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실현 위해 다시 도전”...전문대 이색 입학생 '눈길'

이승환 | lsh@dhnews.co.kr | 기사승인 : 2021-03-19 12:15:00
  • -
  • +
  • 인쇄
네 모녀 모두 같은 대학·학과, 서울대 출신, 경찰 희망 러시아 여성 등 색다른 사연
새 학기 저마다 독특한 사연을 품은 전문대 입학생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관광대 관광중국어과 안성만씨, 계명문화대 경찰행정과 카라살알리나씨,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배세환씨, 제주한라대 관광일본어학과 권무일씨와 관광일본어학과 정예실 학과장, 아주자동차대학 자동차디자인 전공 임현균씨, 수원여대 사회복지과 동문이 된 신경여씨와 세 딸들.사진=전문대교협 제공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새 학기 독특한 사연을 가진 전문대 입학생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대를 졸업했지만 물리치료 전문가가 되기 위해 유턴 입학한 학생,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 자동차 디자인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특성화 전문대 문을 두드린 30대 회사원, 귀화 후 경찰이 되기 위해 경찰행정과에 입학한 러시아 여성, 중국 작가들과의 소통을 위해 관광중국어과에 입학한 세라믹디자인회사 대표까지.


19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소개한 전국 각 전문대 이색 입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전문대 문을 두드렸고, 힘차게 첫 발을 내디뎠다.


배세환씨, 서울대 석사학위 취득 후 전문대 유턴...전문 물리치료사 꿈
임현균씨, 회계학 전공→일본 유학→ 아주자동차대학 입학...‘클레이모델러’ 위해 자동차 특성화 대학 선택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신입생 배세환(사진·37)씨는 전문 직업인이 되기 위해 전문대를 택한 유턴 입학생이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학·석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 교직원과 시간 강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배씨는 “스포츠 의학과 재활분야 전문적 물리치료 분야를 더 공부해야 실제 현장에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갈증이 있었다”며 “졸업 후 스포츠재활센터를 개원해 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해 재활을 돕고 기량을 올려주는 전문 트레이닝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주자동차대학 자동차디자인 전공 입학생 임현균(31)씨는 이번이 세 번째 대학 입학이다. 다른 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회계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던 임씨는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디자인 회사로 이직했고, 더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일본 유학도 했다.


유학 후에도 자동차 디자인 분야 학업을 이어가기로 결심한 임씨는 최종 목표인 ‘클레이모델러(자동차 디자인을 입체로 형상화하는 창작가)’의 꿈을 위해 올해 아주자동차대에 입학했다.


임씨는 “자동차 ‘클레이모델러’는 4~5년에 한 번씩 채용 공고가 나올 정도로 극소수 인원을 선발한다. 이 분야의 학습을 위해서는 자동차 특성화 전문대학에 입학해 이 분야 전문가인 교수님에게 제대로 배워야 한다 확신했다”며 “다른 입학생보단 나이가 많지만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은혜씨, IMF 외환위기로 못 이룬 대학 진학, 자녀 응원 받아 불혹 넘겨 도전
“관광경찰로 외국인 돕고파”...경찰행정과 입학한 카라살알리나씨


만학도로 새롭게 학업에 대한 도전을 시작한 학생도 있다. 여주대 사회복지상담과에 입학한 이은혜(44)씨는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로 합격한 대학을 다니지 못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자녀 4명을 키우며 가사에만 전념하던 그는 다른 대학 호텔조리과에 입학한 자녀의 ‘엄마 서로 도와가며 공부 같이 해요’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올해 신입생으로 캠퍼스에 첫 발을 디뎠다.


러시아 모스크바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카라살알리나(사진·34)씨는 경찰이 되기 위해 계명문화대 경찰행정과에 입학했다.


그는 한국어와 러시아어, 영어, 터키어, 투바어, 중국어가 가능하며, 한국인 남편과 결혼 후 귀화를 준비 중이다.


그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던 불법 체류자들의 코로나19 검사 때 중국에서 귀화한 관광경찰의 활약이 컸다”며 “외국인 대상 범죄 등으로 고통 받는 한국 체류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 관광경찰’로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안성만(48)씨는 올해 한국관광대 관광중국어과에 입학했다. 도예 작가이면서 반디세라믹디자인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중국어를 배워 중국 작가들과 소통하고 중국에서의 작품 활동 등도 하기 위해 진학했다”며 “진학한 대학의 특화 프로그램인 중국유학 코스도 도전해 보고 ‘이젠 중국어를 디자인 한다’는 마음으로 충실한 학교생활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수원여대 사회복지과를 졸업한 세 딸과 신경여 씨(왼쪽 첫번째).
수원여대 사회복지과를 졸업한 세 딸과 신경여(맨왼쪽)씨.

이밖에 수원여대 사회복지과를 졸업한 세 딸에 이어 올해 자신도 같은 과에 입학함으로써 네 모녀가 모두 동문이 된 신경여(63)씨. 서울대 철학과와 행정대학원 졸업 후 60년 만에 제주한라대 관광일본어학과에 입학해 학업을 다시 시작한 80세 권무일씨 사연도 이채롭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올해 사례에서 보듯 전문대 입학자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원하는 직업이나 취업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관련 대학 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가족 구성원들이 실용적인 전공을 가진 전문대 진학을 응원하고 격려해 줬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문대는 산업체 맞춤형 실무교육과 평생 직업교육중심 교육기관으로 더욱 거듭나고자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승환
이승환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