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주의 해소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삼성의 인재 추천 제도가 대학 서열 가속화 논란에 휩싸이며 거센 후폭풍을 불러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이 사태 수습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최근 '찾아가는 열린채용' 제도 도입을 비롯해 △대학 총·학장에게 추천권 부여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 중심의 서류전형 운영 △스펙보다는 열정과 능력 중심으로 선발 △직무적성검사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방향을 발표했다. 특히 대학 총·학장 추천제를 도입, 대학 총·학장들이 우수 인재를 추천하면 신입사용 채용 시 우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대학가의 환영을 받았다.
실제 전국 대학 총장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학벌주의 채용과 스펙중심 채용을 전면 개선, 능력중심 사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인재를 시험이 아니라 대학 추천에 의해 채용하는 이번 제도 개선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려로 바뀌고 있다. 삼성이 전국 대학에 추천인원 수를 할당, 통보한 가운데 특정 대학 또는 지역에 추천인원 수를 많게 할당된 것으로 드러나 이공계 쏠림, 여대 및 호남 지역 대학 홀대 논란을 블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가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삼성이 재단으로 있는 성균관대가 총 115명으로 가장 많은 추천인원을 배정받았고 서울대와 한양대 110명, 연세대·고려대·경북대 100명 등이었다. 반면 이화여대 30명, 숙명여대 20명, 서울여대 15명 등 여대의 추천인원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역별로는 부산대 90명, 부경대 45명, 동아대 25명 등 영남권 대학들의 숫자가 비교적 많은 반면 전남대 40명, 전북대 30명, 호남대와 목포대 10명 등 호남권 대학들은 적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대학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삼성의 대학 줄세우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삼성이 재단인 성균관대의 추천인원 수가 가장 많은데 추천인원 할당 기준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대학들 간 부익부 빈익빈만 일어나지 않겠나. 대학별로 추천인원 수를 할당하기보다는 공평하게 추천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은 "자신의 소유 대학, SKY 대학 및 일부 지역에 편중된 (삼성의) 할당 인원은 여기에서 소외된 많은 대학의 학생들에게 좌절감마저 안겨 주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숫자가 작게 배정된 지역의 경우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역 균형발전에 앞장서야 할 대기업이 지역 편중을 심화시킨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몇 년 동안의 대학별 입사자 수, 대학 규모 등을 고려해 배정했다"면서 "삼성이 수행하는 사업은 휴대전화, 반도체, 기계공학 등 이공계 인력 수요가 매우 많다. 기업이 필요한 부문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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