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10개 대학 연간 온라인 강의 비율 1% 미만...'코로나19'로 늘어날 온라인 강의 진행 혼란 우려
중국은 당국 지원 속 온라인 강의...교육부 주도 ‘한시적 TF 성격 준비단’ 운영 촉구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대학이 개강을 늦추고 2주간 ‘온라인 강의’ 진행을 결정한 가운데 정부의 ‘온라인 강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이하 한교협)은 4일 “우리나라 대학들은 온라인 강의 운영 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전산시스템 상황으로도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앞으로 혼란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교육부는 대학 온라인 강의 준비 부족, 교수 동영상 촬영 혼란, 학생들의 강의 부실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과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교협은 “교육부의 요구로 대학은 온라인 동영상 수업을 준비하고 있으나 일부 대학을 제외한 전국 거의 모든 대학은 온라인 강의 운영능력이 전무하거나 한 번도 해본적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대학의 온라인 강의 운영 혼란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한교협이 지난 1주일간 진행한 「중국 유학생 1,000명 이상 17개 주요대학 온라인 동영상 강의비중 및 강의운영 능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학은 현재 동영상 강의 운영능력이 제로에 가깝다.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고려대, 동국대, 건국대, 국민대 등 중국 유학생 2,000명 이상인 대학을 포함해 213개 일반대학(분교 포함)의 2019년 온라인 강의 비중은 0.92%로 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오프라인 강의실 강좌는 총 58만 8,450개, 온라인 강좌는 총 5,456개로 집계돼,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온라인 강의 준비 및 운영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유학생이 1,000명 이상인 17개 대학 중 연간 온라인 강의 비중이 1%를 넘는 대학은 경희대, 성균관대, 동국대, 건국대, 홍익대, 상명대로, 고려대와 연세대, 이화여대는 0.1%, 서강대는 0%로 집계됐다.
한교협은 온라인 강의 부실 운영으로 인해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돌아다닐 위험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교협은 “개강 이후 온라인 강의 준비 부실로 오히려 학생들만 지역사회에 더 돌아다니게 될 개연성이 높다”며 “이런 현실을 놓고 볼 때 제2, 제3의 대구 감염사태가 서울 한복판에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일어나 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는 대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중국을 예로 들며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요 포털 및 EBS,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 대교협, 대학관계자들과 ‘한시적 TF 성격 준비단’을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당국이 체계적으로 각 대학의 온라인 강의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경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은 오프라인 수업 진행을 미루고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 프로그램인 '클래스인(Classin)' 등 어플을 통해 실시간 화상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당국에서 동영상 강의 촬영을 위해 해당 대학 및 학과에 전산지원인력이 충분히 관련 내용을 제공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컴퓨터 조작이나 강의촬영이 아예 불가능한 교강사의 경우 별도 교강사 풀에서 해당 과목을 담당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대학의 현실은 중국에 비해 열악한 상태다. 대학도 전산시스템이나 강의 운영 준비가 돼 있지 않고, 교수들도 동영상 촬영 경험이 없다. 실제로 온라인 강의가 대학마다 2주에서 4주 이상 운영될 경우 학생들도 부실한 강의 운영으로 인해 불만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45개 주요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A사 온라인 강의 시스템은 한 번도 대규모로 대학생들이 특정시간대에 동시 접속해 집중적으로 영상을 보거나 활발히 온라인상 토론을 할 경우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검증된 바 없다.
뿐만 아니라 일부 주요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이 자체적인 온라인 강의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 서버를 보유한 곳이 드물어 동영상 강의 운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교협은 “대학에서 준비 중인 온라인 강의 시행이 철저히 준비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교육부가 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온라인 강의 운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교육부가 대학에 모든 것을 떠넘기면 대학사회의 혼란뿐만 아니라 부실한 강의 운영으로 인해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대학가 주변을 배회해 바이러스 확산이 확대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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