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만 배우는 모델 ‘NO’…“연기하는 모델 키운다”

한용수 | hy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1-05-03 1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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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모델’ 양성하는 대경대학 국제모델과

▲ 지난 4월7일 오후 전도연과 지진희 소속사인 엔오에이엔터테인먼트가 학교를 방문해 오디션을 보고 있는 모습. 국제모델과 한 학생이 워킹 후 짧막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유일 3년제 커리큘럼, 연기·보컬 수업에 매 학기 영어·중국어 필수
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 주현희 교수가 이끄는 주목받는 신설학과

▲ 주연희 교수는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서울대와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무용을 가르쳤다. 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이기도 하다. 2008년 대경대학 교수로 부임했으며 지난해 국제모델과를 설립해 학과장을 맡고 있다.
지난 4월 7일 오후 5시 경 대경대학 국제모델과 주연희 교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엔오에이엔터테인먼트인데요, 학생들 오디션 봤으면 합니다.”(목소리). 전화를 끊은 주 교수는 곧 학생 대표에게 전화한다. “전도연·지진희 소속사 왔으니 1학년들은 관람하러 오고, 2~3학년들은 가능하면 오디션에 참석해주세요.” 잠시 뒤 오디션 장소에는 20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고,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5명이 테이블에 앉아 학생들 리스트를 훑어본다. 학생들의 워킹이 시작되고, 한 학생이 눈에 띈다. 이 학생은 워킹 후 짤막한 연기를 선보인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신설된 대경대학 국제모델과가 대학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13년 된 이 대학 모델과에서 지난해 독립을 선언한지 불과 1년밖에 안됐지만 유명 연예기획사에서도 찾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8년 이 대학 모델과 교수로 부임해 국제모델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주연희 교수는 “불시에 찾아오는 연예기획사가 한 달에 2~3곳은 된다”고 귀띔했다.


국내 첫‘국제모델과’…‘퍼포먼스 모델’ 양성으로‘주목’
국제모델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3년제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워킹만 하는 모델보다는 연기까지 가능한 이른바 ‘퍼포먼스 모델’ 양성이 목표다. 커리큘럼에는 일반적인 모델과 교과목은 물론이고 댄스와 한국무용, 요가 등 종류별 춤 과목에다가 연기와 보컬 수업까지 있다. 여기에 매 학기 영어와 중국어는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국내 모델 관련 학과는 4년제인 동덕여대를 빼고 모두 전문대의 2년 과정으로만 개설되어 있어 3년제 커리큘럼의 장점을 살려 보다 깊이 있는 수업이 가능하다.

“걷기만 하는 모델은 이제 식상하지 않나요. 지금 대부분의 서구식 패션쇼는 그렇죠. 여기에 아무도 안티 걸지 않아요. 저희는 모델인데 연기도 할 수 있는 ‘퍼포먼스 모델’을 키우고자 합니다. 다른 모델은 워킹만 하는데, 퍼포먼스 모델로 큰 아이들은 패션쇼에서 뭔가 다른 춤을 살짝 가미한다는 거죠. 이를테면 한복패션쇼에서 국악공연이 들어오는데 흐름이 깨지잖아요. 이럴 때 모델이 직접 대금을 선보이면 눈에 띌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실제로 국제모델과 학생들은 국내외 각종 패션쇼와 행사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08년 부산국제무용제 개막 오프닝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간 주 교수는 한복 디자이너 이서윤 씨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자신의 옷을 학생들이 너무도 잘 표현해 줬다는 설명. 이후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학생들을 불러달라는 부탁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울산시립무용단의 고구려 삼국춤, 시립무용단 행사 등에 참가했다. 2010년 창경궁에서 열린 대한민국한복페스티벌에는 참가한 모델 중 국제모델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기도 했다.


모델 교육의 ‘새 바람’… 학생들 재능 찾아 ‘맞춤 교육’
국제모델과는 특히 학생들이 각기 다른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수험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모델과가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하나 고민했어요. 사실 모델과 졸업해서 모두 모델로 진출하는 것도 아니고 생명도 짧잖아요. 연기도 할 수 있는 모델을 키우자는 컨셉을 잡았죠. 3년제로 인가를 받아 기존의 모델과보다 깊이 있는 수업이 가능하구요. 2년제의 기존 모델과가 과목별로 맛 만 보는 식이라면, 국제모델과는 더 깊이 있는 교육이 가능하죠.”

기존 모델과의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설명. 실제로 모델과를 지원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는 장래 직업 전망을 고려하기보다는 단순히 ‘멋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는 막연함을 갖고 있는 게 현실. 특히 신체적으로 월등하지 않으면 톱 모델로 성장하기 힘들어 모델과 입학생의 약 90%는 모델 이외의 직업을 찾아야 한다.


올 2월 첫 졸업생 배출… 방송 아나운서부터 서비스업종 취업 폭 넓어
이렇게 다양한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국제모델과는 지난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3년 과정의 온전한 국제모델과 커리큘럼을 다 소화하고 졸업한 학생들은 아니지만 국내 모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세계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 대구교통방송(TCN) 아나운서에 합격한 학생, 서울 워커힐 호텔 정규직원으로 채용된 학생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학생들의 시각의 폭을 넓혀주고 싶다는 주 학과장은 “올해 첫 졸업생들이 국제모델과의 3년 과정을 모두 거치지 않아 아직은 아쉬움이 있다”면서 “학생들 부모님과 상담하면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입학만이 목적이 아니라 나중에 취업할 때 나몰라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모델과>


지난 2010년 대경대학 모델과에서 분리 독립해 3년제 학과로 신설됐다. ‘퍼포먼스 모델’ 양성을 목표로 정원 20명의 소수 정예를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패션모델 양성뿐만 아니라 엔터테이너적인 기량을 키우기 위한 커리큘럼이 특징적이다. 연기와 보컬은 물론 영어와 중국어는 매학기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커리큘럼을 보면 기본적으로 말하기 수업이 특징. 각기 다른 학생들의 재능을 살리기 위한 폭넓은 진로 교육을 위해 말하기 수업은 기본기에 속하기 때문이다.

1학기 때 보이스 트레이닝과 기초 화술을, 3학년 마지막 학기에는 인터뷰 스킬을 배우고 시사상식과 교양 교과목도 많다. 또 해외 학기제를 두고 있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도 강조하고 있다. 학생 선발 방식은 영어 자기소개 면접과 댄스나 연기 등 실기 고사. 신체적 조건과 실기고사 비중이 크다. 지난해 입시에서 인문계 고교 3~4등급 학생들도 입학하는 등 입학 성적이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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