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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상생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 만들 것”
[스페셜 인터뷰]원윤희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2018년 08월 27일 (월) 13:44:36

918년 경성공립농업학교로 출발…시대의 변화에 맞춰 농업, 산업, 도시과학 등 변화 추구
2018년 5월 개교 100주년…‘상상선도’ 비전 선포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 대학 다짐
졸업자격에 사회봉사영역 신설, 도시보건대학원 개원 등 공공성이 강한 대학
비판적 사고와 시대정신으로 서울의 자부심이 되고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

   
원윤희 총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서울시립대 교수로 임용된 뒤 세무대학원장, 정경대학장, 사회과학연구소장을 지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재정학회장, 한국조세연구원장, 국세행정개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제4대 서울총장포럼 회장으로 선출됐다. 회장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서울시립대 총장으로 2015년 3월 1일 취임한 뒤 서울시립대의 새로운 발전과 성장을 이끌고 있다.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서울시립대학교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서울시립대는 1918년 5월 1일 개교한 경성공립농업학교를 모체로 1956년 4년제 서울농업대학으로 승격해 농업분야 학문연구의 전당으로 발전했다. 1974년에는 사회변화에 맞춰 농업대학에서 산업대학으로 개편, 교명을 서울산업대학으로 변경했다. 1981년에는 교명을 서울시립대학으로 바꾸고, 1982년에는 도시문제를 심도 있게 연구하고 관련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 도시행정대학원을 개원했다. 1986년 종합대학으로 개편돼 1987년 서울시립대학교라는 이름을 갖추고 현재에 이르렀다.

서울시와 보폭을 맞추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한 결과, 서울시립대는 현재 여느 대학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명문대학으로 발전했다. 잘 가르치는 대학 ACE 사업, 현장 맞춤형 이공계 인재양성 사업,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 선정은 물론 학·석사 연계학위과정제도 및 다전공제도 운영, 52개국 279개교와의 교류협정을 통한 학생교환 프로그램 운영 등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원윤희 총장은 “서울시립대는 무엇보다 공립대로서 공공성에 초점을 둔 대학이다. 반값 등록금처럼 사회로부터 받는 것이 많은 만큼, 사회에 좋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대학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원윤희 총장을 만나 대학 100주년을 맞은 소회와 서울시립대의 강점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다. 총장으로서 개교 100년을 맞은 소회에 대해 듣고 싶다.
“재임 중 개교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게 된 것은 큰 영광이다. 또한 우리 대학의 과거 100년을 돌이켜보고 미래 100년을 위한 발전방향과 비전을 설정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에 책임이 무겁다. 서울시립대는 개교 이래 시대와 함께하는 대학이었다. 경성공립농업학교, 서울농업대학 당시에는 농업분야에 전념했고, 산업화시대에 접어들자 서울산업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흐름에 발맞췄다. 그리고 도시문제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도시행정대학원(현 도시과학대학원)을 세우고 도시과학 특성화대학으로 발돋움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았다. 서울시립대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다. 도시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인 ‘융합’을 접목시켜 우리 사회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통섭 융합형 신 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이다. 서울시립대는 항상 시대 요구에 부응하며 발전해왔던 것처럼, 또 한 번 학풍 리노베이션을 통해 창의적, 진취적 자세로서 미래를 개척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서울시립대는 도시를 미래사회의 중심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는 인력, 공공기관, 문화 등 필요한 모든 자원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서울시 나아가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이 되도록 서울시립대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비전으로 ‘상상선도’를 제시했다. 어떤 의미인가?
“서울시립대는 100주년을 맞아 5월 2일 100주년 기념식에서 ‘상상선도’ 비전을 선포했다. ‘상상선도’는 ‘상상하는 시대인, 상생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서울시립대학교’의 줄임말이다. 우리 대학의 이념인 ‘진리’, ‘창조’, ‘봉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에 대학이 추구해 할 가치와 대응해 ‘상상’, ‘상생’, ‘선도’라는 키워드를 도출해 구성했다.

또한 ‘상상선도’는 대학 구성원들이 함께(相) 교육과 연구를 생각(想)하고, 지역사회와 함께(相) 협력의 가치를 생각(想)함으로써 상생(相生)을 바탕으로 시대를 선도(先導)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현재 비전 실현을 위해 10개의 목표를 준비하고 각각의 실천과제를 정리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서울시립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비판적 사고와 시대정신으로, 서울의 포용도시와 함께하는 포용대학으로 나아가, 남북한 도시간 문제 해결과 교류 확대를 주도하는 등 서울의 자부심이 되고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개교 100년 동안 서울시립대가 쌓아올린 업적에 대해 말씀해주시길 바란다.
“서울시립대는 국내 유일의 4년제 공립대학으로서 급격한 근대화를 겪은 우리나라의 도시 발전과 발맞춰 성장해왔다. 앞서 언급했듯 농경중심 사회에서는 농업을, 산업중심 사회에서는 산업에 따른 도시발전에 초점을 두고, 도시발전에  필요한 도시 건설과 도시 행정을 담당할 인재를 육성했다. 1987년에는 종합대학으로 승격해 다변하는 지식 정보사회를 이끌어나가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왔다.

특히 1997년 도시과학대학을 신설한 이후로 대도시 문제 해결과 도시정책 연구에 기여해 1997년과 2003년~2008년까지 도시과학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최근 성과도 두드러진다. 2016년 ACE+ 사업 최우수 사례대학 선정, US World 더 타임스 대학평가 종합순위 국내 9위 등 각종 외부평가에서 지속적으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에는 반값 등록금을 시행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줬으며, 올해는 전국 최초 입학금과 전형료 면제를 시행했다. 또한 도시보건대학원을 설립해 공공의료 분야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립대학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봉사활동 졸업인증제 도입, 해외봉사단 파견, 지역사회 유관기관 연계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가 진전을 보이면서 북한 내 도시문제 해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서울시립대의 견해와 협력 방안에 대해 듣고 싶다.
“서울시립대는 남북한 도시 간 문제 해결과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100주년 기념식 당시 공표했다. 현재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 관계가 진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경제 제제 등 제약조건이 남아 있다. 서울시립대는 여건 조성 시 즉시 실행할 수 있도록 북한의 대학과 교류를 위한 협력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정책과제를 준비 중에 있다. 이 정책과제를 통해 대학 간 학술교류의 니즈를 파악하고 협력희망 아젠다를 발굴해 구체적 실행 방안 등을 수립하고자 한다. 나아가 남북대학 교류와 북한 대도시 문제 공동 대응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교육투자가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반값 등록금과 별개로 교육환경 시설 개선을 위한 공간의 양적, 질적 확충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현재 100주년기념관 신축과 기숙사가 증축 중에 있다. 2019년에는 미래융합관을 새롭게 짓는다. 또한 학생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교육·연구 활성화 지원을 위한 첨단 기자재 및 연구장비 도입, 교육서비스 강화를 위한 우수 교원 확보 등의 노력도 계속해서 하고 있다. 향후에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내실화하면서 미래융합관 건립, 창업지원단 확대 운영, 종합강의동(가칭) 건립 등 학생들을 위한 교육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대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반값 등록금’이다. 등록금이 저렴할수록 교육의 질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서울시립대는 어떤가?
“보통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 두 가지 질문을 많이 받는다. 첫째는 ‘효과가 무엇인지?’, 둘째는 ‘교육투자에 부족함은 없는지?’이다. 서울시립대는 2012년 반값 등록금 시행 후 다양한 효과를 낳고 있다. 학생들은 등록금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고, 여가 시간도 증대했다. 그 결과 재학생 만족도는 2015년 88.8%, 2016년 85.9%, 2017년 90.7%로 매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규모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값 등록금 시행 전인 2011년에는 1489명의 학생들이 총 31억 7000만 원의 대출을 받았으나, 2017년에는 325명의 학생들이 총 3억 7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일부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시행 전후 입학성적은 큰 차이가 없다. 서울시립대는 우수한 학생 유치가 아닌, 어려운 환경이지만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반값 등록금을 시행했으며, 실제로 목표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

   
 

지난해 아쉽게도 서남대학교 인수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공공보건 전문인 육성’이라는 목표는 포기하지 않은 듯한데?
“서남대 인수는 아쉽게 됐지만, 2018년 3월 개원한 ‘도시보건대학원’을 통해 그 목표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는 국가적 재난상황에 대비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교훈을 안겨줬다. 도시보건대학원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기관으로, 국가적 재난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학전문가, 보건정책전문가 등의 양성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사회는 고령화, 1인 가구 등의 증가로 의료 사각계층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는 계층들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은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전문적인 의료를 수행할 수 있는 공공의료분야 전문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것이 공립대학으로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립대는 앞으로도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향후 의과대학이 설립된다면 도시보건대학원과의 연계를 통해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의 발전을 선도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현 정부가 대학 내 창업을 적극 권장할 정도로 학생창업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립대의 창업 지원 및 성과가 있다면?
“서울시립대는 창업활성화 기본계획을 2015년 10월에 수립해 창업 지원을 해오고 있다. 최근 성과를 살펴보면, 먼저 2018년 4월 기존 창업교육센터와 창업보육센터를 통합한 창업전담조직인 창업지원단을 신설했다. 2016년에는 스마트창작터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매년 4억 5000만여 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2017년에는 사업화 팀 10개팀을 배출했으며 올해는 시장검증팀 12개팀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동문창업기업 등 21개사를 관리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벤처부 ‘BI운영지원사업’ 선정, 서대문구 창업보육지원사업 운영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서울시립대는 최근 침체된 세운상가와 나진상가를 창업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해당 상가 내 ‘현장캠퍼스’를 만들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학생들에게는 현장경험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우리 대학 교수 몇 명은 그곳에서 창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서울시립대는 공공성이 강한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와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것이며, 또한 어떤 인재를 집중적으로 배출할 계획인가?
“구성원들에게 항상 ‘우리 대학은 공립대로서 역할이 있다’고 강조한다.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 많은 만큼, 사회에 좋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대학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서울시립대는 2015학년도 신입생부터 졸업자격인증제 사회봉사영역을 신설 적용했다. 학생들은 재학 중 30시간 이상 국내 봉사활동에 참여해야만 졸업이 가능해졌다. 제도 도입 후 교내·외 봉사활동 참여 인원은 2015년 3816명, 2016년 4242명 2017년 4348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우리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특별한 것이라 여기지 않고 대학생활에 있어 꼭 참여해야 하는 활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학령인구 감소, 대학기본역량진단 등 국내 대학을 위협하는 요소가 적지 않다. 앞으로의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서울시립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란다.
“현재 국내 대학은 학생 수는 주는 반면, 등록금은 매년 동결 상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우선 대학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현재 교육부 관할이기는 하지만, 대학의 역할은 교육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기관임과 동시에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가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다. 우리나라 전체 박사인구의 절반이 대학에 있다. 이들이 중심이 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미래사회 발전에 일조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무기가 되리라 본다. 기업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기업과 함께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문제해결에도 일조할 수 있으리라 본다.

또 하나는 학령인구의 시야를 넓히는 것이다. 학령인구는 줄지만 성인인구는 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같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인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온라인이라는 좋은 교육방법도 있지만 실제 대중화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교육이란 단순 지식전수가 아닌 사람을 만나고 그 곳에서 인간관계를 쌓으며 상생모델을 만들어가는 데 있다. 서울시립대는 2016년 교양교육과 전문기술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평생교육원을 개원했다. 앞으로도 평생교육원을 중심으로 성인교육 활성화에 일조할 계획이다.”

임기가 종반에 접어들었다. 남은 기간 서울시립대를 어떻게 꾸려나갈 계획인가.
“4년 여 동안 구성원들과 원만하게 지내며 대학을 꾸리는데 주력했다. 타 대학이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추진할 때, 자유융합대학을 세우고 학과들 스스로 융합하고 자율적으로 인원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남은 기간에도 내부적인 화합을 강조하며 마무리할 것이다.”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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