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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자대학교 손경상 총장, “배려와 소통으로 대학의 새 도약 이끌 것”
[스페셜 인터뷰] 손경상 수원여자대학교 총장
2018년 09월 27일 (목) 15:54:43

여대 취업률 1위, 취업률 보다 취업만족도 높이는데 역점
모든 학과들이 함께 참여하는 융합적인 특성화 진행

   
손경상 총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DB산업은행에서 개인금융 지점장을 지냈다. 2016년 수원여자대학교 기획처장으로 부임해 그해 12월 총장으로 취임했다. 손 총장은 학생에게 즐거운 캠퍼스, 신바람 나는 학습, 비전이 있는 취업, 지역사회에봉사하는 대학을 강조했다.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수원여자대학교는 1969년 성실·박애·봉사의 교육이념 아래 설립되어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하면서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왔다. 21세기를 선도할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전문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특성화된 전공교육과 봉사정신의 결합으로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를 지속해오고 있다.

손경상 총장은 “대학은 급변하는 교육환경과 사회적 변화 속에서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서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로드맵을 세워야한다”며 “글로벌 경쟁 사회 속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교수와 직원은 물론, 지역사회와 동문회를 아울러 서로에 대한 배려속에서 함께 격려하면서 대학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경상 수원여대 총장을 만나 대학발전 계획을 들어본다.

수원여대는 내년에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형식적인 이벤트는 지양할 생각이다. 교육의 실수요자인 학생에게 방향을 맞춰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 수원여대 50주년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혜택이 돌아가는 의미 있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학교의 발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선 학교의 역사가 50년이다 보니, 시설이 노후화된 점을 개선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학생 편의시설을 보충해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한 개교 50주년을 맞이해 수원여대의 인지도를 올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동안 학교가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반성과 함께, 새로운 수원여대를 준비하면서 학교 홍보에 신경 쓸 예정이다. 학교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것은 우리 학생들의 자부심과 취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학교 홍보도 50주년을 맞아 도약을 준비하는 수원여대 계획에 포함됐다.”

수원여대는 실용학문 중심의 대학이다. 대학 특성화 전략은.
“몇몇 분야의 학과만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특성화 전략보다 ‘수원여대’라고 하면 바로 떠오를 수 있는 독특한 특성화를 구상하고 있다. 수원여대의 특성화는 학교 모든 학과들이 함께 참여하는 융합적인 특성화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조리과를 예로 들어보겠다. 수원여대는 모든 구성원이 여자다.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한 사람의 전문인으로 본다면 다른 문제다. 타 대학 호텔조리과는 남학생들이 무거운 조리도구를 옮기거나 힘을 써야하는 일을 도맡아 한다. 여학생들이 힘을 써야 할 일이 잘 생기지 않는다. 남녀 분담의 교육환경은 경험의 결핍을 초래한다. 이것은 실전현장에서 단점이 된다.

그러나 수원여대는 남학생이 없기 때문에 여학생들이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 여성이라는 제한적 경험이 수원여대 학생들에게는 없다. 자신의 전문영역에서는 아주 사소한 업무라도 제한없이 충분한 경험을 쌓는다. 한마디로 A부터 Z까지 모두 경험한다. 그래서 수원여대 호텔조리과 학생들은 모든 일을 처리하는 프로 요리사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또한 레저스포츠과로 수원여대의 특성화를 설명할 수 있겠다. ‘체육학과’라는 명칭에는 과격하고 위험한 느낌이 있다. 딸을 대학에 보내야 하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남학생들과 함께 훈련을 받으며 체육특성을 키워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원여대 레저스포츠과는 체육학과 특성도 있지만, 상냥하고 부드러운 여학교의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체육관련 자격증만 획득하고도 진출할 수 있는 건강분야가 크게 늘어났다. 몸을 아껴가면서 운동해야 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래서 수원여대 레저스포츠과는 안전하고 기본적인 체육활동을 지향하면서 정말 필요한 자격증 획득에 집중하는 특성을 키울 수 있다.

이렇듯 각 학과마다 자신의 특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자 한다. 수원여대의 특성화는 학과만의 특성화가 아닌, ‘수원여대’의 특성화로 진행될 것이다. 대학 전체를 아우르는 특성화라고 보면 된다.”

재학생들의 국제화 역량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학 글로벌 프로그램은 입시경쟁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모든 대학들이 국제화 사업에 적극적이다. 대학 국제화 사업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학생들을 해외로 보내는 것이다.

우리대학의 경우 학생들을 해외로 내보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수원여대는 캐나다·영국·일본·미국·중국·호주 등 9개국의 31개 대학과 학술교류협약과 자매결연을 맺어 우리 학생들이 해외에
서 글로벌 마인드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겉보기에 화려한 국제화 프로그램보다 글로벌 마인드 증진과 학생의 진로적성 역량이 함께 성장하는 국제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적 마인드 배양의 첫걸음은 언학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외국어 능력을 높인 학생에게 글로벌마인드의 기회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토익처럼 점수로 평가하는 언어가 아니라 실질적인 해외 비즈니스 상황의 어학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정부지원 사업 중 수원여대가 집중하는 분야는.
“수원여대는 오래전부터 학교기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수원여대 혜란캠퍼스에 있는 식품분석연구센터는 설립한 지 10년이 넘은 학교기업이다. 식품분석연구센터는 교육부가 학교기업 성공사례를 발표할 때 항상 이름이 오르는 수원여대의 자랑이다.

이곳은 식품의 안전성을 검사하고 진단하는 일을 한다. 연구센터 연간 매출액은 40억 원이며, 순이익만 10억 원이 넘는다. 대학이 운영하는 기업에서 이 정도의 고수익을 내긴 힘들다. 식품분석연구센터의 성공에 힘입어 패션디자인과를 중심으로 패션디자인실용화센터도 운영한다. 아직 수익성을 이야기할 수 없는 시작단계지만, 또 하나의 학교기업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기업에 대한 노하우로 생각해볼 때 중요한 것은 학교와 기업의 역할 나누기다. 학생을 관리하고 교육을 혁신하면서 수업연구까지 한꺼번에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생각한다. 학교기업 운영의 실질적인 방향은 이윤 추구가 아니다. 기업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그 효과가 전달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서 학교 특성에 맞게 운영을 해야 한다.

더불어 청년창업 분야에 대한 연구와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대학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한 학생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월 매출 200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기본적인 디자인 감각에 본인의 열정이 더해지면서 남부럽지 않은 성공한 창업사례를 보여준다.

그래서 수원여대만의 학교기업 성공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해, 창업 성공의 밑거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한 창업이 이뤄져 창업한 학생들의 성공담이 수원여대의 또 하나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여자대학의 경우 취업률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줄 안다. 지난해 여자대학 중 취업률 1위를 기록했는데,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대학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
“남학생이나 이공계열 부족으로 수원여대의 취업률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물론 타 대학에서 운영하는 면접컨설팅이나 취업적성검사, 개인 취업상담, 고용노동부나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에 재학생을 연결하는 등의 노력은 우리대학도 다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학과 교수님들이 열심히 하신다.

취업률에 있어서만큼은 반드시 다른 대학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토대로 수년간 노력해왔다. 취업률에 역점을 두고 노력한 결과, 여자대학에서는 물론 전문대, 4년제 대학을 포함해도 수년간 최상위권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가 이어지다 보니 개인적인 욕심까지 생긴다. 취업률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취업만족도까지 높여보자는 생각이다. 우리 학생들이 취업을 해서 직장에 만족하는지, 적응은 쉬운지, 어려움은 없는지등을 학교와 상호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이러한 마음으로 문을 두드린 곳이 50년 역사에서 나오는 수원여대 총동문회다. 총동문회에 20대 동문회 구성을 요청했다. 50대가 넘은 수원여대 동문들의 성공담은 많다. 하지만 지금 당장 취업을 앞둔 우리 학생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나 2, 3년 선배가 자신이 가고 싶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총동문회장과 만나 주니어 동문회 구성을 함께 만들려고 한다.

수원여대가 명문 여대로 성장하려면 학생들을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률 1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느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총동문회를 비롯한 여러 힘을 동원해 양질의 취업을 확대하는 것이 앞으로 수원여대의 취업프로그램 계획이다.”

지역사회와도 많은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수원여대는 사회공헌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설립자인 이병직 박사님도 외과의사 출신으로 무료시술을 많이 하셨다. 그 영향으로 사회공헌 활동은 대학의 기본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일사일촌 활동을 진행해 수원시 인근의 마을과 관계를 맺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선 어린이집의 경우 수원시청 어린이집을 비롯해 여러 어린이집을 위탁경영하고 있다. 학교에 수익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수원여대가 가진 유아교육과와 아동보육과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사회공헌을 한다는 방편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원여대 사회봉사단에는 세탁 봉사차량이 있다. 저소득층이나 노인들 중 빨래하기 어려운 분들을 찾아가 지역 복지센터와 협업해서 세탁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역사회와의 교류에서 수원여대는 늘 바쁘다. 학교 캠퍼스가 있는 수원시와 화성시의 사회복지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성남시에서도 위탁을 받아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산학협력의 경우 남학생이 있거나 공대가 있는 학교보다 불리할 수 있다. 수원여대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수원여대가 전체적으로 실용적인 학문을 운영하다 보니, 산업체와 디자인 관련 연계를 많이 하게 된다.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제품에 맞춰 학생들이 캡스톤디자인 등 여러 작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관·학이라고 해서 지역 보건소와 백화점, 학교 등에서 여러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기업들과 연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것 외에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캄보디아 마을에서 미용예술과와 패션디자인과 교수와 직원들이 가죽공예, 네일아트 등을 가르쳐 학생들이 보고 자라게 할 수 있는 직업기술을 이식하고 있다. 또한 보건의료계열이 있다 보니, 인근 중대형 병원들과 연계해 몽골에서 의료봉사활동도 진행한다.

사회활동과 더불어 진행되는 활동은 비즈니스 사업의 씨앗이 된다. 각 학과마다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기업과 기관이 함께 호흡하면서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총장임기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학생들을 직접적으로 만날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서 간담회를 해봤다. 그런데 의외로 학생들의 마음에 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실 우리나라가 OECD 상위권인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자살률을 비롯해 치욕스러운 수치가 있다. 학생들이 밝고 건강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해보려고 학생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실질적인 학생 소득수준을 알게 되면서 깜짝 놀란 적이 많다. 점심 먹을 돈이 없어서 점심을 못 먹는 학생이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가난과 굶주림이라고 하면 북한의 인민대학에서나 발생할 문제로 상상하는데 우리나라 대학생 이야기다. 실질적으로 4년제보다 전문대로 진학한 학생들의 소득수준이 더 힘들다.

돈이 급하기 때문에 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지만, 국가의 지원방향은 다르다. 4년제의 목소리를 전문대가 이기기 힘들다. 국가지원과 해외파견지원도 4년제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전문대는 그 다음이다. 정부나 교육기관들이 이러한 점을 살피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사회가 건강하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소외된 계층에게 충분한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사회공헌이나 학생들과의 소통을 거치면서 아직 우리사회가 미진한 부분을 많이 보게 됐다. 나눔에 대한 인프라 구축은 반드시 열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총장인 나부터 임기동안 어려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선 학교와 학생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겪을 어려움을 함께 소통하는 과정은 내면을 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교가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듣는다는 점이 학생들에게는 긍정적인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로 진출했을 때 건강한 내면으로 어려움을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학진학을 앞둔 수험생, 학부모들에게 당부할 말씀은.
“어떤 특별한 기술을 익히고 남들과 다른 경쟁력을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여길 시기가 청소년기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힘든 사람을 돕는 것에 적극적이다. 이것은 받는 기쁨, 쓰는 기쁨, 누리는 기쁨도 있지만, 남에게 베푸는 기쁨도 크기 때문이다.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기쁨이 바로 주는 기쁨에서 나온다.

‘내가 지금 왜 이 일을 하고 있지?’라는 고민에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그때부터는 행복을 찾는 기준이 ‘저 사람이 나보다 연봉이 얼마나 높지?’, ‘저 직업은 얼마나 일이 쉽지?’라는 초점으로밖에 접근할 수 없다.

삶을 통틀어봤을 때 대학을 통해 배우는 것은 많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철학, 이것을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배워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삶에 대한 철학을 먼저 세우고, 자신의 철학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유익할 수 있는 삶을 추구한다면 성공은 부산물로 얻게 되는 경우를 우리는 참 많이 봐왔다. 그것을 우리 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부모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자녀를 내가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교육에서만큼은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에는 분명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경쟁에 의한 줄 세우기를 통한다면 자녀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본다. 민주주의 사회라는 것은 결국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결정된다. 자녀가 행복을 느끼면서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생존경쟁으로만 자녀들을 교육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창식 기자 cc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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