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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길 연수여고 교사]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수능시험과 대입제도 방향"
현직 교사의 '원 포인트 레슨'
2018년 04월 23일 (월) 14:59:44

<대학저널>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대입 준비를 돕기 위해 현직 교사의 ‘원 포인트 레슨’ 코너를 연재합니다. 이를 통해 현직 교사들로부터 대입 지원전략과 대입정책방향 등을 듣습니다. 5월호에서는 김성길 연수여자고등학교 교사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이 기사는 대학저널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2018학년도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수학능력시험 및 대입제도 전반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기초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상을 제시했습니다. 창의융합형 인재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미래 지능정보사회에는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과 상황 속에서 다양한 지식을 선택·통합,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생성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또한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면서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수능 위주의 교육은 지식만 강조하는 문제풀이식 교육, 한줄 세우기 교육으로 다양한 생각을 할 틈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세계는 정답 없는 교육, 잠재력을 인정하는 교육으로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교육은 ‘교사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학생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로 전환돼야 합니다.

현행 수학능력시험은 고교 교육과정을 무력화시키며, 암기식·주입식 수업 방법을 양산하고, 부모의 경제력에 의한 성적 분포로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학생을 선발하는 시험이 아니라 실수하지 않는 경쟁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1~2문제로 대학의 합불이 결정되기 때문에 재수생을 양산하는 효과를 가져오며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기보다는 정해진 시간에 누가 더 빠르게 문제를 푸는가를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대입제도가 운영돼야 합니다. 수능시험이 전형요소 중 하나로 활용되거나 지원 자격 정도로 한정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이 절대평가가 되고, 출제 과목도 공통과목으로 제한돼야 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는 학생 선발 방식은 학생부종합전형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기존의 획일적이고 정량화된 결과 중심의 선발방식에서 벗어나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종합적이고 정성적인 과정 중심의 평가방식입니다.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교육 정상화라는 목적 아래 공교육의 바람직한 변화와 사교육 억제에 기여하기 위한 대학입학 전형의 취지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생부를 중심으로 한 서류평가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속에서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교내활동, 교과연계 활동이 중요한 평가대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수업시간과 수업시간 이외의 여러 가지 활동 속에서 학생 자신이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실천해가는 과정, 충실한 학교생활 속에 나타나는 학업역량, 성장과정에 대한 정성적 평가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인해 고교현장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수업시간일 것입니다. 거꾸로수업, 실험학습, 토론학습, 프로젝트 활동 등 학생 중심의 수업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학력이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협업능력이나 배려, 나눔 같은 인성도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은 점수가 선발의 중심이었던 과거에 비해 매우 달라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태도도 많이 달라졌는데 진로에 대해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학교활동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능 중심의 전형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모습이라 할 수 있으며,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본질이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소질을 개발하고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임을 생각할 때 학생부종합전형을 유지·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점수 위주의 교육에서 적성과 희망을 발견하고 가꿔나갈 수 있는 교육으로 교육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정착으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극 참여하며, 학습 흥미와 동기를 높이고,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함으로써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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