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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진 중대부고 교장] “학생의 꿈을 키워주고 칭찬과 격려로 학생이 행복한 학교 만들어야”
[대학저널 특별 인터뷰]고교 교장에게 듣는다
2018년 08월 27일 (월) 19:04:55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 교훈 아래 84년간 지역 명문고로 발전
윤의진 교장 취임 후 ‘꿈 그리고 도전, 열정’ 내세우며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 이끌어
학생중심 교육 향한 전 교사의 노력으로 매년 입시에서 좋은 성과 거둬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청소년의 꿈을 존중하는 학교,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이하 중대부고).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올해로 개교 84주년을 맞았다. 중앙대학교를 학교법인으로 두고 있는 중대부고는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는 교훈처럼 학생들의 인성과 대학 진학을 위해 1100명의 학생과 90명의 교직원이 함께 열심히 생활하는 배움의 터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학교 분위기도 밝고 선생님들이 친절하다며 지역민들이 입을 모을 정도로 학교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다. 이러한 학교 분위기는 2016년 윤의진 교장이 취임하면서부터 더욱 활기를 띠게 됐다. 윤 교장은 ‘꿈 그리고 도전과 열정’을 내세우며 학생들이 가슴 벅찬 꿈을 갖게 하며 꿈을 향해 도전하고 열정을 다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선생님들에게는 배려와 소통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 입장에서 듣고 말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학저널>이 윤 교장을 만나 중대부고의 변화상과 성과, 윤 교장의 교육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Q. 먼저 <대학저널> 독자들에게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와 교장선생님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중대부고는 1934년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설립자 임영신 박사의 건학이념 아래 설립돼 올해로 84년의 역사를 맞았습니다. 현재 두산 그룹과 함께하고 있으며 중앙대학교 학교법인에서 운영하는 남녀 공학 인문계 고등학교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1982년부터 수학담당으로서 37년째 본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교감직을 역임했으며 2016년부터 교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늘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교장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오랜 기간 학교와 함께 하셨는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당시 학교 분위기와 비교하자면, 지금은 선생님들의 성향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선생님이 칠판에 필기를 하며 수업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수업의 표준이며 학교장이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교장, 교감선생님의 지시 하에 구성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수직구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학교는 이와 정반대의 모습을 띱니다. 일방적인 수업형태가 학생이 참여하고 토론을 열면서 능동적인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단순 필기에서 벗어나 교육적 실물을 직접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을 표현할 기회가 늘어났습니다. 조직구조도 수평적으로 바뀌어 교장·교감, 선생님, 학생이 협의체로서 함께 생각하고 움직이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학생은 물론 선생님도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교육 형태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Q. 교육자에게 있어 교육철학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평소 갖고 계신 좌우명과 교육철학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학생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학생이 되길 바란다’고 항상 강조합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남을 배려하고 남을 높이고 존중하면 자신의 위상 또한 높아지게 됩니다. 결국 보다 높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두 번째는 꿈을 설계하고 도전하며 열정을 다하는 학생이 되길 원합니다. 흔히 학생들에게 왜 공부를 하는지 물으면, 단순히 공부를 해야 대학에 간다는 답변을 듣곤 합니다. 구체적인 꿈 없이 막연히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꿈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를 세우며 구체적인 계획을 잡고 하나하나 도전하며 성취하고 보람을 느끼는 것이 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미를 함축한 것이 바로 ‘꿈 그리고 도전, 열정’입니다. 
물론 이 말만 강조한다고 해서 없던 꿈이 갑자기 생겨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학생들에게 꿈의 원천인 책 읽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선배들과의 멘토·멘티와 같이 꿈을 이야기하고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교장으로 취임하신 후 학교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학생들이 행복해하는 학교, 보다 부드러운 학교로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장 취임 전 우리 학교 지각생은 100명 내외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0명 이내로 확연히 줄었습니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을 덜 힘들어한다는 것, 행복한 감정이 생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 혼자만이 아닌 전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인해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선생님과 학생 사이가 매우 부드러워지고 트러블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제 성향이 남에게 명령조로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늘 배려하고 존중하는 표현을 즐겨 씁니다. 이러한 행동이 선생님에게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이 학생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학생들 사이 관계도 매우 돈독합니다. 가끔 다른 선생님을 대신해 수업 보강을 하게 되는데, 학생들이 평소 하지 못한 얘기, 담임선생님에 대한 칭찬을 너나 할 것 없이 꺼내곤 합니다. 이외에도 차 한 잔 달라며 교장실에 찾아와 음료수나 과자를 넙죽 받아먹고 가는 학생을 보노라면 이것만큼은 교장으로서 정말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 교장 선생님께서 오랫동안 교직 생활을 하시면서 이뤄내신 업적과 성과들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학생들을 위해 교사로서 배우기에 힘쓰고 더 나은 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업적이고 성과라 생각합니다. 지난 제자들이 결혼식 주례를 서 달라 요청하거나 때때로 안부를 전하며 소주 한 잔하며 장성하는 모습을 볼 때 교사로서 자랑스럽다 느낍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말을 기억하고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습니다”는 말을 들을 때면, 교사로서 더욱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 써야겠다 자성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Q. 교장 선생님께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며, 우리나라 교육이 발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교육정책이 자주 급변한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의 경우 교장 취임 당시 “내가 교장이 됐으니 이렇게 바꿔봐야지”라는 생각을 신중히 했습니다. 새로운 제도는 커다란 수레바퀴를 움직이는 것처럼 단숨에 바뀌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겨우 움직이게 되고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습니다. 전임 교장들이 열심히 움직인 수레바퀴를 빼고, 나만의 수레바퀴를 다시 굴리려면 모두가 힘들어 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정책을 내놓는 분들이 우리보다 훨씬 전문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변화의 폭이 크다면, 일선의 선생님과 학생들은 바뀐 정책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또한 오로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에만 매달리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수시모집과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가 되면서 많이 격감했다고 하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 또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학생들의 노력이 담기게 됩니다. 결국 활동이 주가 되지 않고 가고자 하는 대학이 주가 되기 마련입니다. 앞으로 사회적 분위기는 점점 나아진다면, 단순히 공부보다는 경험을 쌓는 교육, 창의력을 길러주는 교육의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Q. 인문계 고등학교 입장에서 대입 지도는 가장 중요한 사명일 것입니다. 중대부고는 학생들의 대입 지도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며, 학생들의 대입 성공사례 가운데 모범사례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중대부고만이 자랑하는 교육프로그램이나 교육과정이 있다면 함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평소 선생님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교사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학에서 배운 것으로 지식을 전수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을지 새롭게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선생님들에게 연수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대부고에는 교사 아카데미, 컨설팅, 연구학습, 협력 교사 소모임 등이 활성화돼 있고 진학을 위한 TF팀이 별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푸르미르반, 성적을 올리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Jump UP 반 등 능력별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으며 자기주도 학습실도 잘 구비돼 있습니다. 학생 인성프로그램은 생명존중 교육과 전문 상담 프로그램 등이 있으며 꿈을 찾아주기 위한 선배와 멘토멘티 프로그램 전문가 초청 프로그램, 109개의 자율동아리 등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살려주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용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학교에 빗대면, 좋은 교사들 밑에서 좋은 학생들이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대부고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37년간 교사로서 경험하기에 학생의 입장에 서는 것, 학생의 관심을 받는 것이 학생들의 성적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과거 학생들을 위한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었습니다. 성적 중하위권 학생을 선발해 소모임을 만들고 모임별 담임제도 형태로 운영했습니다. 수업은 30분만 하고 나머지는 학생들과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면담시간에는 학생들의 얘기를 듣고 공부계획을 함께 짜는 등 공을 들였습니다. 그 결과 40명의 학생 가운데 6명이 반에서 10등 안에 들 정도로 성적이 향상됐습니다. 서울의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학생의 입장에 서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생이 선생님을 좋아하면 그 과목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잘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이에 선생님과 학생 간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대부고 선생님들의 가장 큰 장점은 친절함입니다. 많은 면담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격려하며 인정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수고스럽더라도 학생들을 위해 자율동아리를 꾸준히 운영하는 것도 우리학교 선생님들의 자랑입니다. 현재 중대부고에는 자율동아리가 109개에 달합니다. 저 또한 학생들의 요구에 독서관련 자율동아리를 맡기도 했습니다.”

   
 

Q. 교육 최전선에서 지도자로서 활약하고 계십니다.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학부모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좀 더 기다려 달라’는 말입니다. 학생들마다 개성이 있으니 믿고 격려하며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꽃은 언젠가 활짝 핍니다. 일찍 피고 늦게 피고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제 경험 상 조급한 모습을 보여도 서로 스트레스만 받을 뿐 결과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기다려줌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많이 봐 왔습니다. 오늘부터 내 자녀에게 ‘사랑한다, 잘하고 있다’하며 용기를 북돋아주시길 바랍니다.”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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