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캠퍼스 투어] “국내 융합공학의 표본, 한국산업기술대”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6-02-24 16: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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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광공학과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융합교육 중심으로 산업체에 꼭 필요한 인재 양성
학교 대표하는 높은 취업률 학과로 수험생들의 관심도↑, 높은 인력수급 전망으로 취업률 ‘탄력’



우리나라의 산학협력 분야를 선도해 온 대학이 있다면 바로 한국산업기술대학교다. 산학협력의 선두주자가 되기까지 구성원들이 중지를 한 곳에 모았던 노력도 있었지만 이 대학은 시작부터 조금 특별했다.
정부(산업통상자원부)가 1997년 ‘산학협력 특성화’를 목표로 수도권 최대 산업체 밀집 지역인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현 시흥·안산 스마트허브)에 최초로 4년제 대학을 설립한 것. 한국산업기술대 설립은 당시 사회의 화두였고 정부의 실험은 멋지게 성공했다. 올해로 개교 19년차에 접어든 젊은 대학이지만 공학계열 위주로 전공을 운영하며 인력난을 겪는 산업계에 인재 공급 파이프라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특색 없는 백화점식 종합대학을 지양하고 ‘가족회사 제도’, ‘캡스톤디자인 연계 현장실습’, ‘엔지니어링하우스(EH)’ 같은 독특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높은 취업률로 이어지기도 해 언론사 등 외부기관의 대학평가와 취업률, 연구비 수주 실적 등에서도 국내 유수 공과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대학저널> 3월호에서는 한국산업기술대를 대표하는 나노-광공학과와 메카트로닉스공학과를 찾아가봤다.


캠퍼스투어를 위해 1월의 어느 날, 한국산업기술대 캠퍼스를 찾았다. 때마침 강추위가 찾아와 매서운 바람이 한국산업기술대 캠퍼스를 휘감았다. 학생들은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남아 연구와 공부에 매진하고 있었다. ‘공대에는 방학이 없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는 아니었다.
“취업률 1위 대학, 한국산업기술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홍보대사 ‘한가온’의 이지수, 김혜수 씨가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한국산업기술대의 대표 학과로는 나노-광공학과와 메카트로닉스공학과가 있어요. 학과명이 조금 생소해서 수험생들이 유난히 궁금해 하는 학과들이기도 하죠. 저희와 함께 나노-광공학과와 메카트로닉스공학과를 탐방해 보실까요?”



광(光)의 시대 이끄는 나노-광공학과


한국산업기술대 학과들의 특징 중하나는 융합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바로 융합형 인재라는 것을 일찍부터 인지해 과감하게 시도한 결과다. 이에 한국산업기술대 학과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융합교육을 추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노-광공학과도 한국산업기술대에서 대표적으로 융합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학과 중 하나다. 홍보대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나노-광공학과는 나노-광-재료와 제어-기계공학의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교육하는 학과다.

21세기는 광의 시대로 불릴 정도로 광에 대한 관심이 급성장하고 있다. 광 정보저장 및 광 정보처리, 광통신, 디스플레이, 광학계개발, 반도체조명 등 응용기술 분야도 매우 다양하다. 나노기술의 경우는 향후 첨단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기반 기술로 전 세계적으로도 모든 과학 분야에서 연구·개발되고 있는 학문 분야다. 송용원 나노-광공학과 학과장은 “현재 광학기술은 나노와 접목돼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결국 한국산업기술대의 나노-광공학과는 이 같은 미래 첨단 핵심기술 분야인 광기술과 나노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산학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학과다.

“나노와 융합, 광학을 융합시킨 학문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최초가 아닌가요?” 지수 씨가 질문을 던졌다. 송 학과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시도를 한 학과”라며 “이제 겨우 12년차에 접어든 젊은 학과이기 때문에 고착화되지 않은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커리큘럼도 유동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갑자기 나노-광공학과의 교육 과정이 궁금해졌다. “그럼 수업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나요?” 때마침 혜수 씨가 질문을 던졌다.


송 학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교육은 기초·설계, 가공·공정, 측정·평가 등 세 개의 분야로 이뤄진다. 이 세 분야는 광학 물리, 재료공학, 기계공학, 전자공학의 기초적 이론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종합적 교육과정이다. 여기에 EM(Engineering Meister)제를 도입해 검증하고 실제적으로 만들어보는 과정까지 거치게 된다. 반도체 팹시설을 갖춘 나노반도체융합센터, 태양전지와 LED 제작이 가능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이 학과의 큰 장점이다.


창의성 향상 위해 ‘트리즈’ 교육 도입

나노-광공학과에서 또 하나 중요시하고 있는 것은 바로 ‘창의성’이다. 이를 위해 송 학과장은 2010년부터 특별한 교육을 도입했다. 바로 ‘트리즈 이론’이다. 트리즈(Teoriya Resheniya Izobretatelskikh Zadach)란 ‘창의적 문제해결이론’이라는 러시아어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문제가 발생된 근본 모순을 찾아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방법론을 말한다. 1940년대 옛 소련의 과학자 겐리흐 알트슐레르 박사가 20여 만 건에 이르는 전 세계의 창의적인 특허를 뽑아 분석한 결과로 얻은 발명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도움말: 시사상식사전, 2013, 박문각)

송 학과장은 “결국 창의성은 과학이고 논리적인 사고체계다. 트리즈 이론은 창의성을 키워주는 데 탁월한 교육”이라며 “트리즈 이론에 나노광공학이라는 융합학문을 접목시켜 새로운 첨단 산업권에 필요한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학과장은 트리즈 이론을 학교에 도입해 학부 전 교육과정으로 확대한 데 이어 국제적으로 트리즈 능력을 인증받을 수 있는 검정자격까지 따냈다. 국제트리즈협회(MATRIZ)가 요구하는 엄격한 요건에 맞춰 모든 학부에 트리즈 교과를 개설하고(2∼3학점), 공인 레벨 1∼2단계 인증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조융합교육센터’를 대학 부설기구로 설치했을 정도다.

“나노-광공학과 졸업생들의 진로는 어떤가요?” 지수 씨의 질문이다. 송 학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졸업생들은 학과와 공동연구를 진행한 국내 유수 산업체 연구소, 국공립 연구소에 취업해 광응용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대학원 진학 시 학교와 교내연구소의 장학금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으며 학과와 연계된 국내외 대학으로 유학도 가능하다. 나노-광공학과는 85% 취업률을 보이고 있으며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취업이 가능한’ 학과다.



지능형 로봇 및 제조 시스템 섭렵, 메카트로닉스공학과


다음으로 홍보대사들과 방문한 곳은 메카트로닉스공학과다. 메카트로닉스공학은 1970년대에 처음 나온 이후 1980~90년대부터 학문 영역 또는 학과 영역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홍보대사 혜수 씨는 “Mechatronics는 기계공학을 뜻하는 Mechanics와 전자공학을 의미하는 Electronics가 합성된 용어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메카트로닉스공학과도 마찬가지로 기계, 전기전자, 컴퓨터 등이 융합교육을 추구하고 있는 학문이다. 주형길 메카트로닉스공학과 학과장은 “우리 과의 경우 1998년에 자동화공학과, 2001년 제어계측공학과, 2005년 메카트로닉스공학과로 이름이 변경됐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인력수급 전망을 살펴보면 기계 및 전기전자 인력공급 수에 비해 구인 인력 수가 15만 명이나 많아서 산업계에서는 관련 분야의 인재를 꾸준히 원하고 있다. 특히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인 전기전자와 기계가 융합돼 가고, 컴퓨터에 의한 지능화가 고도화됨에 따라 이 분야의 전망은 매우 밝다.

주 학과장은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면 광부품, LED, LCD 등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의 생산 제조 자동화를 위한 자동화 장비와 지능형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로봇산업, 스마트 카, 스마트 공장 등의 지능형 로봇 및 제조 시스템이 우리 학과의 타겟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메카트로닉스공학과의 특징이라면 높은 실습률이다. 이론과 실습의 비율은 57대 43. 실험실습의 경우 장치의 동작 수행을 실습하는 식의 단순 실습이 아니라 이론에서 얻어진 수식과 결과를 실습으로 확인하고 검증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학습효과가 매우 높다. 또 중요 교과목의 경우에는 고학년으로 구성된 조교를 튜터로 활용해 학습 습득 능력 향상이 불가피한 학생에게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전체 교과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종합설계 교과 결과물, 전국 대회 두각


“메카트로닉스공학과의 종합 설계도 자랑 아닌가요?” 지수 씨가 질문을 던졌다. 주 학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3학년부터 졸업작품에 해당하는 종합설계 교과목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는 학과의 큰 자랑이다. 지난 15년간 수행한 종합설계 결과가 교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 주 학과장은 “3학년 2학기 전공심화 과정이 무르익는 학기부터 시작해 총 4~5차례에 걸쳐 작품발표회를 갖고 매주 지도교수와 상담 지도를 통해 일정 관리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종합설계교과를 통해 학생 스스로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하며 이론을 적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 주도의 학습과 문제해결과정을 터득하는 필수과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메카트로닉스공학과는 프로젝트 실습 및 EH 교과 등을 통해 실무교육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과 내에서는 MCC라는 전공 동아리를 만들어 전공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학생들에게 정규교과 과정 외에도 전공과정에 대한 공부 및 작품 제작 등을 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 인기 학과인 만큼 취업률도 높지 않은가요?” 혜수 씨의 말이다. 이 학과의 취업률은 2014년 말 기준 졸업생 취업률 88.79%로 교내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주 학과장에 따르면 약 120명의 졸업생 가운데 94명이 취업, 14명은 대학원 진학, 12명은 공무원과 대기업 등 취업 준비 및 해외연수 등으로 구분된다. 주 학과장은 “취업자 90.3%가 전공과 일치하고 있으며 96.6%가 정규직에서 근무하고 평균연봉은 2800만 원 이상, 57% 이상이 100명 이상의 중견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주 학과장은 한국산업기술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에게 ‘메카트로닉스공학과 관련된 소프트한 서적을 읽어볼 것’을 권했다. 주 학과장은 “로봇, 드론, 3D컴퓨터, 반도체,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네트워크 등에 관련된 소설과 같은 서적 또는 성공담을 읽으며 본인의 꿈을 꾸고 그것을 설계하고 그 설계를 바탕으로 학교 교과를 수행하면 본인이 원하는 바대로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1세기는 여러 분야의 핵심 기술이 융합돼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고, 그 결과물이 새로운 산업으로 창출되는 것을 추구하는 시대다. 나노-광공학과와 메카트로닉스공학과는 실사구시의 학문을 구현하며 산업체에 꼭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한국산업기술대의 건학이념을 제대로 실현하고 있다. 나노-광공학과와 메카트로닉스공학과는 한국산업기술대를 대표하는 학과임과 동시에 우리나라 융합 공학의 표본임이 분명했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산업기술대의 가장 큰 장점은?

지수: 단연 높은 취업률이죠. 2014년도에 취업률 73.1%로 수도권 1위(졸업생 1000∼2000명)를 했죠.게다가 최근 5년 연속(2010~2014년) 수도권 대학 취업률 1위를 했어요. 전공 일치도에서 80%를 기록한 것도 높은 취업률 못지 않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전공일치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취업 만족도 및 산업 기여도가 뛰어나고 졸업생에 대한 평판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혜수: 산학협력이 잘 돼 있다는 점이에요. 이런 장점은 높은 취업률과도 연계되죠. 특히 우리 대학에는 랜드마크 격인 TIP(TechnoInnovation Park) 건물이 있는데 이곳에는 핵심 연구개발 공간인 ‘엔지니어링하우스(EH)’가 있어요. 이곳에서는 중소기업의 상품화 기술 개발과 공학교육을 24시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대학의 산학협력 기능을 강화하고 현장중심 교육을 구현하고 있는 장소예요. 이곳에서 학생들은 취업 전부터 기업연구소 등에서 이뤄지는 연구 등을 경험해볼 수 있고, 기업들은 인력 창출 효과를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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