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을 배워본 사람은 알 것이다. 모든 과정을 나누어서 배운다. 처음엔 수영장 구석탱이에 앉아 발차기를 배운다. 매일 와서 종일 발차기만 하다 집에 간다. 그 뒤 키 판을 잡고 발차기를 하는데 앞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황송할 지경이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음파음파하며 호흡을 배우고 물 밖에서 팔동작을 하다가 물 속에서 하는 식이다.
만약 수영을 배우는데 다리 동작, 호흡, 팔 동작, 세세한 손 모양까지 한 번에 다 배우려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신경 써야 될 것이 10가지도 넘는다. 엉망 진창이 될 것이다. 절대로 빨리 배울 수 없다. 막 수영을 배우려는 초보자들은 패닉에 빠질 것이고 수포자(여기선 수영포기자)들이 속출할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영어 공부는 다들 이렇게 하고 있다. 영어 공부하는 사람치고 문제집을 풀지 않는 사람은 없다. 문제집 푸는 과정을 한 번 보자. 그런데 방법을 아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학생들이 문제집으로 공부하는 방식은 시간도 많이 들고 효과도 별로 없다.
대부분 학생들은 문제를 풀고 채점한 뒤 하나하나 단어를 사전을 찾아가면서 확인하고 해석이 안되는 부분은 해설지를 보고 문제 정답이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같이 생각한다. 마치 수영의 모든 동작을 한 번에 마스터하려는 것과 같다.
이렇게 공부하게 된 이유가 있다. 그렇게 수업을 들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영어 수업 시간을 떠올려보자. 아니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오늘 학원에서 했던 수업 방식 혹은 인터넷 강의에서 들은 수업을 보자.
지문 하나를 높고 순서대로 진행한다. 앞에서부터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단어 뜻을 받아 적는다. 좀 열의가 있는 선생님이라면 그 단어와 관련된 유의어와 반의어 같은 것들을 혹은 이 단어가 쓰이는 예를 준비하셔서 적게 할 것이다.
그러다 해석이 안 되는 문구가 나오면 그 부분 문법 설명을 했다가, 앞뒤 문장 문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가 문제 정답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가. 하나에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분을 한꺼번에 가르쳐 주신다.
문제집을 풀며 자습을 할 때는 이럴 필요가 없다. 좀 과장하면 마치 수학 공부로 잠깐 갔다가, 국어 공부로 건너갔다, 갑자기 도화지를 놓고 물감 좀 찍어 바른 후 갑자기 음악 공부하는 것과 흡사하다.
무슨 과목이든, 무슨 스킬이든 왔다 갔다 해서는 실력이 쌓이려야 쌓일 수가 없다. 문제집 푸는 과정을 쪼개어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래와 같은 순서로 문제집 공부를 해보길 바란다.
| ①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면서 실전처럼 푼다. |
각 단계마다 정해진 방식의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다. 훨씬 빠르게 하나하나의 문제를 마스터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문제집 한 권을 완전히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다. 각 단계마다 분명히 집중할 것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학습한 내용이 기억에도 잘 남고 계획을 짜기도 수월하다.
이제 아무런 전략도 단계도 없이 물속에 뛰어 들어 허우적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 방법의 차이가 영어 정복과 영어 만점에 엄청난 시간 단축을 가져 올 것이다. 모든 성공과 행복의 전략이 선택과 집중에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쪼개어 나누고 그렇게 나뉘어 작아진 과제를 하나하나 정복하다 보면 그 무엇이라도 정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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