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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진로탐색이 입시의 꿈을 이루는 과정으로 만든다”
[상위 1% 나만의 공부법] 경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박재훈 씨
2018년 12월 28일 (금) 11:17:00

학종 준비는 전공 관련 활동 위주로…자기 활동 정리해보는 습관 가지길
개념이 중요한 이해 과목, 작은 개념도 원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공부 필요
자기소개서는 ‘전공 관심도’와 ‘진로탐색 과정’에 초점

   
 

[대학저널 김등대 기자] 경희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에 2018학년도 수시로 입학한 박재훈 씨는 평소 빅데이터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고교 1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진로를 찾기 시작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융합콘텐츠에 흥미를 느꼈고 관련 정보도 직접 찾으며 ‘빅데이터 전문가’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시를 치르며 많은 것을 얻었다. 그중 가장 큰 보물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는 것. 덕분에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큰 스트레스가 없었다고 한다. 지금도 대학 입시를 ‘나름 행복했었다’고 말하는 그는 대학에서도 고교 시절 터득한 공부법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저널>이 박재훈 씨를 만나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비결을 들어봤다.

진로가 정해지니 입시 준비 ‘일사천리’
입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전 박 씨의 관심사는 ‘진로’였다. 그는 ‘빅데이터 전문가’라는 종착역에 도달하기까지 수많은 정거장을 거쳤다. 자신이 아는 모든 직업을 꿈으로 삼아보고 자세히 알아보는 과정을 반복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그중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직업 중 하나였다. 그는 빅데이터 전문가에 관심을 가질수록 업계와 직업에 대한 정보에 갈증을 느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연구에 관심은 있었지만 어디서 어떤 정보를 얻어야 할지 막막했어요. 인터넷을 찾거나 친구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대외활동을 찾게 됐죠. 마침 제가 살고 있는 시흥에 ‘서울대 사범대학 부설 시흥영재교육원’이 생겼고 고교생 참여 프로젝트에 빅데이터 관련 주제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신청을 통해 서울대 교수님과 제 또래 친구들이 함께 소논문 작성 활동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영재교육원에서의 경험은 박 씨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고교 2학년 동안 빅데이터 전문가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었고 관련 학과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앞으로 어떤 주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지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그의 입시 계획도 곧바로 세워졌다. 빅데이터 기반 융합콘텐츠를 배울 수 있는 학과를 정해 학교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들여다봤다. 그 뒤로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면접 준비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자기소개서, 내실 있는 스토리가 ‘핵심’
박 씨의 교과 성적은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자기소개서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1학년부터 2학년 중반까지는 세세한 계획 없이 진로를 찾는다는 느낌으로 다양한 공모전, 경진대회에 참가했어요. 그러다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 영역을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 단점부터 보완해나갔죠. 나름 대외활동을 활발히 해왔다고 자부했지만 3학년 여름방학 중반에 자기소개서를 썼을 때는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여러 활동을 했지만 느낀 점도 없었고 내 적성과 관련도 없었죠. 겉만 번듯하고 속은 텅 빈 활동이 너무 많았어요.”

박 씨는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하기보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성격이었다.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활동을 선별했다.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는 이 전공에 오랫동안 관심이 많았고, 열정도 있으며, 앞으로 어떤 것을 할 계획이다’라는 문맥을 최대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식으로 자기소개서를 풀어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소개서를 대학에 제출하기 전까지 내 마음에 쏙 들게 쓰기란 불가능하다고 봐요. 저는 자기소개서를 쓰면 좋은 시기를 3학년 초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거든요. 그래도 자기소개서에 더 공을 들이고 싶다면 고교 1학년 방학 때부터 꾸준히 자기소개서를 써보는 것을 추천해요. 더 꼼꼼하게 글이 써질뿐더러 자기 진로를 생각하는 차원에서도 굉장히 도움이 되거든요.”

면접, 평소 내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 중요
박 씨는 수시 면접을 준비하면서 ‘모의 면접’이 가장 유용했다고 한다. 모의 면접을 통해 자각하기 어려웠던 자신만의 말하는 ‘습관’을 발견하고 고칠 수 있었다. “면접 스터디에 모인 사람들과 토론 연습을 하면서 ‘나도 몰랐던 말버릇’을 알아갔어요. 말이 장황해질 때가 많고 과정부터 언급하는 편이라 주목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죠.”

그는 예상 질문을 선별해 그에 맞는 답을 생각해보며 머릿속에 말할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말을 하는 방법은 모의 면접을 통해 대부분 극복되지만 평소 자기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부족하다면 ‘할 말이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어요. 가까운 친구와 토론을 해보거나 자기가 관심 있는 전공과 관련된 사건, 인물에 대한 내 주관을 짧은 글로 정리해보는 것도 좋아요.”

부족한 과목일수록 ‘습관’을 만들어 공부
박 씨의 공부 습관은 ‘이해될 때까지 공부’로 요약할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이해가 안 되는 개념은 대충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그 개념을 잘못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이나 과학은 개념 이해가 중요한 과목이라고 봐요. 특히 과학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개념을 가지고 교묘하게 문제를 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문과 보기로 소위 ‘말장난’을 하는 거죠. 만약 작은 개념이라도 잘못 이해하고 있으면 오답을 적어낼 확률이 높아요. 개념을 정확히 숙지하면 저런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는 ‘암기’에 약해 영어 과목이 취약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단어부터 기초가 부족했다. 박 씨는 교과시험에서 뒤처진 영어 실력을 보완하기 위해 시험 지문마다 독해를 해보고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단어장에 적기 시작했다. 그렇게 공부를 마치고 정리된 단어를 세보니 1700여 개나 됐다고 한다. “부족한 과목일수록 공부하기 싫잖아요. 그럴 때는 몰아서 공부하지 말고 하루에 10~20분 정도 그 과목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해요. 실력이 부족한 과목도 습관을 몸에 붙이게 되면 조금씩 실력이 느는 것 같더라고요.”

진로 탐색은 일찍, 꾸준히 할수록 좋아
박재훈 씨는 경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가 1지망 학과였고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남들보다 깊게 진로를 고민하고 빠르게 결정했기 때문에 자신이 고교 시절 꿈 꿨던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진학을 하고 싶은 후배가 있다면 꼭 진로에 대한 고민을 일찍부터 시작하길 조언하고 싶어요. 꼭 특정 직업이 아니어도 대략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한다, 어떤 일에 관심이 있다’ 정도면 되거든요. 그래야 고교 시절 동안 ‘내가 가고 싶은 대학, 학과’를 좁혀나갈 수 있어요. 집에 가는 길, 잠자기 전 단 몇 분이라도 꾸준히 자기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꼭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김등대 기자 hom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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