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문재인'이 걸어온 길

이희재 | jae@dhnews.co.kr | 기사승인 : 2017-05-10 09: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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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에 저항하는 젊음에서 정권 교체의 꿈 이룩하기까지

[대학저널 이희재 기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온 국민의 뜻을 모아 정의로운 통합 만들 것"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0일 대한민국 제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헌정 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사태로 인해 치러진 조기대선에서 득표수 약 1342만 표, 득표율 41.1%을 얻으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지난 2012년 제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후 재수 끝에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


문재인 대통령은 1953년 1월 24일 경상남도 거제군 명진리 허름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이후 가족을 따라 부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그는 경남중·고등학교를 거쳐 1972년 경희대학교 법학과 4년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문 대통령이 대학에 입학했던 당시는 유신반대투쟁이 본격화되면서 대학생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던 해였다. 그는 유신반대 학내시위를 주동하다 체포돼 구류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5년 4월, 인혁당 사건 관계자들이 사형을 당하자 그는 사법살인에 항의하는 대규모 학내시위를 주도하다 결국 구속됐다.


그 후 석방되자마자 강제징집된 문 대통령은 특전사령부 제1공수 특전여단에 배치됐다. 이 때 폭파과정 최우수, 화생방 최우수 표장을 받았고 여러 훈련들을 거뜬히 치러냈다. 상병 때는 북한이 일으킨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에 대한 대응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1978년 2월 만기 제대한 문 대통령이 맞닥뜨린 현실은 암담했다. 복학의 길은 막혔고 갑작스레 부친상을 당한 것이다.


이때 문 대통령은 아버지의 사망으로 어려워진 가정을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에 사법고시를 준비했고 1979년 초 1차 시험에 합격했다.


하지만 2차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중 10․16 부마항쟁과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결국 1980년 학교로 돌아 간 그는 복학생 대표로 '서울의 봄'(1979년 10월부터 1980년 5월 사이 벌어진 민주화 운동 시기) 한가운데에 섰다. 그리고 학내시위 와중에 2차 시험을 치렀고 경찰서 유치장에 구속된 상태에서 제 22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통지를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사법연수원 생활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수료식에서 연수원 성적 차석으로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자랑했다. 하지만 시위전력으로 인해 판사 임용에서 탈락됐다. 이후 파격적인 조건으로 국내 최대 로펌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했지만 억울한 사람을 위한 변호인이 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갔다. 이때 변호사였던 故노무현 전 대통령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두 사람은 인권변호사로서 부산을 비롯한 지역 노동인권사건에 주로 발 벗고 나섰다. 그 영향으로 부산·경남 민변 창립과 더불어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천주교 인권위원회와 부산 NCC 인권위원, 부산 YMCA 이사와 노동자를 위한 연대 대표도 맡게 됐다. 1985년에는 부산민주시민협의회를 창립하고 1987년에는 6월 항쟁의 주역이 된 부산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를 만들어 상임집행위원을 맡았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 2차례와 시민사회 수석을 거쳐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재임했다. 문 대통령은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장례 과정에서 '정치인 문재인'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계기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4월 정치신인의 자세로 노 전 대통령의 자취를 따라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총선승리 두 달 후에는 제 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13번 모두 1등을 차지하며 대통령 후보가 됐다. 안철수,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해 야권 단일후보로 18대 대선에 출마했지만 득표수 1469만 표, 득표율 48.02%로 정권교체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로서 다시 일어섰다. 혁신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공천 룰을 만들고 각계각층에서 여러 인사들을 영입했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의석 수 123개를 확보해 민주당을 제 1당으로 만들었다. 2017년 3월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자 당내 경선을 통해 공식 대통령 후보로 등극했다.


그리고 10일 문 대통령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염원하던 정권교체를 이룩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국민들 속에서 함께 하겠다던 이전 정권의 적폐를 어떻게 청산하고 새로운 정부를 이룩해 나가게 될 것인가. 단순히 정권교체만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여는 것이 목표라던 문 당선인이 열어갈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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