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들 “위기를 기회로…교육 혁신으로 돌파하자”

이승환 | lsh@dhnews.co.kr | 기사승인 : 2020-01-03 12: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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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 총장들 2020년 신년사 발표
대학 위기 엄중한 인식...교육 혁신, 미래 변화 적극 대응으로 극복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을 다시 한 번 여는 2020년 새해를 맞아 대학 총장들이 한해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총장들은 전례 없는 적자생존의 위기에 처한 대학의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함과 동시에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변화와 혁신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육과 연구혁신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뿐 아니라 인공지능 등 기술과 결합하면서 빠르게 진보하고 있는 교육 환경 속에서 대학이 혁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천명했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교육 혁신’이 돌파구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은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따라 대학들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고 있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엄중한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며 “학생 중심의 교육과 연구혁신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여 고등교육의 대표기관인 국립대학으로서의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는데 노력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혁신성장의 거점으로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도 “작년 한 해 동안 대학의 위기가 엄습해 왔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여러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연결지성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학생들의 활동기반학습‧프로젝트기반 학습을 늘리고 거대연구그룹 지원을 통해 ‘연결된 연구’를 구현하는 정책을 더 힘 있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전혜정 서울여자대학교 총장은 “교육은 인공지능 등 기술과 결합하면서 빠르게 진보하고 동시에 거대한 교육산업이 열리고 있다. 5G 시대를 맞이하여 정치 · 경제 · 사회 · 교육 등 모든 분야가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며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이다. 대학의 대내외적 환경이 좋지 않을지라도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어느 때보다 튼실한 집을 지어 보자”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박두한 삼육보건대학교 총장은 “의견(意見)이 없는 조직은 죽은 조직이다. 나와 다른 것을 지적하는 이견(異見)과 우리를 유익하게 하는 이견(利見)을 모아 발전을 도모하며 지금은 느슨해진 거문고의 줄을 다시 매는 것처럼 해현갱장(解弦更張)이 절실하다”며 “우둔한 자는 이미 변했다고 말하고 지혜로운 자는 다시 변하자라고 말한다. 부흥은 혁신 없이 불가능하고 혁신은 어제와 다른 오늘의 변화 없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변화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황준성 숭실대학교 총장은 “‘숭실의 모든 학문은 AI로 통한다’는 비전 아래 교육과 연구에서 AI융합 분야를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으로 특성화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2020년 1학기 중 AI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AI융합학부의 신설, AI융합연구원 개원, 모든 단과대학과 전공에 AI융합과목 개설, 중국 천진사범대학에 숭실 AI아카데미 개원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은 시무식사를 통해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분권과 공감, 융합을 바탕에 둔 교육혁신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며 “특히 IAB(IoT, AI, Big Data)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단과대학과 학부(과) 중심의 교육 혁신은 절실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교양교육을 개선하고 대학원 교육과정을 혁신해 연구중심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며 “모바일과 웹 접근성을 강화하는 등 ICT기반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 또한 행정 및 연구비 관리 프로세스를 리모델링하는 등 스마트정보화 추진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이 동국대학교 총장은 “급변하는 미래사회의 구조 속에서 우리 대학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인터넷 또는 사이버 교육체계를 준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다가올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으로 바꿔놓지 않으면 우리 대학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미래 사회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유연한 학문구조 개편’ ‘학생선택권 확대’, ‘연구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한 교육혁신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대학 정체성 새기며 새해 맞이


지성인의 열린 장으로서 품격 있는 대학 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당부도 있었다.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은 “한층 더 성숙하고 풍요로운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자세로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나갈 필요가 있다”며 “기득권에 매몰되는 대신 진실한 자기 성찰을 해낼 수 있는 지성의 힘을, 보다 사려 깊은 사람이 되고자 치열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의 힘을, 한층 더 풍요롭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타인에게 손을 내밀고, 타인이 내민 손을 붙잡는 공감의 힘을 믿는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과 타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넘치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대학 구성원들도 이러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노력해 줄 것을 청했다.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은 “과거에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학이 훌륭한 대학이라고 했고 최근에는 돈과 시설이 있는 대학이 유명대학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올바른 가치관과 뛰어난 역량 그리고 미래를 향한 꿈과 열정을 가진 구성원으로 이뤄진 대학이 좋은 대학,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이 될 것이다. 인천대가 그러한 대학이 될 것이다. 아니 이미 되어 있다”고 말했다.


재도약의 새해…새 총장과 발전 지속하길


지난 해 내내 내홍을 겪다 비로소 안정을 되찾은 조선대학교는 ‘명예회복’과 ‘재도약’을 올해 화두로 꼽았다.


민영돈 총장은 “애써 감춰왔던 자책과 아픔을 혁신동력으로 삼아 각자의 위치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직원 여러분을 보았다”며 “명문사학의 명성을 되찾아 재도약하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민 총장은 “교육, 산학, 경영 등 각 분야의 혁신을 통해 건학 100년의 기틀을 다져 나갈 것”이라며 “교육혁신과 대학경영의 핵심좌표는 학생 중심으로 귀결될 것이다. 숭고한 민립의 가치를 희망찬 미래역량으로 꽃 피우는 일은 저와 여러분 모두의 몫”이라고 했다.


임기를 마무리하는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은 “취임 때 학교가 나아가는 방향을 0.5도만 바꾸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고 최소한 그 정도의 소임은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곧 제19대 총장이 취임하시면 ‘오래된 미래’를 향한 연세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다. 윤동주 시인이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을 연희전문에서 걸어갔던 것처럼, 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우리도 새로운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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