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제16대 교육감으로 2014년 임기를 시작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교육본질 회복’에 초점을 맞춰 기존 학교 교육이 가진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교육 방향과 모델을 제시하는 것에 중점을 둔 교육혁신을 이끌어왔다.
박 교육감은 2018년 제17대 교육감으로 연임된 후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고자 ‘빅데이터-AI 플랫폼 아이톡톡’ 개발, 미래교육테마파크·경남진로교육원 구축 등 미래교육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사회다. 디지털 기반의 삶은 가속화될 것이고, 이런 변화는 삶의 근본을 바꾸는 변화가 될 것”이라며 “미래사회를 주도할 역량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미래교육 방향의 모색과 미래교육 체제를 구축하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 8년째 경남교육을 이끌고 있다. 소회를 전한다면.
“교육감에 취임하고,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달려온 순간들이었기에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경남교육에는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었다. 이 모든 변화와 성장은 경남교육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변화의 시간 속에서 교실수업을 바꾸고, 학교 문화를 변화시키고, 교육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교실수업, 학교행정, 교육복지, 생태환경교육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교육의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에 대한 정책의 소통과 공감을 위해 ‘학부모와 소통하는 경남교육 사랑방’으로 도내 전역을 계속해서 돌아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시대 경남교육 대전환, 미래교육 대비, 지역교육 현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학부모의 의견을 듣고 함께 지혜를 모으기 위함이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이 걱정되지만 교사, 학부모, 도민들과 함께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배움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지나온 시간이 그랬던 것처럼,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만드는 경남교육’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 임기동안 진행했던 대표적인 교육혁신 사례는.
“지난 재임 기간에는 ‘교육본질 회복’을 강조했다. 기존 학교 교육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교육의 방향과 모델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17대 취임 후에는 ‘미래교육’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2017년 ‘미래교육추진단’ 구성을 시작으로 경남형 미래교육 체제 구축을 준비해 왔다. 그 중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빅데이터-AI 플랫폼 아이톡톡’, ‘미래교육테마파크’, ‘경남진로교육원’ 구축 등을 들 수 있다.
빅데이터-AI 플랫폼 아이톡톡은 전국 최초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학습 플랫폼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학생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미래교육테마파크는 상상한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보고 탐구함으로써 지식을 창조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수업 혁신을 위한 공간이자 경남 미래교육의 거점기관으로, 2023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교육과정과 수업콘텐츠를 개발하는 교사의 연구와 연수기관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경남진로교육원은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자신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진로·진학 정보와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2024년 개관 예정이다. 2024년 경남형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구축이 완료되면 지능형 진로교육시스템도 함께 갖출 계획이다.
우리 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빅데이터-AI 플랫폼 아이톡톡, 미래교육테마파크, 경남진로교육원 등을 통해 미래교육으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 지난해 경상남도와 전국 최초로 통합교육추진단도 발족했다.
“지난해 10월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을 만들고, 미래교육에 대응하는 학교 공간혁신을 위해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협력적 모델을 만들어가고자 경상남도와 전국 최초로 ‘통합교육추진단’을 발족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에 안심하고 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아이 돌봄 체계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미래교육 모델학교 구축, 경남형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고교학점제 대비 학습카페·홈베이스 구축, 경남형 학교혁신 모델 구축 등을 공동 추진 중이다.
‘경남형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는 경남교육청, 경상남도, 시·군 지방자치단체가 각 5억원씩 대응 투자해 교육청은 교육환경 개선과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학교 인근에 5~10호의 임대주택을 건립하는 등 정주 여건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성 영오초·남해 상주초, 2021년 의령 대의초·함양 유림초를 대상으로 사업이 운영됐으며, 고성 영오초에는 10가구 47명, 남해 상주초에는 17가구 57명이 이주해 학생 수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2년에는 3개교를 추가 공모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경상남도와 지속적으로 협업해 통합행정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에 대한 위상이 달라지고 있으며, 교육 환경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온라인 교육 초기에는 접속 장애 등 시스템 불안정이 문제였다면, 이제는 온라인 교육의 질,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 학습격차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 개인맞춤형 학습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빅데이터-AI 플랫폼 아이톡톡’으로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의 학습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모든 교과서와 교육과정을 분석해 학습 데이터로 구축하고, 이를 통해 학생 한명 한명에게 적합한 개인맞춤형 학습과 평가를 제공한다. 내년부터는 도내 모든 초·중·고 학생들에게 스마트 단말기를 보급해 학생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남교육청은 기초학력 통합적 진단을 통해 학생의 학습력 점검·학습 이력을 관리하고 있으며, 기초학력 3단계 안전망(수업 내 책임교육, 학교 내 다중지원팀 통합지원, 학교 밖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을 운영함은 물론, 교과보충 집중 프로그램인 ‘누리교실’을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지원해 학습공백과 학습결손 해소를 통한 단위학교 내 책임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 성공적인 제도 안착을 위해 선제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제도 안착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교육과정 문해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학교의 학점제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한 예산 지원과 학교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안도 우선 지원해야 한다. 지역사회를 포함한 학교 밖 교육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요구를 듣고 제도를 수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불어 대학 입시는 고등학교 교육과 연결될 수밖에 없으므로 고교학점제를 반영할 수 있는 대입 제도의 개편, 미래형 수능 제도 등의 조기 확정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
우리 교육청은 고교학점제와 대학 입시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협력적 교육과정 운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교육 정책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내실 있게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새로운 교육 제도를 도입하고 안착시키는 데에는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소통과 공감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경남형 고교학점제 종합추진 계획을 선포해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하고 있다.”
- 대입제도 개편도 화두에 오르고 있다. 공정한 대입제도에 대한 견해는.
“대입제도 개편은 매우 민감한 문제이고, 공정한 대입제도 실현은 더욱 어려운 과제이므로 사회 구성원들의 폭넓은 합의가 필요하다. 특히 그 중심은 교육과정의 정상화로 이어져야 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대입제도개선연구단 단장을 역임하며 중장기적인 대입제도 개선 방안으로 결과 중심의 평가보다 과정 중심 평가가 우선되는 대입전형이 설계돼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미래사회는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미래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수능 성적에만 의존하는 선발 방식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가 없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공통적인 견해다.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은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와 고교학점제를 반영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학생과 학부모를 안심시키고, 고교 현장의 요구를 수용하며, 대학의 학생 선발권이 존중되는 대입제도가 돼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선발 과정의 신뢰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현상 등으로 지방대학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학령인구 감소는 지방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다. 이에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등 법적·제도적으로 지역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노력해야 할 사항을 세 가지 면에서 고민해 봤다.
우선 대학 재구조화를 통해 현실 상황에 맞는 입학 정원으로 조정돼야 한다. 그리고 장학금 확대·교수 연구비 지원 등을 통해 지방대학 재정 지원 확대와 연구 환경 조성 등이 필요하다. 더불어 지역기업들이 성장하고, 지역의 경쟁력이 생길 수 있도록 지역기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이 경쟁력을 갖추면 이는 지방대학의 경쟁력으로 연결될 것이다.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실효성 있는 정책과 국민들의 지방대학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지방대학 위기가 해소되고 대학의 질이 높아져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올해로 교육자치 30년을 맞았다. 교육 자치를 통한 성과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은.
“교육 자치 3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특히 교육감직선제 도입은 교육 자치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도민들의 교육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도민 참여가 확대됐으며, 교육에 대한 책임소재도 명백해졌다. 이를 기반으로 혁신교육이 확산되고 지역에 기반한 교육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행복학교를 통한 혁신교육 확산, 지역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한 행복교육지구와 행복마을학교, 거점통합돌봄센터 늘봄, 폐교를 활용한 복합문화도서관 지혜의 바다 건립 등 경남의 여건과 특색, 도민의 교육적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학교, 새로운 교육모델을 만들고 있다.
교육학자인 존 듀이(John Dewey)는 ‘민주주의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 자체가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자치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학교 자치를 통한 학교 민주주의 실현이다. 향후 교육 자치는 중앙에서 지방으로, 행정 중심에서 교육 중심으로, 교육부와 교육청이 대등한 관계로 권한을 배분하고 학교 교육의 주체들에게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와 권한을 더욱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과 경남도 학생, 학부모, 교사 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컴퓨터 과학자인 앨런 케이(Alan Kay)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예측이 어려운 미래사회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교육 분야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이제 변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 2025년 고교학점제, 2028년 미래형 대입제도 개편 등의 변화에 우리 교육청은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 2023년 미래교육테마파크, 2024년 경남형 AI-빅데이터 개발 완료와 경남진로교육원 개원 등으로 경남 미래교육의 중요한 틀이 완성돼 가고 있다. 경남교육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준비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이전에 어느 시·도보다 앞서서 경남형 미래교육체제를 완성 시키는 것이 목표이며, 우리 경남의 미래교육도 이미 본 궤도에 올랐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경남교육이면 충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박종훈 교육감은
경남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2002년까지 창원문성고에서 교사로 재직했고, 경남도교육위원회 부의장,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를 역임했다. 2014년 제16대 경남도교육감에 이어 2018년 제17대 교육감에 선출돼 8년째 경남교육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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