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잘 못 봤다면...'정시 올인'이 답?
중간고사 잘 못 봤다면...'정시 올인'이 답?
  • 백두산 기자
  • 승인 2021.05.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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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요 대학 정시 선발인원 늘렸지만 비수도권 대학은 학종 비율 높아
진학 희망 대학에 맞춰 준비…본인 역량에 대해 냉정히 살펴볼 필요 있어
2020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참가한 학생이 대학 관계자에게 진학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여대 제공
2020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참가한 학생이 대학 관계자에게 진학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여대 제공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5월 초는 매년 전국 고등학교 1학기 중간고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이 때가 되면 학년에 상관 없이 이번 시험을 못 본 학생들은 ‘지금부터 정시에만 집중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다음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아가 보도록 하자.
 

정시 선발 인원 늘어난다는데, 수시보다는 정시가 유리하지 않을까?

지난 2019년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의 내용 중 하나가 ‘대입전형 구조개편’을 통해 ‘정시 수능위주전형의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감소됐던 정시 선발 비율이 2022학년도에는 소폭 증가했고, 서울의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선발인원이 증가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4월 29일에 발표한 ‘2023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입에서는 오히려 정시 선발 인원이 7493명이나 줄어 들어 2.3%p가 감소했다. 공정성 강화방안에서 지정한 16개 대학은 정시 선발인원을 40%에 가깝게 늘렸지만 그 외 대학 특히 비수도권 지역 대학들은 수능보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도록 계획을 수립했다.

이런 내용을 고려했을 때, 학생이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 수준에 따라 전형별 선발 인원과 방법이 각기 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의 선호도 높은 대학의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면 정시에 집중하는 전략이 옳은 선택일 수 있지만 지방거점국립대 등의 진학을 희망한다면 교과 성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시에만 집중하고 싶은 진정한 이유를 자문해 보자

이 질문에 대한 솔직한 답변에 따라 결정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 1, 2의 경우 이제 한 학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중간고사 시험을 바탕으로 수시 포기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 이른 결정이다. 즉 내신 학습에 대한 부담을 회피하고 싶다는 생각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입에서 내신과 교내 활동에 집중하느라 수능 및 모의고사 대비 학습을 거의 하지 않았던 학생이라면, 본인이 “아직 수능 학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공부하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는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정시에 집중한다면 내신 대비 학습, 비교과 활동 등의 불필요한 시간 낭비 없이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고 좋은 성적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여기서 범할 수 있는 오류는 등한시했던 수능 학습이 아니라 집중했던 내신 대비 학습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명확하게 분석하고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막연한 기대감으로 “정시 올인!”을 외친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고3 역시 마찬가지이다. 남은 기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원하는 대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시 집중 전략을 선택할 수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그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신 대비 학습 계획 기간을 2주로 설정해 놓았는데 그 기간 동안 정말로 학습에 집중했는지, 만약 집중하지 못했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집중했는데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등을 다시 검토해 본다면 본인이 정시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지 아닌지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최근 정부의 정시 확대 정책을 비롯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수험생들이 정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가고 있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정시 선발인원이 확대되고, 여러 긍정적인 점이 작용한다고 하더라도 정시로 대입에 성공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는 점”이라고 했다.

더불어 “재수생으로 대표되는 졸업생들이 수능 성적의 상위권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고, 지역적으로도 일부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정시에 특화된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 마지막으로 동일한 원점수를 받더라도 선택과목과 응시자 집단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크게 달라지는 수능의 특성과 더불어 대학별로 다르게 산출되는 대학환산점수 등 고려해야 할 사항과 변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재학생에게 정시가 유리하다고 말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재학생이라면 가급적 수시를 중심으로 대입을 준비하되 내신 등급이 낮아 정시로만 도전할 수 있는 대학을 목표한다면 본인이 그것을 달성할 수 있을 만큼 간절하게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지 여부를 우선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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