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들 서울대에 쓴소리…"이대로라면 노벨상 배출 못해"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6-03-09 16: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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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력은 높이 평가 받아"

세계적인 석학들이 서울대학교(총장 성낙인) 자연과학대에 "이대로라면 노벨상을 배출해 내지 못할 것"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팀 헌트 전 연구위원을 포함한 자연과학분야 해외석학 12명이 작성한 서울대 자연대 해외석학평가 '교육·연구역량제고사업 최종보고서'가 9일 발표됐다.


평가팀은 보고서에서 교수 채용과 평가 방식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경직된 서열문화와 교수 채용과 승진 시스템이 연구 역량 저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팀 헌트 전 연구위원은 "현 교수들이 은퇴하면서 생긴 빈자리에 자기 전공 분야의 '카피(copy)' 후배 연구자를 뽑는 관행이 학문의 발전을 막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가팀은 서울대 자연대가 10년 전보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점에 대해 공통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아직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이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석학 12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에 걸쳐 서울대를 찾았다. 이번 해외석학평가는 지난 10년간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고 세계 속 자연과학대의 위치를 자리매김하는 데 취지를 두고 있다. 평가에 참여한 교수는 팀 헌트 전 영국 암연구소 수석연구위원(201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에핌 젤마노프 미 캘리포니아대 수학과 교수(1994년 필즈상 수상), 리타 콜웰 미 메릴랜드 대 교수, 뤄칭화 대만 국가실험연구원장, 마크 데블린 펜실베니아대 물리 천문학과 교수 등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평가단은 연구력에 있어서 세계 10-20위권 대학의 반열에 올라왔음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것은 부정적인 평가 결과만 부각한 일부 언론의 보도와는 상이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이번 평가 결과는 보고서로 제작돼 자연과학대학 전체에 공유됐으며 자연과학대학은 해외 평가단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대학 차원의 개혁 방안을 마련하여 명실상부 세계 최고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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