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가 소환된 가운데 이화여대 정유라 입시·학사 특혜 연루자들에게 징역이 구형됐다. 동시에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이 취임하며, 이화여대는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박영수 특검팀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학사비리 사건 재판에서 최순실 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최 씨와 공범으로 기소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게는 징역 5년을, 남궁곤 전 입학처장에게는 징역 4년을 각각 구형했다.
특검팀은 "오늘은 특검이 출범한 지 6개월이 된 날이다. 정유라가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체포·송환됨으로써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게 되는 날이기도 하다"면서 "국정농단이라는 과거의 아픔을 수습하는 건 피고인들 스스로 뉘우쳐서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팠을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번 사건은 일부 비뚤어진 학부모의 자녀 사랑에서 비롯된 통상의 입시비리 사건이 아니라 '너희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는 정유라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선 실세와 그 위세를 통해 영달을 꾀하고자 한 교육자들의 교육 농단 사건"이라며 "학사비리 실체는 정유라에게 학사 특혜를 제공하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비상적적인 불법 행위가 저질러졌다는 것이다. 피고인들은 배움을 통해 누구나 성공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회의 믿음을 무너뜨리고, 사회의 공평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이화여대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말한 점 ▲원서접수 마감일 이후 획득한 금메달이 평가에 반영된 점 ▲상위 순위 학생 성적이 조작된 점 ▲출석과 성적이 부당하게 인정된 점 등 이화여대가 정유라에게 각종 입시·학사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유라 특혜 논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전 사회적 문제로 확산됐고, 최경희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 정유라 특혜 연루 핵심인물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최순실 씨 등 이화여대 정유라 특혜 연루자들에게 징역이 구형된 날,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김혜숙 신임총장 취임식이 개최됐다. 이화여대는 최경희 전 총장이 지난해 10월 중도사퇴한 뒤 신임총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학교 구성원들이 투표반영비율을 두고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면서 신임총장 선출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결국 이화여대 이사회가 총장선출 규정을 최종 개정, 이화여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전 학교 구성원 대상 총장 직선제가 실시됐고 김혜숙 교수가 신임총장으로 선출됐다. 김 신임총장은 1987년 이화여대 교수로 임용된 뒤 스크랜튼대학 초대 학장, 인문학연구원 원장,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정유라 특혜 논란 당시 교수들의 최경희 전 총장 퇴진 요구 시위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청문회에서는 증인으로 출석, 본관 시위를 하던 이화여대 학생들이 경찰에게 끌려나가는 영상을 보다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김 신임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는 내외부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화의 새 총장으로 사회가 이화에 보여준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에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본교를 시작으로 전국에 퍼져 나간 촛불 열기는 한국 최초로 근대 여성교육을 펼치며 시대를 이끌어온 이화 정신이 지금도 생생히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경험을 전화위복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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