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코로나19 사망률 높이는 '선천 면역 센서' 발견

온종림 기자 | jrohn@dhnews.co.kr | 기사승인 : 2022-09-21 09: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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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교수, 유전자 발현 조절 통한 새 치료법 기대 높여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UNIST(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이상준(사진) 교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결정적 유전자를 발견했다.


21일 UNIST에 따르면 이 교수는 최근 ‘세포 속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인지하는 선천 면역 센서로 알려진 ZBP1 유전자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ZBP1 유전자는 세포 속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인지하고, 면역 단백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을 만들라는 신호를 준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침투한 경우는 사이토카인을 너무 많이 만들어 온몸에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한 염증이 생기고,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어떤 선천 면역 센서가 균형을 깨고 사이토카인 폭풍과 사망을 일으키는지 밝혔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ZBP1 유전자는 세포 속에 침투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특별히 잘 인지한다. 위험신호를 잘 감지한 것은 좋지만, 필요 이상으로 사이토카인을 만들어내는 게 문제라는 것. 사이토카인이 너무 많아지면서 동시다발적인 염증성 세포사멸(PANoptosis)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세포사멸은 전신 염증을 일으켜 환자 사망률을 높인다.


연구진은 또 바이러스 치료에 흔하게 사용하는 ‘인터페론(IFN) 요법’이 코로나19 환자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 이유도 찾아냈다. 인터페론이 ZBP1 유전자를 강력하게 발현시켜 염증성 세포 사멸과 사이토카인 폭풍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ZBP1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면 면역세포의 활성화 균형을 맞춰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약물을 만들 수 있다”며 “이 방식은 우리 몸이 가진 면역체계를 조절해 면역 염증반응을 막는 것이므로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치료 가능한 범용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세인트 쥬드 아동 연구병원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이뮤놀로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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