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퍼스 갈등 '안갯속'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7-04-05 0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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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총장 담화문 발표 불구 서울대 학생들 반대 입장 고수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을 둘러싼 서울대학교의 학내 갈등이 안갯속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낙인 총장이 담화문을 발표, 수습에 나섰지만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철회와 성낙인 총장 퇴진을 계속 요구할 예정인 것.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4일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 기조 유지의 건 ▲성낙인 총장 퇴진 요구의 건 등을 의결했다.


앞서 서울대는 2007년 당시 이장무 총장 재임 시절 '서울대 장기발전계획(2007~2025년)'을 마련하면서 새로운 캠퍼스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대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캠퍼스 후보지를 공모했고 2009년 경기도 시흥시가 캠퍼스 조성지로 결정됐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은 2014년 7월 성낙인 총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에 서울대는 지난해 8월 22일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자'와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서울대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는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밀실체결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 "학교 본부가 실시협약 체결 전에 학생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실시협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서울대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철회와 성낙인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올해 3월 11일까지 행정관 점거 농성을 벌였다.


문제는 학생들의 행정관 점거 농성 해제가 자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즉 3월 11일 서울대 직원들은 행정관 이사를 명목으로 학생들이 점거한 행정관으로 진입했다. 결국 학생들과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고 서울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피해 예방을 위해 점거 농성을 해제했다.


그러자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지난 3월 31일 서울대 행정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담화문을 발표, 직접 수습에 나섰다. 성 총장은 "행정관 이사 추진과정에서 (행정관) 점거 학생들과 교직원 간 매우 불행한 상황이 발생, 총장으로서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이번 사태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교직원과 학생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서울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동문과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성 총장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 총장은 "시흥은 지난해 '자랑스런 서울대인'으로 선정되신 故 제정구 선생께서 일생 동안 헌신하셨던 빈민구제운동의 정신이 깃든 곳"이라며 "반드시 공공성이 강화된 시흥캠퍼스 조성을 통해 서울대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성 총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추진해 온 시흥캠퍼스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국제적 융복합 R&D 클러스터로 조성돼야 한다"며 "이는 우리 대학은 물론 국가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이며, 서울대에 주어진 근본적인 공적 책무를 다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대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철회와 성낙인 총장 퇴진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서울대의 학내 갈등은 안갯속 행보가 예상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시흥캠퍼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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