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똑똑해질수록 눈이 너무 높아져 배우자 풀(pool)이 좁아지잖아."(고려대의 여성주의 교지 <석순> 편집위원회에서 공개한 고려대 교수의 성차별적 발언 사례)
"남자친구와 자 봤냐?, 남자를 많이 만나본 여자를 무엇이라 부르는지 아느냐?"(광주여대 A 교수가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성희롱적 발언 사례)

교수들의 성차별·성희롱적 발언이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려대의 여성주의 교지 <석순> 편집위원회는 학기 초에 약 1주일간 인터넷으로 '고려대 강의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여성 혐오적 말'을 제보받아 이를 대자보(大字報·대학가에서 벽면 등에 부착하는 글)로 작성, 교내에 게시했다.
<석순> 편집위원회에 따르면 대자보에는 교수 등에 의한 총 18개의 여성 비하와 차별성 발언 사례가 공개됐다. 구체적인 발언 내용을 살펴보면 ▲"학생이 수업시간에 하품을 하다니 무례하네. 그것도 여학생이" ▲"요즘 여자애들은 담배 피던데 남자들은 몰라도 여자들은 담배 피면 안 돼. 여자들은 임신을 해야 하잖아" ▲"우리 여학생들이 긴 머리가 있으면 뒤로 넘기잖아. 그때 머리 사이로 드러난 하얀 목덜미가 얼마나 예쁜지 몰라" ▲"너는 책 안 읽지? 너는 책 읽는 것보다 손톱 관리하고 치장하는 게 더 좋지?" ▲ "여자는 본능적으로 남성의 재력에 이끌리게 세팅돼 있어" 등이다.
또한 여성 교수를 지칭하며 "그 여자는 성격이 왜 그렇지? 남편 직업이 그 분야라 닮는 건가?"라는 발언과 여학생들의 생리공결제(생리통으로 인한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제도)에 대해 언급한 뒤 "여학생들 유고 결석 있죠? 너무 자주 쓰시는 것 같은데 악용하지 마세요. 딱 학기에 한 번만 허용하겠습니다"라는 발언도 대자보를 통해 공개됐다.
<석순> 편집위원회 측은 "여성 혐오적 발언들을 듣고 바로 반론하거나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고 해도 불편함은 마음 속에 남아있었을 것"이라면서 "꽤나 짧은 시간 동안에도 제보가 많았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여성 혐오적 발언에 대해) 불편함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여대에서는 교수의 성희롱적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여대 학생들이 주장한 A 교수의 성희롱적 발언은 "오줌줄기가 세게 나오면 뒤집어진다. 그래서 남자들이 복분자를 좋아한다. 남자는 서서 조준하는데 여자는 어떻게 하냐", "무인텔에 왜 가는지 아느냐? 부적절한 관계니까 간다", "결혼 전 애 가지는 게 혼수냐?" 등이다.
A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불거지자 광주여대는 사실확인위원회를 구성, 진상 조사에 나섰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A교수를 수업에서 제외시켰다.
광주여대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A 교수에 대해 이번 학기 동안 지도·수업 등 학생들과 대면하는 업무를 제한했다"며 "알려지지 않은 추가 행위가 있었는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확인이 끝나는 대로 공식 징계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사례이기는 하나 교수들의 성차별·성희롱적 발언이 대학가에 여전하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성폭력상담소 최란 사무국장은 "교수의 성차별·성희롱 발언이 최근에 불거졌다기보다는 오랫동안 학내에서 문제가 된 두드러진 성희롱적 피해사례라고 보여진다"면서 "성희롱적 발언 등은 교수와 강사들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 (교수와 강사들은 성희롱적 발언 등을) 강의 내용과 관련 있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인권침해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최 사무국장은 "학교 측에서도 성희롱 문제 등이 제기됐을 때 개인적 실수나 사소한 문제로 여기기보다 전반적으로 인권문제를 고려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현재 많은 대학에서 성평등, 여성문제와 관련된 기초과목을 많이 개설하지만 연애 같은 가벼운 내용이 대부분이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문제, 여성 문제 등을 고려할 수 있는 강의가 개설되고 학생들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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