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대학뉴스 > 대학일반 | 데스크 칼럼
     
‘언론사 대학평가는 해악이다’
2018년 10월 07일 (일) 17:11:23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지난 8월말 발표된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는 폭풍처럼 대학가를 강타했다. 폭풍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달에는 중앙일보의 대학평가가 발표됐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9월 학과평가에 이어 10월말 대학 종합순위를 담은 대학종합평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진행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는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정원감축과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차등을 두기 위한 것으로 위한 어쩔 수 없는 평가라고 치자, 그런데 일부 언론사에서는 시행하는 대학평가는 그야 말로 ‘민폐’라는 원성이 높다.

중앙일보는 1994년부터 대학평가를 시작했다. 교수연구실적, 교육여건, 학생교육을 위한 노력 등을 공신력 있는 자료와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평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학생, 학부모에겐 생생한 대학정보를, 대학사회에는 경쟁력 강화의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언론사의 대학평가는 다양한 관점에서 대학을 평가해 교육 수요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순기능이 있으나 결국 대학을 상대로 한 돈벌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언론사의 대학평가에 대해 한 대학 관계자는 “평가에 참여하고 싶지 않지만 언론사에 잘 못 찍힐까봐 울며 겨자 먹기로 평가에 참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000년 이후 대학광고시장이 급속히 팽창한 것도 언론사 대학평가의 파이를 키웠다. 조선일보는 2009년부터 영국 대학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와 공동으로 아시아 대학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대학 서열매기기에 동참하고 있다.

한 대학 기획팀장은 “언론사의 대학평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단지 대학의 서열화, 학벌주의를 부채질하는데 불과하다”고 말했다.

언론사 대학평가에 사용되는 지표도 신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는 ‘대학 적폐’의 핵심 대학평가라는 칼럼을 통해 “기본 사실관계조차 틀린 것도 여러 가진데, 근본적으로 신문사 대학평가에 사용되는 지표가 의심스럽고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앙일보의 학과 평가에 대해 “인문·사회과학 분야는 소위 주요 대학 학부에서도 폐과·폐강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등급 평가는 도토리 키재와 같다”고 비판했다.

언론사의 대학평가는 대학운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학들은 각종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평가전담팀까지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의 운영 효율화 보다는 각종 대학 평가지표에 맞춰 예산을 편성하고 행정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대학당국은 질이 담보되지 않는 교수논문 양산을 부추기고 있는 등 그야말로 평가를 받기 위한 겉치레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해 교수협의체 연합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 총학생회 등이 나서 서열화하는 대학평가에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으나 언론사의 대학평가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언론사의 장삿속인 대학평가보다는 대교협의 평가인증 기능을 살리고 대학 알리미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특정 언론보다는 대학평가를 할 수 있는 비영리 기관이 정부의 인증을 받아 평가하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창식 기자 ccs@dhnews.co.kr
ⓒ 대학저널(http://www.dh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회사소개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규약 준수 광고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주)대학저널 | [주소]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 9길65, 906호(가산동 백상스타타워1차) | TEL 02-733-1750 | FAX 02-754-1700
발행인 · 대표이사 우재철 | 편집인 우재철 | 등록번호 서울아01091 | 등록일자 2010년 1월 8일 | 제호 e대학저널 | 청소년보호책임자 우재철
Copyright 2009 대학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h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