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시작하는 아이, 총명공진단·녹용보약으로 몸부터 채워야 하는 이유

임춘성 기자 | ics2001@hanmail.net | 기사승인 : 2026-03-10 11:32:27
  • -
  • +
  • 인쇄

청주 용암경희한의원 최봉석 원장.

 

새 학년이 시작되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바쁘다. 낯선 교실, 새로운 선생님, 달라진 친구 관계 속에서 긴장감이 쌓이고, 거기에 학업 부담까지 더해지면 스트레스는 소리 없이 쌓여간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아이 안에서는 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두통, 배탈, 잠을 잘 못 자는 증상, 수업 시간에 집중이 안 된다는 호소는 단순한 피로가 아니다. 몸이 ‘지금 나 좀 힘들어’라고 보내는 신호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머릿속에 열이 과하게 쌓이고, 그걸 버텨줄 기운과 혈이 부족한 것으로 본다. 쉽게 말하면 머리는 풀가동인데 연료가 떨어져가는 상태다. 성장기 청소년은 뼈와 근육이 자라는 데도 엄청난 에너지를 쓴다. 여기에 공부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몸속 에너지가 훨씬 빠르게 소진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단순히 "더 열심히 해"가 아니라, 몸 상태부터 채워주는 것이 먼저다.

총명공진단은 이런 청소년에게 많이 활용되는 처방이다. 공진단이 떨어진 원기를 채우고 몸의 균형을 잡는 데 집중한다면, 총명공진단은 여기에 기억력과 집중력에 도움을 주는 약재들을 더한 처방이다.

오래 전부터 머리를 맑게 하는 데 써온 원지, 석창포 같은 약재가 대표적이다. 이 처방은 머리만 따로 좋게 만드는 게 아니라, 지쳐 있는 몸 전체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자연스럽게 집중하고 기억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시험 앞두고 단기간에 효과 보려는 용도보다는, 몸이 무너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목적으로 활용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녹용은 성장기 아이들 한방 보약에서 빠지지 않는 약재다.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혈을 보충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 두루 효과가 있다. 키 성장에 좋다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체력과 집중력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준다. 공부하다 쉽게 지치고, 기운이 없어 보이고, 밥도 잘 못 먹는 아이라면 녹용이 들어간 보약이 몸의 기본기를 올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 신학기처럼 몸과 마음 모두 소모가 큰 시기에 맞춰 복용을 시작하면 성장과 컨디션 관리를 함께 챙길 수 있다.

단, 꼭 짚어야 할 사항은 아이마다 체질과 현재 몸 상태가 다르다는 점이다. 소화 기능이 약한 아이에게 몸을 보하는 약을 무작정 쓰면 오히려 속이 더 불편해지거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다. 평소 손발이 차고 기운이 없는 아이, 반대로 열이 많고 예민한 아이, 잘 먹는데도 살이 안 붙는 아이, 각각에게 맞는 처방은 다르다. 한의원에서 아이의 상태를 직접 살펴보고 그에 맞는 처방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신학기가 시작된 지금, 책가방 챙기는 것만큼 아이 몸 상태도 한 번 점검해보자. 든든하게 채워진 몸이 긴 학년을 끝까지 잘 버티는 진짜 기반이 된다.


글 : 청주 용암경희한의원 최봉석 원장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