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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 ‘의대 진학’의 길을 열다”
[상위 1% 나만의 공부법] 연세대 의과대학 본과 이성환 씨
2019년 02월 22일 (금) 13:32:06

입시 공부는 수많은 빈 공간 중 큰 공간부터 채워나가는 지혜가 필요
국어·영어 문법 공부는 계획적으로 접근…‘문법노트 쓰기’ 큰 도움 돼
자기소개서는 ‘쉽게 쓰기’, ‘내 강점 살리기’에 주력해야

   
 

[대학저널 김등대 기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2017학년도 수시로 입학한 이성환 씨는 고교시절 화학 공부를 좋아했다. 2016학년도 대입을 치르며 서울대 화학교육과에 입학했지만 그는 반수를 고집했고, 다음해 연세대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평소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여러 활동을 해왔던 이 씨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덕분에 화학뿐만 아니라 과학, 의학, 교육 등 공부하고 싶은 분야들을 추려낼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 ‘의사’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지금의 이 씨는 누구보다 만족스럽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대학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입시를 치르며 실패한 경험이 더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패했더라도 그 이후가 관건”이라며 좌절을 기회로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에 차지 않았던 2016학년도 입시
고교시절 이 씨가 주력했던 입시 전형은 수시였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위해 여러 비교과 활동을 했다. 교내에 TED 강의를 연다거나 화학을 공부하는 스터디 그룹을 만드는 등 관심사도 뚜렷했고 다른 학생들을 끌어 모으는 리더십도 있었다.

“고1 때부터 화학 공부에 푹 빠져 지냈어요. 비교과 활동에도 열심이어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비교과 활동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큰 문제가 됐습니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은 자신의 경험과 배운 점을 일관성 있게 써야 하는데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보니 전체적인 내용에 두서가 없었어요.” 그는 고3 때 입시 준비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을 미리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화학 공부에 몰두한 탓에 다른 교과 공부에 소홀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전체적인 교과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성적으로 수시에 도전했다.

이 씨는 결국 지원한 6개 학교 모두에 불합격 고배를 마셨다. 좌절할 틈도 없이 등 떠밀리듯 정시 지원을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자신이 만족할 만큼 수능 공부를 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이 씨는 그해 서울대 화학교육과에 입학했지만 입시 결과에 만족할 수 없었다고 한다.

너무 컸던 아쉬움, 반수의 길로 이끌어
이 씨가 서울대 화학교육과에 진학한 것은 평소 화학 과목을 좋아했다는 연결고리 덕분이었다. 더불어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입학 당시엔 자신에게 맞는 학과에 진학했다고 여겼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음속에 입시에 대한 아쉬움이 자리 잡았다. 그는 서울대 화학교육과에 진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반수를 준비했다.

“다시 입시를 준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저의 강점이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상대적으로 준비가 부족했던 수능전형으로 합격했다는 점도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고교 3년 내내 수시를 준비했으니 수시로 진학하고 싶었어요.” 이 씨는 이런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다시 입시를 해보자’는 결심이 섰다고 한다. 특히 그 시기에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커졌던 탓에 의과대학을 목표로 삼았다. 입시 전형도 수시에 다시 전념하기로 했다. 그는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려면 논술 전형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고교시절 화학 공부를 좋아했고 이 점을 논술에 접목시키면 남들보다 강점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비교과 활동을 하면서도 글을 써야할 때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글에 자신도 있었고요.”

자기소개서, 쉽게 쓰는 것이 핵심
반수를 시작한 이 씨는 고교 때보다 단순하게 입시를 준비했다. 하루에 내키는 만큼 논술을 준비하고 남는 시간에 수능 공부를 하는 식이었다. 그는 고교시절 아쉬움이 남았던 자기소개서부터 손봤다. “많은 이과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서 하는 실수가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자기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한 말들을 책에서 가져와 쓰면 글이 딱딱해지고 현학적인 모양새가 되거든요. 이런 글쓰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누가 봐도 쉽게 읽히는 글이 좋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평소 책을 자주 읽지는 않았지만 단편소설이나 만화책을 곧잘 봤거든요.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법’을 여기서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수능, 문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
입시를 두 번 치르면서 수시에 전념했던 이 씨였지만 수능 공부를 허투루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공부에 들인 시간은 수능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그는 수능 공부를 무작정하기보다 수능이 학생의 어떤 역량을 파악하는지, 수능 문제는 어떤 의도로 출제되는지를 분석하면서 공부할 것을 조언했다. “수능은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오는지를 아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가원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수능을 공부할 때 평가원 모의고사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은 사설 모의고사로 채웠습니다. 특히 사설 모의고사를 공부할 때 문제를 푸는 것보다 지문 분석에 집중했어요. 문제가 쉬워도 지문이 어려운 경우가 있거든요. 특히 국어나 영어 같은 과목은 모르는 문법이 나오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노트에 정리해서 매일 쌓아가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수학은 한 학기 정도 선행학습을 했어요. 교과서를 예로 들면 전체적인 목차를 훑어보고 어떤 개념이 있는지만 미리 체크했습니다. 이런 과정이 본격적인 공부에 돌입했을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과학이나 사회 같은 탐구 과목은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했어요. 제가 주의했던 점은 문제를 ‘가볍게 여러 번’ 푸는 것이었습니다. 한 문제에 오래 머물면 정해진 시간 안에 충분한 양의 문제를 풀 수 없더라고요. 가능한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썼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를 스스로 찾아야 ‘진짜 내 공부’
이성환 씨는 화학을 통해 공부에 재미를 느꼈고 효율적인 공부법도 화학을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공부가 잘 안 된다는 후배가 있으면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선배가 됐다. 그는 입시를 통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등학교 시기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찾기 가장 좋은 때인 것 같습니다. 저는 교과 과정을 통해 ‘화학’이라는 과목을 만났고 고교 3년 내내 화학을 공부하면서 즐거웠거든요. 교과 과정 말고도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 자기 적성을 찾을 수 있고요. 이렇게 자기한테 맞는 공부 분야를 찾았다면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다음 단계 같아요. 공부 계획을 스스로 짜보고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어 봐야 공부 습관도 생기고 입시에 대한 방향도 뚜렷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김등대 기자 hom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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