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조직으로 경쟁력 있는 협의회·전문대학 만들겠다"

임지연 | jyl@dhnews.co.kr | 기사승인 : 2018-07-31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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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박주희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신임회장(삼육보건대 기획처장)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삼육보건대학교(총장 박두한) 박주희 기획처장(의료정보과 교수)이 5월 31일 경주 더 케이호텔에서 개최된 ‘2018년도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하계 연찬회’ 총회에서 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이하 협의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했다.


박주희 신임회장은 “전문대학의 살 길과 갈 길을 위한 시대적 트렌드를 먼저 읽고 딱 반 걸음만 앞서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협의회와 전문대학을 만들겠다”며 “워라밸 시대의 젊은 회장으로 진정한 대화, 소통, 정보공유의 장을 만들어 정보제공자의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학저널>이 박주희 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신임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현 전문대학 지원 정책 등에 대한 이야기 등을 들어봤다.


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이 어떤지?
제가 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역사상 아마 최연소 회장일 것이다. 협의회분들이 나를 회장으로 뽑은 이유는 새로운 시대에 맞춰 잘 이끌어달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지금 전문대학은 어려운 시국을 맞이하고 있다. 이 어려운 시국을 해결하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혁할 부분도 많고 도전할 부분, 새롭게 국가에 제안할 부분도 많다. 공식 회장 업무가 9월 1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현재는 이 업무들이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임기 내 공약으로 워라밸직업교육추진단 조직, 절대평가를 통한 대학정책 관철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지금까지 협의회는 전국 전문대학 기획실장이나 처장 가운데 회장을 뽑고, 다시 권역별 회장을 뽑아 그 분들을 임원단으로 구성, 부회장 체제를 갖췄다. 또 지금까지 회장을 역임하셨던 분들이 고문단으로 활동하며 조직이 운영돼 왔다. 하지만 이런 조직 구조는 협의회 일을 진행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그래서 세대 구성에 맞는 새로운 조직인 워라밸직업교육추진단(가칭)을 구성해 운영하고자 한다.


이 조직은 젊고 능력 있는 전국의 기획실처장들을 중앙에서 일을 하게끔 하려고 기획했다. 비슷한 연배의 처장 혹은 나이가 많더라도 가치관이 젊은 분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짜려고 한다. 현재 조직 구성을 하기 위해 섭외를 하고 있지만 8월 말 자율개선대학평가 발표에 따라 조직 구성원의 변동 있을 수 있다. 그래서 1차적으로는 8월 말 안에 조직을 구성하고, 변동이 있을 시 9월에 추가로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또 우리 조직은 기획실처장이 움직이지만 산업체 분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해야 하는 조직이기도 하다. 그래서 산업체와 세미나를 많이 가져 직업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고자 한다. 이왕이면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진행한 끝장토론처럼 직업교육에 대해 밤샘토론 하는 형식으로 국가 기관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이런 활동은 직업교육 문제 개선 및 정책 제안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대학 재정지원확대 정책 제안도 제시했다.
전문대학 재정지원확대 정책 제안은 지금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전문대학은 발전기금, 학교기업 등 대외수입이 있는 일반대학과는 다르게 등록금만으로 유지되는 곳이 많다. 하지만 등록금이 10년 이상 동결되고, 인건비 비율이 64%가 넘으면서 학생을 위해 쓸 돈이 없어지고 있다.


선진국은 그 나라의 국민이면 먹고 살 수 있는 기초적인 직업교육은 국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법에 명시돼 있다. 우리나라도 전문대학을 직업교육 기관으로 보고 지원해줘야 한다. 특히 사립대학이라고 알아서 하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태어나 국민들이 먹고 살 기술을 배우는 것은 지원을 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국가가 책임지는 직업교육 정책을 발표하라는 것이다. 현 문재인 정부의 성격에도 어려운 사람들 편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현재 전문대학은 정부로부터 3500억 원 정도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 금액은 일반대학의 20% 수준이다. 우리는 재정 지원금을 5000억 원 정도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부 사무관 및 주무관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과 관계자, 이형민 수성대 부총장과 함께 전문대학의 어려움과 예산 증액이 필요한 이유, 일반대학에만 지급하고 있는 국가우수장학금을 전문대학에도 지원해달라는 등의 내용을 기획재정부를 직접 방문해 전달했으나 기획재정부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 직업교육이 중요하다고 인식한다면 8월 말 내년 예산을 짜는데 있어 전문대학 전체가 목소리 높여서 이야기하는 최소한의 예산 5000억 원은 보장해줬으면 좋겠다. 재정지원이 확대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년을 맞이하면 전문대학들은 어려운 길을 가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 1단계 결과에 대해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간 ‘형평성’과 ‘전문대학’ 차별 문제 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이 함께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일반대학은 모수에서 빠진 대학들 때문에 70%가 넘게 선정됐고, 전문대학은 64% 정도만 선정됐다. 이는 이것은 불합리한 처사다. 왜냐하면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자율개선대학을 선정하고 난 뒤 역량강화대학을 선정하고, 거기에서도 선정되지 않은 나머지 대학들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분류돼 폐교수준으로 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46개 전문대학이 1단계 결과에서 떨어졌는데, 편람 상으로는 50%가 재정지원 제한대학 대상이다. 적어도 23개교가 문을 닫을 형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최소한 23개 대학에서 13개 대학 정도를 추가 선정해 제한대학이 10개 미만이 되도록 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정말 비리가 많은 대학, 없어져야 할 대학은 없애되 그렇지 않은 의지가 있는 대학은 살려주는 것이 정부 정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됐지만 8월 말에 확정된 결과가 발표되면 코너에 몰린 대학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소송까지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 전문대학 지원 정책에 대해 평가한다면? 또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큰 문제는 대학을 상대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100점 만점에 90점 맞은 대학이 많은데, 91점 맞은 대학이 더 많다고 해서 90점 맞은 대학이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나. 정부는 대학의 책무성은 논하되 책무성에 맞는 교육환경을 갖추고, 철학을 가진 대학들을 절대적으로 평가해 일정 수준이 넘으면 패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도 이것이다. 상대평가를 하다 보니 1점도 안 되는 사이에 좋은 대학과 나쁜 대학이 갈리게 된다. 1단계에서 떨어진 46개 전문대학 가운데 46위 대학은 44, 45등 대학과 정말 많은 차이가 날까?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저는 국가 정책의 패러다임에 있어 대학평가는 절대평가가 돼야한다는 소신이 있다. 그리고 많은 분들도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절대평가로 대학을 평가하는 것은 기관인증평가 하나면 된다. 그것만 잘 만들어서 운영하면 다른 평가는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기관인증평가 외 다른 상대평가가 진행될 뿐 아니라 지원사업 역시 개별 평가 대상이다. 이 때문에 국가 정책인 교육의 질 제고를 해야 하는 교수가 행정에 매여 정작 학생 교육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학은 회사처럼 비즈니스 논리로 풀지 말고, 교육논리로 풀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을 절대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자율권을 주고, 평가보다는 지원 위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평가를 하니까 대학들이 잘못한 일도 잘한 일로 포장해서 평가를 받는다. 그럼 개선되지 않는다. 어떤 부분이 미흡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출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하고, 지원해줘야 교육의 질도 개선될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 전문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대학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앞으로 전문대학은 지역사회 여러 사람들이 요구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배우고자 하는 기술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문호를 열어 언제든지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 전문대학들이 체제를 빠르게 바꾸지는 못하고 있지만 결국 체제변화가 있어야 국가에도 기여하고 전문대학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전문대학들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이미 신융복합학과나 드론, 3D프린트학과 등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대학도 많지만 4차 산업혁명이 아직 하나의 기술로 두드러지게 자리 잡지 않은 과도기 상태라 대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당장 해야 할 것은 지역사회나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학과를 개설, 운영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학과를 개설했는데 산업체에 취업 세팅이 안 돼 취업할 곳이 없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산업체가 형성되고, 취업 요청이 들어오는 학과를 시기적절하게 개설해 운영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단기코스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육보건대의 경우 의료정보학과를 시대에 맞게 내년부터 커리큘럼을 전폭 개편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노인케어창업과가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이 2개 학과 외에는 전면 개정보다는 시대의 요청에 따라 커리큘럼을 바꾸는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다.


취업난 시대에서의 전문대학 위상이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유턴 입학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 전문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예전에는 취업을 위해 전문대학에 입학했다면 경영·창업을 위해 입학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앞으로 경영·창업에 대한 커리큘럼도 제공돼야 할 것이다. 일본은 2019년부터 전문직대학으로 체제개편에 들어간다. 일본의 전문직대학 개념은 전문대학+경영이다. 우리도 일본의 전문직대학처럼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체재개편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만이 살 길이다.


마지막으로 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장으로서 한마디 한다면?
저는 수도권에 있는 기획처장이지만 지방에 있는 기획처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문대학 전체가 살길이 뭔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인지 면밀히 살펴 임기 내에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못하는 것은 다음 회장에게 넘겨주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우리 협의회가 중심이 돼서 교육 개혁에 이바지하고, 국가나 다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직업교육 제대로 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앞으로 협의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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