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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에서 학업역량이 가장 중요, 자신의 강점 최대한 발휘해야"
[베스트 티처] 김형길 예문여자고등학교 교사
2018년 03월 23일 (금) 14:44:04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대한민국의 수험생과 학부모라면 누구나 대입 합격의 주인공을 꿈꾼다. 그렇다면 고교 생활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대입 합격의 주인공이 되는 비결이 무엇일까? <대학저널>이 김형길 예문여자고등학교(부산광역시 남구) 교사를 만나 비법을 들어봤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업역량이 가장 중요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관리에서 판가름

김 교사는 예문여고에서 1995년부터 근무하고 있다. 담당과목은 생명과학이다. 지난해까지 3학년 부장을 맡았다. 올해부터는 진로진학부장을 맡고 있다. 김 교사는 2004년경 네이버 지식iN 등에 글을 올리면서 대입 상담 업무와 연을 맺었다. 당시 김 교사의 글은 네티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현재 김 교사는 대입 상담 분야에서 베테랑으로 인정받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연구강사와 부산시교육청 진학지원단 대입분석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먼저 김 교사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대비법을 소개했다. "주요 대학 기준으로 보면 학종이 대세가 맞습니다. 학종에 적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부에 기록이 잘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수업시간이든, 학교생활이든 교사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고 암기력이 우수해도, 가만히 있으면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조별과제를 수행할 경우 상호협력, 양보, 표현력 등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암기를 잘하고, 문제를 잘 풀면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업에서 토론, 발표 등이 많이 진행됩니다. 따라서 학업역량 외에 다양한 역량들이 표현돼야 학생부에 좋게 기록될 수 있습니다."

학종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질문이 있다. "학업역량은 중요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이다. 김 교사의 대답은 단호했다. 학종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이 '학업역량'이라는 것!

"대학은 절대 공부 못하는 학생을 선발하지 않습니다. 단 학종은 '지금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앞으로 잘할 학생'을 선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형길 예문여고 교사

A학생의 내신이 ▲1학년 1등급 ▲2학년 2등급 ▲3학년 3등급이고 B학생의 내신이 ▲1학년 3등급 ▲2학년 2등급 ▲3학년 1등급이라면, A학생과 B학생의 평균은 2등급으로 동일합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에 와서, 우리 학과에 와서 누가 더 잘할 것인가'를 평가할 때는 다릅니다.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이고, 다양하게 활동하면서 2등급을 받았느냐 아니면 단순히 외워서, 문제를 풀어서 2등급을 받았느냐는 대학 입장에서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최대 고민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다. 대부분 학생들이 자소서를 고3 여름방학에 준비한다. 그러나 김 교사는 자소서 작성 시기를 '고1 겨울방학'으로 꼽았다.

"사실 고1 겨울방학에는 작성할 내용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작성할 내용이 없는 것이 낫습니다. 2학년 때 부족한 공부와 활동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학년 겨울방학에 자소서를 작성한 뒤 2학년 때 열심히 활동하고, 또 2학년 말에 작성한 뒤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3학년 1학기 때 채우면 됩니다. 자소서 작성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 선발 비율도 매년 확대되고 있다. 교과 대비의 핵심은 내신관리다. "교과는 무조건 내신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다만 1학년, 2학년 교과 성적이 좋지 않아도 포기는 금물입니다.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교과를 실시하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교과를 전 과목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이 많습니다. 즉 3년 동안 성적이 가장 좋은 8과목, 10과목만 반영합니다. 반영비율도 3학년 과목이 높습니다. 1학년과 2학년 교과 성적이 좋지 않아도 3학년 때 내신관리를 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자신의 강점 찾으면 합격 가능성 'Up'
이어 김 교사는 대입에서 합격 확률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강점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특별전형에 맞는지, 어떤 교과에 유리하고 약한지, 어떤 비교과 활동이 강하고 약한지 학생마다 다릅니다. 자신의 강점을 찾아 가장 좋은 대학에 지원하면 됩니다."

그러면서 김 교사는 예문여고 C학생의 일화를 소개했다. 김 교사에 따르면 C학생은 지난해 연세대 언더우드특기자전형(생명과학공학)에 합격했다. 그러나 처음 C학생의 목표는 공학 분야였다. 문제는 3학년 1학기 수학이 3등급이었다. 반면 C학생은 영어에 강점이 있었다. 또한 생물은 1등급이었다.

김 교사는 C학생이 수학에서 학업역량이 떨어지니 공학 분야로 지원하기에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연세대 언더우드특기자전형(생명과학공학) 지원을 추천했다. 연세대 언더우드특기자전형에서는 영어 면접이 실시된다. C학생은 영어에 강점이 있었고, 생물이 1등급었다. 연세대 언더우드특기자전형(생명과학공학) 지원에 적합했다.

"예문여고는 일반고입니다. 보통 특기자전형은 일반고에서 지원하지 않고, 외고나 자사고 학생들만 합격한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C학생처럼 일반고에서도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면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습니다. 결코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최선의 전형과 학과를 찾으면 됩니다." 

과탐은 전략적 선택 필요

김 교사의 담당과목은 생명과학이다. 생명과학을 비롯해 과학탐구 영역(이하 과탐) 공부법에 대해 물었다. "수학 가형의 경우 고난도 문제(주관식 29번과 30번, 객관식 21번)를 풀 수 있는 학생들과 풀지 못하는 학생들이 구분됩니다. 이에 고난도 문제를 깨끗하게 포기하고 나머지 문제를 열심히 풀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과탐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탐은 변별을 위해 각 과목별로 한, 두 문제가 매우 어렵게 출제됩니다. 따라서 다른 문제를 빨리 풀고 고난도 문제에 도전하기 위해 시간을 남길 것인지 아니면 고난도 문제를 깨끗하게 포기하고 나머지 문제를 실수 없이 풀 것인지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고난도 문제도 틀리고, 앞문제도 빨리 풀다 틀립니다. 누구나 맞추기 쉬운 문제에서 실수하면 낭패를 봅니다.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상위권 학생들은 함께 공부하면서 고난도 문제 유형과 풀이방법을 공유하는 것도 좋습니다.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고난도 문제를 포기하고 적정 수준 문제를 실수 없이, 정확히 푸는 것도 노하우입니다. 과탐은 사탐과 달리 항상 고난도 문제가 출제됩니다. 고난도 문제를 한, 두 개 틀려도 1등급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김 교사는 학부모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학생들이 꿈을 이뤄가는 라인이 있습니다. 명문대를 희망하면 명문대를 바라보고, 의대를 희망하면 의대를 바라봅니다. 전문대학을 희망하면 전문대학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학생들이 꿈을 이뤄가는 라인에 맞춰 학부모가 정보를 찾아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교사는 학생들에게 훨씬 더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대교협에서 입시 결과를 취합, 교사들에게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사들은 학생들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께서 교사를 신뢰하고 대입 상담을 하면 좋겠습니다."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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