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경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그곳에 ‘진짜’ 융합이 있다”

신효송 / 기사작성 : 2018-02-26 16:10:13
[주목! 신설학과]경희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

4차 산업혁명 대비 미래 사회 선도 목표로 2017년 설립
코어트랙+애드온트랙으로 진정한 ‘융합’ 교육 실현
정통 소프트웨어는 물론, 금융·유통·컨설팅·언론 등 폭넓은 진출 강점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인공지능(AI)의 보편화로 신세계가 만들어지는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세계경제포럼(WEF)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선진국에서 약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동시에 2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된다고 한다. 경희대학교(총장 조인원)는 이러한 세계적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2017년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신산업과 신학문을 선도하며 졸업생 전원이 취업 혹은 창업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해 우리 미래 사회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융합 교육 추구…특성화 전략, 장학혜택 풍성
경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학과명에 걸맞게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이미 전국적으로 관련 학과가 수두룩하며 경희대에서도 컴퓨터공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묻자, 이성원 경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학과장은 “컴퓨터공학과가 자체적인 교육을 수행한다면,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소프트웨어 기반 융합 교육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학과체제에서는 불가능했던 교육을 개혁하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기존 영역과 다른, 또 다른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인재를 선호한다. 이 학과장은 “소프트웨어를 ‘도구’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그러나 기존 학과 커리큘럼으로 커버가 되지 않는 분야로 가고 싶은 학생을 원한다”며 “아울러 스스로 트랙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자발적 융합을 추구하는 학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기존의 복수전공·부전공 수준의 융합이나 컴퓨터공학을 기반으로 다른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단순하게 개발해 보는 수준을 넘어서는 ‘진정한 의미의 융합 교육’을 추구한다. 이에 5가지 특성화 전략을 중심으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첫째는 ‘현장 전문가 교육진’이다. 융합목표전공 전임교수는 물론 겸임교수, 산학 협력교수 등 산업체 실무 인력의 전담 지도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둘째는 ‘공동지도 교수제’이다. 강의·실습·졸업연구 등에서 복수의 전임교수가 공동 지도를 맡고 있다. 세 번째는 ‘융합소프트웨어 심화교육’이다. 특정 융합 분야의 소프트웨어 집중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졸업 후 바로 실무투입이 가능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네 번째는 ‘압축 융합 전공’이다. 이에 소프트웨어융합학과에 특화된 전용 교과목을 운영한다. 다섯 번째는 ‘융합 분야 진출’이다. 신규 4차 산업을 발굴하는 등 융합 분야로의 진학 및 취·창업 기회를 확대해가고 있다.
특성화 전략과 더불어 장학혜택도 파격적이다. 기존 경희대 장학제도에 더해 ‘소프트웨어 융합인재장학’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정시모집 신입생 전원에게 8학기 등록금(입학금 포함)을 전액 지급한다.


‘트랙’ 과정으로 유연한 교육 체제 구성
소프트웨어융합학과의 목표는 ‘융합’이다. 선택한 융합 전공 지식과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키워 졸업 후 바로 실무와 창업이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융합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2015년 총장과의 대화, 재학생 1만 5000여 명이 참여한 구성원 인식조사 <경희대학교 미래대학리포트 2015>, 2016년 경희 혁신 제안 공모전 등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융합교육은 기존 학제에서 쉽지 않았다.
이 학과장은 “융합교육을 위해 학과 간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공유됐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학과 가상화’”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벽이 없는 학과를 설립해 자율적이고 유연한 체제를 갖추고 시대와 산업의 변화에 따라 자유롭게 바뀔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트랙제를 택했다. 학과의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 관련 교과목으로 구성된 코어트랙(Core-Track)과 함께 학생이 선택하는 애드온트랙(Add-on-Track)을 개설했다.
애드온트랙은 학생과 사회 요구를 반영해 설계하는 유연한 교과과정으로 학생들은 A학과의 전공과목과 B학과의 전공과목, C학과의 전공과목을 수강, 새로운 전공을 만들 수 있다. 이 트랙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시작으로 공학계열 학과, 타 학과로 점차 확대된다. 이 학과장은 “트랙을 통한 개방형 학사제도 도입으로 다전공·부전공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융합학과가 1차적으로 개설한 애드온트랙은 ‘게임콘텐츠트랙’, ‘데이터사이언스트랙’, ‘미래자동차·로봇트랙’, ‘융합리더트랙’이다. 게임콘텐츠트랙은 게임에 대한 철학과 이론을 기반으로 문화와 기술을 융합한 창의적 게임을 만들어내는 인재, 데이터사이언스트랙은 데이터의 생성부터 폐기의 전 과정에 대한 실천적 능력을 확보한 인재, 미래자동차·로봇트랙은 혁신적 미래자동차와 로봇을 제안하는 인재, 융합리더트랙은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선택해 자신이 희망하는 미래 방향을 설계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4개의 애드온트랙을 시작으로 개방적이고 유연한 트랙을 설계해 나갈 예정이다. 그간 여러 학과와 융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외국어대학의 일본어학과,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영미문화전공)와 ‘글로벌 문화기술 융합전공(가칭)’, 예술디자인대학의 디지털콘텐츠학과와 ‘Art and Technology 융합전공(가칭)’ 신설을 합의했다. 2018년부터는 다전공·부전공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학과장은 “이는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우드로 윌슨 스쿨’과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우드로 윌슨 스쿨은 정치학, 경제학, 철학, 사학, 사회학, 심리학, 과학 등 학문 간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타 단과대학에 소속된 교수가 우드로 윌슨 스쿨 겸임교수로 참여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문을 접할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IT는 기본, 다양한 유망분야 진출 가능
경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졸업하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분야를 포함해 기존 소프트웨어 전공자의 진출이 어려웠던 융합분야로의 진출이 가능하다. 또한 새로운 소프트웨어융합학과·융합목표전공 학석사 연계과정 모델을 통한 전문 연구자로의 진학을 꿈꿀 수 있다.
애드온트랙 기준으로 보면, 게임콘텐츠트랙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네오위즈,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외 게임 업체는 물론 게임개발, 게임기획, 게임프로듀서, 게임인터페이스디자인, 광고기획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미래자동차·로봇 트랙은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삼성전자, 대한항공그룹, 만도 등의 대기업을 포함해 자동차·항공·로봇·첨단선박 분야, 한국기계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기계·전자제어 관련 국공립 기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데이터사이언스 트랙은 금융·유통·컨설팅·정보기술·언론 분야 등으로의 폭넓은 진출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품질관리기사, 공정관리기사, ISO9000품질경영진단사 등 국제 인증 전문인으로 진출할 수 있다.
또한 이 학과장은 “향후 새로운 학석사연계과정 모델을 도입해 총 5년 동안 학사학위와 융합목표전공석사학위(전자공학·기계공학·산업경영공학·디지털콘텐츠 중 1학과)를 취득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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