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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사명 '교육보다 평가인가'
[데스크 칼럼] 최창식 편집국장
2018년 08월 08일 (수) 16:08:09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흔히들 교육, 연구, 봉사를 대학의 사명(使命)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학의 사명이 하나 더 늘었다. 그것은 바로 ‘평가’다.

대학의 생존이 걸린 평가에 매달리다보니 대학 구성원 사이에서는 ‘교육, 연구, 봉사는 뒷전’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대학은 각종 평가를 받아왔다.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을 위한 각종 평가, 인증을 위한 평가, 언론사 대학 평가 등 일 년에 수많은 평가를 당하거나 준비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수년전부터 아예 평가준비를 위한 평가전담팀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를 위한 효율을 따지기보다 대학 평가 지표에 맞춰 예산을 편성하고 행정조직을 재편해 왔다.

2000년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교육부의 대학평가는 애초 정부재정지원사업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대학평가는 대학의 정원을 감축시키기 위한 것으로 목적이 변질되었다.

10여 년 전만해도 대학평가는 ‘잘 받으면 좋은 것’ 정도로 치부됐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평가는 정원감축은 물론 대학생존까지 걸린 문제니 대학으로서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처럼 ‘대학평가가 곧 대학살생부’가 되고, 평가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커지다 보니 대학사회는 더욱 혼란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평가를 잘 받지 못한 대학에서는 보직교수 일괄사퇴는 물론 총장까지 사퇴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원감축을 위한 교육부의 대학평가는 대학사회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까? 어느 대학 교직원은 “대학평가는 교육, 연구에 매달려야할 대학의 사명을 흐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지방사립대학에서는 수많은 대학 구성원들이 대학평가와 관련된 업무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 본연의 역할인 교육과 연구는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다.

대학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교수들의 연구 활동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까?’여야 한다. 하지만 요즘 대학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대학평가로 귀결된다.

특히 대학조직은 자율성과 창의성이 중시되지만 교육부의 각종 평가 잣대에 맞추려다보니 각 대학의 자율성과 창의성에 기반한 차별화된 교육은 불가능하다는 게 일선 대학 관계자의 주장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정원 감축은 우리 대학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다. 분명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다. 하지만 기존의 ‘대학평가’를 통한 해결책이 과연 최선의 방법인지 묻고 싶다. ‘창의교육’을 강조하는 교육부의 창의적인 발상전환을 요구해 본다.


최창식 기자 cc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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