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가 확정된 가운데 국정화를 두고 교육계도 대충돌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찬성 입장과 함께 올바른 역사 교과서 제정을 주장하고 있지만 진보진영에서는 국정화 강행 비판과 함께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먼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과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역사 왜곡이나 미화는 저부터 좌시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것처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우려 불식과 미래 세대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심어 줄 수 있는 편향되지 않는 올바른 대한민국 한국사 교과서를 제대로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그동안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냐, 검정 유지냐를 두고 찬반이 극심한 대결양상을 보이며 정치적 논쟁과 이념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교총은 과거 교과서 국정화 과정에서 노출된 시행착오를 차단하고 교육내용의 국민적 합의와 다양한 집필진의 참여 보장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 정책 대안으로 제시해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총은 "평생교육적 차원에서 전 국민의 국가관·역사관을 바로 세우기 위한 국가·사회적 범국민실천운동을 제안한다"며 "올바른 역사 교육이 단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전 사회적 인성교육 실천운동'처럼 '역사 바로세우기 국가·사회적 범국민 실천운동'으로 전개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이하 공학연),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 차세대를위한학부모연합도 "다시 한 번 정부의 국정화 의지를 환영한다"면서 "황교안 총리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종식 담화는 국민에게 큰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어 공학연 등은 "역사 왜곡 사례로 지적된 △6·25전쟁 남북 공동책임 △대한민국은 '정부 출범', 북한은 '국가 수립' △북한의 군사도발 외면 △교과서 집필진의 정부 상대 소송 남발 △김일성 헌법을 대한민국 헌법보다 세세히 소개한 지도서, 주체사상을 선전하는 문제집 △교과서 집필진의 편향성 논란 △편향성 교과서의 채택률 99.9% 등은 역사논쟁에 무관심했던 국민에게 역사 교과서의 심각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진보진영 교육단체들은 국정화 강행을 비판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재차 높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는 "국민들의 의견서에 대한 최소한의 검토나 배려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는 애초부터 국민들의 의견을 들을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정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이유로 수능 범위 축소를 내세웠다"면서 "국정화 고시 일정을 이틀 앞당긴 이유 역시 곧 있을 수능을 배려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11월 3일 교육부는 기어이 국민의 반대 목소리를 듣지 않고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는 행정고시를 확정 발표했다"며 "(행정예고 기간인) 11월 2일이 지나자마자 국정화 강행 고시를 발표한 것을 보면 국민들의 반대가 예상보다 거세지자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지난 20일간 국정화 반대 목소리는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거리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청년과 대학생들이 반대 선언을 하고, 교사들과 교수, 학자들이 집필 제작 과정 불참을 선언했다"면서 "우리는 국정화 강행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3일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의 국·검·인정 구분을 확정 고시했다. 이에 역사 교과서의 경우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기존 검정에서 국정으로 전환되며 고등학교 '동아시아사' 교과서와 '세계사' 교과서는 기존처럼 검정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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