를 유연하게 바꿨으면 합니다."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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