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원 생긴다면 감옥 가도 괜찮다고?"

박초아 | choa@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10-10 17: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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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인성교육 필요성 제기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한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의 윤리 인식 또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는 '2013년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생 2만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고등학생 응답자의 47%가 '10억 원이 생긴다면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답했다. 초등학생은 16%, 중학생은 33%가 같은 답변을 했다. 지난해의 경우 초등학생 12%, 중학생 28%, 고등학생 44%였으며 올해 수치가 높아졌다.


또한 청소년들은 타인이 보고 있거나 처벌받을 가능성이 큰 항목에 대해서는 정직한 행동을 할 것으로 답했으나 그렇지 않은 항목에는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었다.


구체적으로 '시험 보면서 컨닝한다'는 항목에 대해 초등학생 96%, 중학생 93%, 고등학생 92%가 '그러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친구의 숙제를 베껴서 낸다'라는 항목에서는 초등학생 30%, 중학생 69%, 고등학생 78%가 '괜찮다'라고 답했다.


또한 초등학생 26%, 중학생 42%, 고등학생 46%는 '참고서를 빌려주기 싫어서 친구에게 없다고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인터넷에서 영화·음악파일을 불법으로 다운로드한다'에는 초등학생 20%, 중학생 58%, 고등학생 69%가 '그렇다'고 답했고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낀다'는 각각 47%, 56%, 6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청소년 전체 정직지수는 74점이었다. 학년별로는 초등학생 84점, 중학생 72점, 고등학생 68점으로 나타났다. 센터 관계자는 "학력이 높아질수록, 사회생활에 많이 노출될수록 청소년의 정직지수가 낮아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투명 시스템과 가치가 아직 미약하고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청소년 스스로 체감하는 투명 체험교육이 활발히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돈'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윤리교육학회 민세명 사무국장은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경쟁 논리 팽배, 공동체 붕괴, 개인 이기주의 현상 등을 현실에서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덕목과 현실에서 소위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에 대한 괴리를 느낀 것일 수도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온라인상에서 물질만능주의를 조장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 사무국장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고 본다"며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좀 더 강화하고 학생들의 현실과의 괴리감을 좁힐 수 있도록 어른들이 본보기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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