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217 학군단, 부드러운 카리스마 가진 정예장교 양성

임지연 | jyl@dhnews.co.kr | 기사승인 : 2018-05-29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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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 진로]숙명여자대학교 학군단

2010년 설치된 국내 최초 여대 학군단…164명의 졸업생 배출
창설 이후 동하계 입영훈련 종합성적 1위, 중령급 최우수 학군단 선정 등 상위권 성적 유지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 이하 학군단)는 대학 재학생 중에서 우수자를 선발해 2년간 군사훈련을 실시, 대학의 전공학문 완성과 더불어 소정의 군사지식과실무능력을 갖춘 문무겸전의 우수한 장교를 양성하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미국의 ROTC 제도를 모델로 1961년부터 시작됐으며 전국에 110여 개 학군단이 설치돼 있다.


그 중 숙명여자대학교(총장 강정애) 217 학군단은 2010년 국내 여대 최초로 설치된 학군단으로 유명하다.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라는 숙명여대의 슬로건에 맞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정예장교 양성을 목표로 후보생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6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창설 이후 동하계 입영훈련 종합성적 1위, 중령급 최우수 학군단 선정, 대통령상·국무총리상 수상 임관자 배출 등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적 요구 따른 여군 인력 확대로 여대 학군단 도입
1997년부터 사관학교에 입학한 여생도들이 우수한 인적자원으로 배출되면서 여성 ROTC제도 도입을 촉구하는 청원이 이어졌다. 국회에서 개최한 ‘여군인력 확대와 여대생 ROTC제도 도입에 관한 정책토론회’에는 많은 여대생이 참여해 여성 ROTC 문호 개방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국방부는 2009년부터 여군 인력 확대를 위해 여자 대학생들에게도 ROTC를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자연스럽게 여대 학군단 신설이 진행됐다.


서재권 숙명여대 217 학군단장은 “숙명여대에 학군단이 신설될 당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사관학교가 개방되고, 군 제도 개선이 이뤄지는 등 여군 인력 확대에 대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에 대학 내 학군단 개방에 대한 요구도 자연스럽게 제기됐으며 숙명여대가 국방부가 요구하는 조건에 가장 적합한 대학이라 선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학군단은 입학할 당시부터 학군단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힘든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서 단장은 “학군단 지원 학생 면접을 보면 학군단을 지원하기 위해 숙명여대에 입학했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는 곧 훈련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의지를 갖고 임하는가와 직결된다”며 “이는 곧 자질 문제와도 연결되는데, 숙명여대 학군단이 전국 110여 개 학군단 중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선발 시 주요 평가 분야 ‘기초체력’, 인성 · 품성 · 적성 등도 주요 포인트
후보생은 성적 위주의 선발에서 장교로서 가져야 할 인성이나 품성,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고 있다. 면접 반영 비율은 40% 정도다.


숙명여대는 2학년을 대상으로 3월부터 4월까지 홍보를 진행한 뒤 4월에 필기고사를 통해 1차 시험을 치른다. 1차 시험이 끝난 뒤에는 체력검정을 실시한다. 체력검정은 오래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서 단장은 “오래달리기는 1.2km를 7분 30초 안에 들어와야 합격되기 때문에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단장은 선발과정을 설명하며 여러 차례 체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다른 항목들은 교육을 통해 교정 가능하지만, 체력은 기초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이유다. 또한 서 단장은 “외관상으로 크게 문제가 없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교는 소대원을 이끌어야 하는 대표성을 띄고 있으며, 앞에 나서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체력 테스트와 면접평가를 통과하면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외관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힘든 훈련을 받기에 적합한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신체검사도 통과한 학생들은 2학년 2학기 겨울방학 때 본격적인 입단 교육을 받고, 이를 통과하면 다음해 3월 1일부로 후보생 자격이 주어진다.


28개월 의무복무, 선택에 따라 장기복무도 가능
후보생이 되면 3, 4학년 2년간 대학의 전공학문과 군사교육을 받는다. 교내에서는 이론 위주의 군사교육을,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에는 각각 4주, 2주간 실전 위주의 입영훈련을 실시한다. 군사교육뿐 아니라 전적지 답사, 인성수련회, 체육대회, 무제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덕·체를 고루 겸비한 리더로 양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새로 입단한 58기와 4학년으로 승급한 57기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성수련회’는 장교로서 갖춰야 할 인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서 단장은 ‘장교는 품성과 체력이 중요하다’는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다. 특히 남성으로 구성된 집단이라는 군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하고 있다. 교내에서 교육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외부 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진행하기도 한다. 성적관리도 필수다. 임관종합평가를 통과해도 학업 성적이 나오지 않아 졸업을 못할 경우 임관이 미뤄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한 체력 강화는 여성과 남성을 떠나 군인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서 가장 필요한 소양이다. 야전에서의 군생활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기 위함도 있지만, 체력이 뒷받침돼야 지휘자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217 학군단은 모든 후보생들이 특급전사 수준으로 임관하는 것을 목표로 체력훈련에도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직에 쓰임이 되는 장교 배출 목표
이런 모든 과정을 거쳐 후보생이 2년간 교육을 모두 이수하고 임관종합평가를 통과하면 졸업과 동시에 육군소위로 임관해 28개월간 복무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먼저 16주간 병과교육과 야전교육을 받은 뒤 자대를 배치받아 다음해 6월까지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의무복무기간이 끝나면 본인의 희망에 의해 복무연장, 장기복무 지원이 가능하며 임관 시 병과는 본인의 전공학과와 연계해 분류, 본인의 대학 전공도 살려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서 단장은 “우리 학군단은 2010년 여대 최초로 창설돼 여러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라는 학교 모토와 맞게 변화하는 국방환경에서 동료, 상하급자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조직에 쓰임이 되는 장교를 앞으로도 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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