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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까지 국어·수학에 집중하세요”
[상위 1% 나만의 공부법] 서울대 국어교육과 배수빈 씨
2018년 10월 29일 (월) 18:31:31

시간·효율 계산하면서 수능 준비해야
평가원 출제유형 파악하면 수능 훨씬 쉬워져
모의고사 성적에 마음 쏟지 않아야

   
 

[대학저널 최진 기자] ‘수능을 앞두고 가장 마지막에 준비해야 할 과목은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암기과목을 생각하기 쉽다. 하나라도 더 머릿속에 집어넣고, 잊어버리기 전에 수능시험장으로 향하겠다는 전략은 꽤 그럴싸해 보인다. 국어와 영어, 수학은 기초실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붙잡고 있다 하더라도 시험점수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사회탐구영역이나 과학탐구영역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정시로 입학한 배수빈 씨는 수능 직전까지 국어와 수학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수빈 씨는 수능준비 마지막 순간 수험생의 손에 들려있어야 할 것은 암기과목이 아니라고 한다. 암기과목은 그동안 공부해온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만 했다. 어떤 이유로 이런 주장을 하게 됐을까? <대학저널>이 배수빈 씨의 입시경험담과 노하우, 그리고 정시 경험담을 들어보자.

‘널뛰기 성적’ 그대로지만 서울대 성적우수 장학생
배수빈 씨는 2018학년도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배 씨는 임용고시를 통한 중·고등학교 교사뿐 아니라, 국어교육에 대한 연구를 심층적으로 할 수 있는 언어학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서울대 국어교육과의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인에게 모국어로서의 국어교육과 외국인에게 외국어로서의 한글교육을 함께 연구할 꿈을 꾸고 있다.

배 씨는 고3 시절까지만 해도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꿈이었다. 그러나 한 번의 대입 실패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꿈을 성찰했고, 학생을 위한 교사보다는 학문을 연구해 새로운 국어 교육방법을 개발하는 학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대 ‘성적우수 장학생’인 배 씨지만 과거 그의 모의고사 성적은 매번 ‘널뛰기’였다. 6월 모의고사는 기대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9월 모의고사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낮은 점수를 냈기 때문이다. 널뛰기 점수는 고3때가 끝이 아니었다. 재수생 시절에도 이러한 널뛰기 성적이 나왔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처음에는 대입에 실패했고, 두 번째는 장학생으로 성공했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승패가 결정된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한 과목 선택’이었다. 첫 수능 때는 모의고사 점수 하락으로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암기과목에 집중했지만, 두 번째 수능에서는 국어와 수학을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했다.

“두 번째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은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왔습니다. 사탐은 2등급, 3등급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서울대에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대학의 성적 반영비율을 보면 사탐 반영비율은 점점 미미해집니다. 반면 좋은 대학일수록 수학과 국어 비중이 높습니다. 서울대의 경우 수학이 40%, 국어가 33%가 반영됩니다. 국어와 수학만 집중한다면 정시로 대학을 가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사탐이나 과탐은 왜 마지막 순간에 선택 받지 못했을까. 배 씨는 “노력대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시험범위가 광범위해 완벽하게 준비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만점자가 속출해 안정적인 등급 유지가 어렵다고 했다. 특히 대학에서 사탐 반영비율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공부는 시간과 효율의 싸움
비록 널뛰기 성적이었다고는 하나, 그의 공부법에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었다. 배 씨는 ‘노력대비 효율’을 따져 공부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비법을 알고 있었다.

“고3 수능을 망치고 다음 해 3월까지 멍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4월부터 다시 수능준비를 하게 됐죠. 문제는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면서 학원비를 벌겠다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남은 8개월 동안 하루에 4시간씩 수능공부를 했습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의 싸움, 그리고 효율이었죠.”

하루 4시간 안팎의 시간으로 수능을 준비하려면 공부의 우선순위를 철저히 배정할 수밖에 없었다. 고교시절 풀었던 개념문제를 살피지 못했고 바로 문제집을 풀어나갔다. 그러면서 기억 속에서 사라진 내용을 보완해나갔다.

“시간이 없다는 압박이 클수록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도 컸습니다. 그래서 꼭 해야 할 공부를 정하고 짧은 시간이라도 하루에 모든 과목을 점검하면서 감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공부했습니다. 과목과 문제집에 우선순위를 정해야 했습니다. 공부 범위도 나눴습니다. 심지어 문제집을 마감할 예상 시간도 정해놓았습니다. 시간이 없다 보니 문제의 핵심을 간추려 내용을 눌러 담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출제자가 왜 이 문제를 냈을까?’ 하는 출제유형 파악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가장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집요한 평가원 출제경향 파악하기
“이전까지 공부는 문제집을 풀고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인터넷 강의도 있었지만요. 그러나 재수생활을 할 때는 평가원의 심리를 분석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왜 평가원이냐면 사설문제집을 아무리 풀어도 수능 때 풀어야 하는 것은 평가원 문제였으니까요. 그래서 출제자의 입장이 되려는 연습을 공부 중에 했습니다.”

이 도전적인 공부는 성공했다. ‘평가원은 왜 내가 자주 틀리는 문제를 출제하는가’라는 방향으로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자, 문제들이 원하는 개념이 보였고 평가원의 출제 의도가 보였다. 평가원 출제심리분석이 끝난 후 사설문제집을 풀었더니, ‘안 좋은 문제’를 거를 수 있었다. 배 씨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문제풀이능력’을 넘어 ‘실전 수능실력’이 키워졌다고 했다.

“문제를 분석하면 평가원이 집요하고 중요하게 묻는 것이 한정돼 있고, 또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확실하게 짚지만, 어떤 부분은 자세하게 따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감이 반복되면 수능 공부에서는 걸러야 할 문제들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평가원의 출제경향을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배 씨는 온라인 입시 사이트나 EBS에서 평가원의 기출유형 분석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출제유형 풀이도 강사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강사를 선택해 출제유형 분석을 해나가면 좋다고 했다. 출제유형은 반복되지만, 자신에게 맞는 풀이법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모의고사 점수에 집중력 잃어선 안 돼”
배 씨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그래서 모의고사 성적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모의고사 성적입니다. 모의고사 점수에 휘둘리면 막판 수능집중 기간을 두려움이나 걱정으로만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러다 수능 때 어려운 한 두 문제에서 막히면, 과목 전체가 어렵게 됩니다. 수능은 어렵게 풀든 쉽게 풀든 점수와 결과가 어떨지 모릅니다. 다만 시간대비 효율을 생각하면서 평가원 기출문제 풀이와 전체 과목에 대한 감, 그리고 마지막까지 국어와 수학에 집중하는 중심만 잡는다면 큰 그림 안에서 수능을 잘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최진 기자 cj@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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