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교육부가 총대 메나?

부미현 | bmh@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06-14 09: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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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수 교육부 장관 대학 돌며 창조경제 실현방안 논의
주무부서인 미래창조과학부도 대학의 역할 강조

▲지난 5일 포스텍 회의실에서 열린 '창조경제 관련 간담회' 모습.
박근혜정부가 국정 핵심과제로 내세웠으나 모호한 개념으로 논란이 됐었던 '창조경제'가 최근 교육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발로 뛰며 창조경제 설파에 나서고 있기 때문. 서 장관은 각 대학을 부지런히 찾으며 창조경제를 위한 인재 양성에 대학이 나서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조차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대학이 나서야 한다며 교육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서 장관은 창조경제와 관련해 지금까지 서울대, 연세대, 포스텍 관계자를 만나 구체적인 대학의 실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7일에는 포스텍에서 김용민 총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과 '창조경제를 위한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뒤 김 총장은 "창조경제 실현을 선도할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포스텍은 창조경제 선도형 연구중심대학 교육모델을 추구하고 있다"며 서 장관의 방문에 화답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2013 대학 창업교육-창업문화 한마당' 행사에서 서 장관은 '창조경제'의 핵심이 창업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청년 창업을 더 활발히 육성하기 위해 '창업교육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계획안은 크게 △창업인재 역량 강화 △창업교육 전문가 양성 △창업교육 인프라 구축 등 3가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기존 대학 내 창업교육·보육센터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창업교육 질 향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서 장관은 지난달 28일에는 연세대 총장을 만나 서울대에서와 같은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 같은 서 장관의 적극적인 구애에 대학들도 창조경제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정책들을 내놓아 교육부의 요구사항에 부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11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창조경제를 선도할 융합기술 분야 공동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글로벌창조융합기술센터'를 공동 설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갑영 총장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함께 하는 융합협력자로서 양 기관의 학연 간 연구에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이로써 국제캠퍼스가 국제 융합R&D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교육부와 대학이 창조경제를 '창업' 또는 '창의 인재 육성'이라는 개념으로 보고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묘안에 골몰하는 가운데 본래 창조경제와 가장 밀접한 부서인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경제를 위한 교육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13일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공대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 등 300명을 대상으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대학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창조경제의 주역은 대학"이라며 "대학에서 창업교육과 동아리 활동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자신감, 도전정신, 기업가 정신을 키워주고 창업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경제 관련 주무부서로 앞서 지난 4월과 5월 대통령 업무보고와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밝힌 바 있고 또 지난 5일에도 정부 합동으로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창조경제 실현방안의 모호함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아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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