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에 2억 원 기부한 '익명의 기부자' 화제

유제민 | yj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8-01-07 20: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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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뜻 기려 이공계 여성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자 기부금 전달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GIST(총장 문승현)에 2억 원을 기부한 익명의 기부자가 화제다.


최근 자신의 신분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 한 기부자가 어머니의 생전 뜻을 기려 이공계 여학생 장학 사업에 사용해 달라며 GIST에 2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자의 어머니 고(故) 홍복순 여사는 돈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려는 의지가 꺾이면 안 된다며 생전에 뜻있는 곳에 전 재산을 장학금에 보태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기부자는 어머니가 일생 동안 절약해 모은 돈을 장학 사업에 기부하기로 가족들과 뜻을 모으고 GIST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고 홍 여사는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지난해 여름, 92세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고된 삶을 살아왔다. 당시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가 제한적이어서 초등학교 졸업이 그가 받은 교육의 전부였지만 고 홍 여사는 여자도 남자와 대등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고 홍 여사는 6.25전쟁 당시 목포에 거주했다. 서울로 거주지를 옮긴 후에도 기부자와 어머니는 종종 전라도를 방문했다.


기부자는 어머니와 전라도와의 인연을 고려해 GIST를 기부처로 결정했다. 또한 이공계 분야의 여학생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전 어머니의 말씀을 잘 실행해 줄 것 같아 주저 없이 GIST를 선택했다고 한다.


기부자는 "고인이 생전에 형식을 좋아하지 않으셨기에 기부자로 추대된다고 기뻐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본인 또한 형식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아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기부자는 "GIST가 잘 되는 것이 생전 어머니의 여성인재 양성을 위한 뜻에 가장 잘 부응하는 것이며 앞으로 10년 내에 저도 어머니의 뜻에 따라 기부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저의 기부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하는 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라며 GIST가 잘 되기를 멀리서 지켜보겠다"고 담담한 소회를 전했다.


GIST 발전재단은 기부자의 뜻을 최대한 예우, 기부자 가정의 가훈인 인성(忍省)을 호로 삼아 '인성 홍복순 장학금'으로 기부금을 명명하고 여학생 학업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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