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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남과 비교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공부기술] 자녀 서울대·KAIST 등 8곳 합격한 이우경 씨
2018년 03월 23일 (금) 15:17:55
   
 

[대학저널 임승미 기자] 대입을 치르는 학부모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욕심'이다. 자신의 아이가 조금 더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라는 욕심이 아이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이우경 씨는 대학 입시에서 내 아이를 남하고 비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모의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버릴 수 있는 건 버리고 취할 수 있는 건 취하자'는 마음이 아이를 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이라는 이우경 씨. <대학저널>이 이우경 씨만의 자녀 교육 방법을 들어봤다.

첫째의 아쉬운 입시 결과, "같은 실수는 없다"
이우경 씨는 첫째가 입시 준비를 할 때만 해도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고 털어놨다. 고1 때까지 성적이 좋았던 첫째였기에 혼자서도 잘할 거라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첫째의 입시결과는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 씨는 그때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아이들의 인생에서 단 한 번 있는 시기에 부모가 도움이 돼야 하는데, 첫째 입시 때 그걸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괴로웠어요. 그래서 둘째가 입시를 시작하면서는 하던 일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지냈어요. 내가 안정이 돼야지만 애들도 안정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이 씨는 대입에 큰 관심이 없던 평범한 엄마였다. 첫째가 고3이 돼서야 입시 관련 책을 펼쳐 봤을 정도다. 하지만 첫째의 아쉬운 입시결과로 둘째 아이가 고3이 되기 전 미리 다양한 입시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인터넷이나 신문 등에 나오는 입시 정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입시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부모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씨의 둘째 고지형 씨는 ▲서울대 농어촌전형 ▲연세대 농어촌전형, 활동우수전형 ▲고려대 고교추천1 ▲카이스트 학회장추천 ▲포항공대 일반전형 ▲UNIST 일반전형 ▲GIST 학교장추천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전형 등 총 8개 학교에 합격했다.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던 비결은 엄마 이우경 씨의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각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입시요강 등을 살펴보면 학교별로 어떤 인재를 뽑는지 알 수 있어요. 각 전형별로 학교가 원하는 인재가 다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에 맞춰 각 학교별로 전략적으로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무엇보다 입시를 준비할 때는 공식 정보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 소위 말하는 카더라 정보는 신뢰할 수가 없더라고요. 교육부나 학교 자체에서 공개한 정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효율적으로 입시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사교육이 필요하다면? 주도적으로 활용하라!
대입 8관왕에 빛나는 이 씨의 둘째는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했다. 기숙사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 씨의 둘째는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학습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이 씨의 둘째는 이 씨에게 '수학 과목만큼은 학교 수업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씨는 아이와의 긴 상의 끝에 기숙사에서 집으로 오는 주말마다 사교육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둘째가 모르는 문제가 생길 때면 질문할 곳이 없다는 얘기를 자주 했어요. 그래서 아이 스스로 공부를 하면서 모르는 부분에 대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학원을 다니기로 결정했어요. 아이가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수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사교육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무조건 학원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을 주도적으로 활용한다면 오히려 아이에게 도움이 되거든요."

무엇보다 이 씨는 둘째가 고등학교에 가면서부터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둘째에게 쏟았다. 심지어 이 씨는 집에 있던 TV도 없앴다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TV가 없어 답답했지만, TV가 없어지면서 둘째는 자발적으로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게 됐다.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해요. 하지만 둘째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모임에도 거의 나가지 않고 3년 내내 해외여행도 간적이 없어요. 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통분담'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아이의 입시기간 동안 아이의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 저도 입시 준비를 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래도 가끔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아이와 함께 뮤지컬을 보러 갔어요. 이왕 뮤지컬을 보러 가는 거 일부러 가장 좋은 좌석을 예매했어요.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진로교사로 인해 바뀐 아이의 진로
이 씨의 둘째는 올해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입학 당시에는 컴퓨터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원래는 생명 분야에 관심이 많았었지만 컴퓨터를 전공한 진로교사를 만나면서 진로도 성격도 바꿨다고 털어놨다.

진로교사는 고등학교 입학 후 가입한 창작로봇발명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다. 진로교사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던져주고 그 중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았다면 방향을 설정해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도맡았다고 한다.

"진로교사와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실 둘째 아이가 초반에 많이 힘들어 했어요. 하지만 버티면 버틸수록 많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특히 동아리 활동 후 성격이 바뀌었어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고 창업 대회, 발명 대회,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등에 참가하면서 자발적으로 활동도 많이 하더라고요. 진로교사 덕분에 아이가 학교에서는 얻을 수 없는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건강'과 '바른 생각', 자녀 공부의 기준!
이 씨는 자녀공부에 있어서 '건강'과 '바른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자녀의 건강을 위해서 식단을 꼼꼼하게 챙겼다고. 또한 이 씨는 운동의 중요성도 매번 강조했다. 이에 둘째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운동장을 뛰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면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먹는데, 아이는 가끔 사육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어요. 실제로 학년이 올라가고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늘면서 점점 살이 찌기 시작하더라고요. 급식은 아이 스스로가 양 조절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 살이 찔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주말에 집에 오면 평일 저녁 급식 대신 먹을 수 있는 과일, 두유, 계란 등을 챙겨줬어요. 또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이려고 노력했어요.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이니까요."

'남과 경쟁하지 말고 더불어 살아라. 결과들이 남한테 도움이 되는 일을 해라.' 이 씨가 입버릇처럼 아이들에게 한 말이다. 이 씨는 좋은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바른 생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에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지 다른 사람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씨는 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에게 '내 아이를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학부모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의 장점과 단점을 계속 살펴 보면서 이에 맞춰 케어를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 그러면서 부모는 아이가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있어줘야 하는 것이 중요해요. 고2 때 아이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고요. 하지만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젠가 되니까 지금 욕심 부리지 말자'고 얘기해 줬어요. 둘째가 고3이 되면서 전 과목 1등급을 받고 모든 게 반전됐죠. 공부하라고 몰아붙이거나 스트레스를 줬다면 고3 때 성적이 좋았을까요? 버릴 수 있는 건 버리고 취할 수 있는 건 취하자는 마음이 아이에게 통했다고 생각해요."


임승미 기자 l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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