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닥터'와 '굿 티처'"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10-10 11: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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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저널의 눈]학교현장, 행복 그리고 교사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가 있다. KBS 2TV에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에 만날 수 있었던 '굿 닥터'다. 이 드라마는 장애인이지만 천재적 능력을 가진 의사 박시온(주원 분)과 그 주변인물들을 통해 '굿 닥터', 즉 '좋은 의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드라마다.


그리고 드라마의 마지막회에는 박시온이 선배 의사이자 교수인 김도한(주상욱 분)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대화의 내용은 박시온이 김도한에게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면 "어떤 게 좋은 의사일까 고민하는 모든 의사"라고 김도한이 답하는 것이다.


'굿 닥터'는 기자에게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전해준 드라마였다. 기자 스스로가 의사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마지막회에 박시온과 김도한이 나눈 대화가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데 기자는 돌연 그 대화를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교사(굿 티처)란 무엇인가?", "좋은 교사를 고민하는 모든 교사"라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행복교육누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이 지난 '제32회 스승의 날'과 '제61회 교육주간'을 맞아 공동 실시한 '교육공동체 인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육으로 행복하십니까, 고통스러우십니까'를 묻는 질문에 교사 38.6%, 학부모 59.3%, 학생 49.7%가 '고통스럽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교생은 80.6%가 고통을 호소,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고통 체감 정도가 높았다. '행복하다'는 답변은 교사 25.4%, 학부모 8.4%, 학생 24.7%로 나타났다. 교사의 경우 '생활지도의 어려움'(35.5%)을, 학부모의 경우 '명문대 등 학력위주 교육풍토'(33.6%)와 '과도한 사교육비'(32.3%)를, 학생들의 경우 '명문대 진학을 성공의 잣대로 삼는 사회풍토'(36.9%)를 교육이 고통스러운 주된 이유로 꼽았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사교육 열풍, 학교폭력, 교권침해 등 학교와 관련된 뉴스는 'Good(굿)'보다는 'Bad(배드)'가 더 많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우리의 학교현장은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교육이 바로 서지 않고서 어찌 국가도 바로 서겠는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교육은 더 이상 고통스런 존재가 돼서는 안 된다. 교육에서 희망을 찾고,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국가도 더욱 부강해지고 발전할 수 있는 법이다.
교육이 고통이 아닌 행복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러 노력이 있겠지만 기자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교사가 바로 섬으로써 교단이 바로 서고, 교단이 바로 섬으로써 학교 현장이 바로 선다면 우리나라 역시 바로 설 수 있다. 이를 위해 성추행, 폭행, 촌지수수, 부도덕과 무능력 등 교사의 자질과 품격을 저해하는 일련의 행위들을 교사들 스스로 개선해 나가고 정부와 사회 또한 교사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좋은 교사', 즉 '굿 티처'를 고민하는 교사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학생들을 사랑하고,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며, 참된 교육을 실천하는 '굿 티처'들이 많아질 때 교육에 대한 희망을 다시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혹시 직업이 교사라면 '굿 티처'에 대한 고민, 먼저 시작해보길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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