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지속되면 허로 의심해봐야"

대학저널 | webmaster@dhnews.co.kr | 기사승인 : 2015-03-31 10: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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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주치의]정선용 교수 칼럼

진정한 한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봄이 시작됐습니다. 이러한 봄에 찾아오는 불청객이 춘곤증이지요. 나른한 정도에서 졸음이 쏟아져 견딜 수 없는, 특히나 점심식사 후에는 이러한 졸림이 심해져 결국 잠을 자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에 따라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낮 시간 동안 그렇게 졸리다가 밤이 되면 오히려 불면이 돼, 밤낮을 거꾸로 사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이러한 춘곤증은 대부분 짧게는 1-2주 정도 지속되지만, 그 이후로는 신체가 외부 환경에 적응하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 이상 지속된다면 한의학적으로는 허로가 있지 않나 의심해 봐야 합니다.


한의학에서 허(虛)라는 것은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성분이 부족한 상태를 이르는 말입니다. 인체를 구성하는 성분은 피부와 근육, 살, 뼈, 혈기, 수분 등을 모두 지칭합니다. 이러한 성분이 부족한 데에는 선천적으로 부족하게 태어난 경우도 있고, 생활습관이 잘못 돼서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질병으로 부족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허로의 증상은 식욕이 감소돼 먹는 양이 줄고, 정신집중이 잘 안 되며, 정력이 떨어지고, 허리, 등, 가슴, 옆구리가 당기고 아프며, 갑자기 열감이 확 나면서 땀이 나기도 하고, 가래가 많아지고 기침을 하기도 합니다. 크게 기, 혈, 음, 양 의 4가지 부족으로 구분해서 치료합니다.

기는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신체적인 에너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기가 부족하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땀을 흘리며, 말소리도 작아지고, 밥맛도 떨어지게 됩니다. 혈은 말 그대로 피라는 의미에 정신적인 에너지가 더해진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혈이 부족하면 얼굴과 입술이 창백해지고, 어지러우며, 깜짝깜짝 잘 놀라고, 기억력이 떨어지며, 잠을 잘 못 자고, 자도 꿈을 많이 꿔서 잔 것 같지 않은 증상들이 생기게 됩니다.

양허는 기가 부족한 증상에 신체가 차가워진 증상이 더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집으로 치자면 아궁이의 불이 꺼져가는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음허는 혈이 부족한 증상에 신체가 뜨거워지는 증상이 더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집으로 치자면 아궁이의 불은 그대로인데, 솥에 물이 쫄아서 줄어든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솥에 물이 없는데 아궁이의 불을 그대로 계속 때면 솥이 과열되는 것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그럴 경우 몸 전신에 열이 나는 것보다는 가슴과 손바닥, 발바닥에만 열이 화끈거리는 경우가 많고 잘 때 식은땀이 나기도 하며, 광대뼈 있는 곳만 발갛게 열이 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허로를 치료할 때 일반적으로 보약을 많이 사용합니다. 기허에 대표적인 것은 인삼이고, 혈허에 대표적인 것은 당귀이며, 양허에 대표적인 것은 녹용이고, 음허에 대표적인 것은 사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약만으로 치료가 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약은 옆에서 도와주는 것뿐이고, 실제 생활에서 조심을 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조심해야 할 것으로 한의학에서 7가지를 언급하는데 七禁文이라고 합니다. 一者 少言語 養內氣, 二者 戒色慾 養精氣, 三者 薄滋味 養血氣, 四者 嚥精液 養藏氣, 五者 莫嗔怒 養肝氣, 六者 美飮食 養胃氣, 七者 少思慮 養心氣입니다.

첫째 말을 적게 해서 내기를 길러야 하고, 둘째 색욕을 삼가서 정기를 길러야 하며, 셋째 담백하게 먹어서 혈기를 길러야 하고, 넷째 침을 삼켜서 장기를 길러야 하며, 다섯째 화내지 않아서 간기를 길러야하고, 여섯째 좋은 음식을 먹어서 위기를 길러야 하며, 일곱째 걱정을 줄여서 심기를 길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피곤하시고 힘드신 분들도 홍삼만 찾지 마시고 위의 7가지를 실천해 보시기 바라며, 그래도 힘드실 때는 가까운 한의원에 가셔서 진찰을 받으시고 몸에 맞는 보약을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정선용 교수 약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동대학원 석박사 졸업
-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일반수련의, 한방 신경정신과 전문수련의 수료
- 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조교수
-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화병스트레스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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