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입학사정관 '대이동의 달'

부미현 | bmh@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07-12 11: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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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정부 지원 결정 뒤 채용 공고 쏟아져
1년 계약직 대부분…사정관들 매해 짐싸는 형국

입학사정관들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하는 상당수의 대학들이 채용 공고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 지난 6월 말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2013년 대학 입학사정관 역량강화 지원사업' 선정 결과 발표 이후 선정 대학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채용에 들어간 것이다.


이와 관련 <대학저널>이 대학의 입학사정관 신규 채용 공고를 확인한 결과 지난 3일 기준으로 경인교대, 계명대, 경북대, 국민대, 광운대, 광주과학기술원, 동국대, 대구교대, 대진대, 명지대, 부산교대, 서울과기대, 서울교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우석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하대, 조선대, 중앙대, 진주교대, 춘천교대, 한국외국어대, 한동대, 한양대, 포스텍, UNIST(울산과기대) 등 20여개 대학이 입학사정관을 뽑는다. 지원 자격은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나 교육 관련 경력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학사정관제가 개인의 창의적 능력과 잠재력을 발굴하고 수학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도입된 만큼 교육 관련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거의 모든 대학이 입학사정관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1년 단위 계약이 가장 많고 일부 대학은 2년이나 5년까지 성과 평가를 통해 연장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 이들 대학 가운데 정규직 입학사정관을 모집하는 곳은 UNIST, 전주대 단 두 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 대학들도 6개월에서 1년 기간은 정규직 신분이 아니다. UNIST는 6개월에서 1년간의 수습 기간 경과 후 평가에 따라 정규직으로 임용한다고 공지했다. 전주대는 최초 임용 1년은 인턴과정임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계약직 채용은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때문에 대학들이 채용공고를 한꺼번에 내놓음과 동시에 입학사정관들의 자리옮기기도 시작됐다. 근무한 지 1년이 된 입학사정관은 새 사람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


지방의 모 대학 입학사정관 A씨는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해 대학 차원에서 큰 관심을 두고 있는 한 몇 개 대학을 빼고는 모두 정규직 채용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지난 2005년 입학사정관제 도입 후 벌써 세 번째 자리를 옮기는 사정관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리 이동이 입학사정관들이 전문성이 있는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입학사정관전형의 원활한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2014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 계획은 지난 6월 말 대부분 확정됐는데 대부분 대학이 7월에 인력이 교체되면서 신임 입학사정관이 입시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아직까지 입학사정관전형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모 대학은 선발 공고에서 “입학사정관 사업은 국가에서 지원되는 사업이며, 국가에서 지원사업비가 중단되거나 본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을 폐지할 경우 근로계약을 종료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때문에 입학사정관제의 정착을 위해서는 앞서 입학사정관들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이 우선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7년도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 2012년 6월까지 퇴직자의 이력을 분석해본 결과 평균 재직 기간이 14.3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교원 채용에 있어서 정규, 비정규직 채용을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대학들의 비정규직 채용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입학사정관제 개선과 관련해 오는 8월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입학사정관들의 신분 안정화 방안도 함께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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