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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최선의 공부 방법!"
[상위 1% 나만의 공부법] 한국외국어대학교 EICC(국제회의 통번역 커뮤니케이션)학과 양시현 씨
2018년 03월 23일 (금) 15:23:22
   
 

[대학저널 임승미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김인철) EICC(English for International Conferences and Communication, 국제회의 통번역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입학한 양시현 씨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다. 외고에 입학한 후 해외파에 뒤지지 않기 위해 영어 공부에 몰두했고 실용적인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한국외대 EICC학과를 선택했다. 하지만 양 씨가 하루아침에 영어를 잘하게 된 것은 절대 아니다. 토종 국내파라고 소개한 그는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토대로 영어 공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대학저널>이 양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만의 영어 공부방법과 노하우를 들어봤다.

토종 국내파, 외고에서 해외파들과 어깨 나란히
양시현 씨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좋아해 중학교 때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했지만 외국어고등학교 입학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입학 후 해외파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내심 겁부터 났기 때문이다. "저는 해외에서 살다온 것도 아니고 유학 경험도 없고 토종 국내파예요. '소위 말하는 영어괴물들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입학 전에 많이 했어요. 국내파와 해외파는 다를 거라 생각했죠."

고등학교 입학 후 양 씨는 국내파와 해외파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국내파와 해외파는 발음부터가 달랐다. 실제로 학교에서 개최한 발표대회에서는 국내파와 해외파를 구분해 시상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양 씨는 적당히 공부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일부러 다양한 교내 행사에 참여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해외파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학기에 한 번 이상은 교내에서 개최하는 발표대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대회 준비가 쉽지는 않지만 원고를 직접 쓰고 영어로 발표하는 경험들이 많이 쌓이다 보니까 점점 익숙해지더라고요. 심지어 2학년 1학기에는 해외파를 제치고 1등을 하는 쾌거도 이뤘죠. 그때 '역시 안 되는 건 없구나!'라는 것을 몸소 실감했어요. 그리고 발표대회 1등은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어요."

양 씨는 평소 영어에 욕심이 많았던 터라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그의 영어성적은 2학년 1학기 슬럼프를 겪었을 때를 제외하고 꾸준히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 양 씨는 해외파 사이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집중이라고 말했다. 뻔한 답일 수 있지만 내신은 학교 선생님들이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학교 선생님들에게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에서만큼은 1등을 할거야!'라고 마음먹은 후에는 수업시간에 한 번도 존 적이 없어요. 그리고 복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한 문장, 한 문장 분석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이해하지 않으면 넘어가지 않았어요. 또 복습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무조건 교무실로 찾아갔어요. 저에게 교무실은 무서운 공간이 아니었어요. 그냥 궁금해서 가는 곳이었거든요. 너무 자주 찾아가니까 선생님들이 '너 되게 많이 온다'고 얘기할 정도였어요. 학원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선생님한테 일일이 하나하나 모르는 부분을 물어가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죠."

특히 영어는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하게 분석하고 이해하는 공부법이 그에게 있어서 최선의 공부법이었다. 꼼꼼하게 공부하다 보면 한 지문을 공부하는 데 2~3시간이 걸리는 건 기본이었다. 어떤 지문은 4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너무 열심히 공부한 탓인지 손가락이 연필에 눌려서 굳은살이 박혔다. 그래도 이해될 때까지 지문을 놓치지 않았다. 가끔은 EBS 인터넷강의를 수강했다. 인터넷강의는 다양한 방향으로 문제를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지문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직접 찾아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회독은 의미가 없었다. 시험지와 책들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공부했다. 그를 보고 친구들은 '공부벌레'라고 불렀다. 

한창 열심히 공부하고 있던 그 순간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즐거워서 하는 공부가 아닌, 성적을 잘 받아야 된다는 생각과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를 사로잡았다. 심지어 괴로운 마음에 어머니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슬럼프가 오면서 공부법을 바꿨어요. 이해하지 않고 지문을 그냥 외워버렸거든요. 하지만 최악의 성적이 나왔어요. 결국 3학년 1학기 때 제가 원래 공부하던 방법으로 돌아갔어요. 하나하나 이해하면서 공부하는 방법이 다소 무식해 보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최고의 공부 방법이었다는 걸 늦게 깨닫게 된 거죠."

예측 불가능한 학종! 철저하게 준비하자

   
 

하지만 영어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외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양 씨는 3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하며 생활기록부를 채웠다.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입시는 먼 나라 얘기였어요. 사실 1학년 때 어떤 대학이 있는지도 잘 몰랐거든요. 2학년이 되자마자 친구들이 하나 둘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덩달아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입시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양 씨가 보여준 생활기록부에는 총 20개의 상과 진로활동, 동아리 활동(영어방송부, 영어번역부, 독서토론동아리, 멘토 등), 수업시간 활동 등이 빽빽이 적혀 있었다. 그 중 특히 눈에 띈 것은 3년 동안 받은 수상목록이었다. "1학년 때 선생님의 권유로 연설문 대회에 나가게 됐어요. 운이 좋게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죠. 그 이후 자신감이 생겨서 자발적으로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알찬 학교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양 씨는 입시를 준비하면서 내신은 기본으로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미리 챙겨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저는 생활기록부는 재료, 자기소개서는 요리라고 생각해요. 좋은 요리를 위해서는 좋은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좋은 자기소개서가 나오려면 좋은 생활기록부가 필요해요. 특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교내 활동을 하지 않으면 자기만 손해예요. 그만큼 좋은 소재가 없어지니까요. 또 책을 꾸준히 읽은 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전문적인 지식을 발휘할 수 있고, 이 학과에 관심 많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는 게 중요해요."

내신을 비롯해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까지 관리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양 씨는 자신만의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소개했다. 그는 입시로 지칠 때마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피겨스케이팅 영상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영상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요. 자기소개서에 취미로 피겨스케이팅 영상보기를 적었는데 면접 때 교수님이 굉장히 신기해 하셨어요."

학종의 마지막 관문은 면접시험이다. 면접시험은 단 몇 분만에 나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양 씨는 면접시험 전 친구들끼리 모여 스터디를 통해 실제 시험처럼 면접 연습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기본적인 전공지식을 비롯해 돌발 질문 등에 대비하기 위해 100개의 면접 예상 질문을 만들었다. 그는 운이 좋게도 예상 질문에서 진짜 면접질문이 나왔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철두철미한 성격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고 양 씨는 회상했다.

그는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노력한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학종은 학생들이 이 전공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애정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전형이라고 생각해요. 학종은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전형인 만큼 자신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고 준비해야 되거든요. 또 정시와 달리 진짜 내가 가고 싶은 대학과 가고 싶은 학과를 위해 준비해야 되는 만큼 합격했을 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보람찬 학교생활의 결과니까요. 전 다시 입시를 준비한다 해도 학종으로 준비할 거예요. 학종으로 입학하고 나서 자신감이 더 높아졌거든요."


임승미 기자 l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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