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저널 오혜민 기자] 직접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 대학 교지의 표지를 꾸미고 학교 생일 때마다 기념축시를 써 학보에 싣고 학보 칼럼을 통해 학생들의 의식을 일깨워 주었던 대학교수의 작품 모음집이 나왔다.
부경대학교(총장 김영섭) 전신 부산수산대에서 1949년부터 국문학을 가르치다 1987년 작고한 향파(向破) 이주홍 교수의 작품 모음집 '이주홍과 수산대학'(이주홍문학재단)이 발간됐다.
그가 작고한 지 31년이 됐지만 40년 가까이 후학을 양성했던 대학과 제자들에게 남긴 사랑의 흔적은 여전히 뜨겁다. 책은 대학신문에 실린 작품들을 모은 것으로 1부 동화와 소설, 2부 수필, 3부 시, 4부 학보 교지 기고, 5부 고정칼럼과 서화 등으로 구성됐다.
향파의 제자로 현재 이주홍문학재단 이사장인 류청로 전 부경대 교수, 향파의 책상을 물려받았을 정도로 향파를 존경하고 사랑받았던 문학평론가 남송우 부경대 교수(국어국문학과), 학보사 기자였던 윤한삼 부경대 교수(생태공학과)가 책을 엮었다.
향파는 부산수산대 교지 「백경」의 표지 글씨를 매호마다 새로 쓰고 삽화를 그려 표지를 직접 디자인했다. 그의 글씨와 그림은 자유분방한 아름다움을 풍긴다.
대학신문 '수대학보'에도 해마다 신년호 서화와 글과 글씨, 학보 생일 축하 화보와 기념 휘호를 실었다. 대학개교 기념축시도 수두룩하다. 또 학보에 ‘호롱불’이라는 고정칼럼을 집필해 학생들의 잠든 정신을 일깨우는데도 정성을 쏟았다.
원양승선실습을 나갔다가 바다에서 숨진 청춘들의 넋을 위로하는 백경위령탑에 쓰인 비문 ‘장한 넋들’도 그가 썼다(1971). 연극부 학생이 사고사로 숨지자 ‘이도령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시를 학보에 남기며 제자의 죽음을 슬퍼하기도 했다(1991). ‘바다의 아들’이라는 제목의 대학 행진곡 가사를 썼고(1966), ‘대학박물관’, ‘백경회관’ 같은 대학 건물의 간판 글씨도 그가 직접 썼다.
류청로 이사장은 “향파 선생님이 부산수산대학에 남겨놓은 사랑의 흔적과 문학적 향훈이 이 책을 통해 오래 간직되고 더욱 멀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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