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수시 논술전형은 부족한 내신과 불안정한 수능을 극복하고 상위권 대학 합격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전형이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들이 몇몇 잘못된 논술 정보에 휘둘려 입시를 망치곤 한다. 수험생들이 함정에 빠지기 쉬운 논술 정보 세 가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논술 정보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 ‘함정’에서 벗어나 보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면 합격하기가 쉬워진다?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그러나 단순히 합격이 쉽다는 말로 오해하면 안 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논술전형의 높은 경쟁률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뿐이다. 단지 명목 경쟁률을 낮춘다는 것, 즉 50~60% 이상의 학생들의 논술 자격이 박탈된다는 의미다. 이것은 논술전형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과 불안을 조금 약화시켜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논술 시험은 50대 1의 경쟁률에서 최저 충족 이후 20대 1로 바뀐 그 지점부터가 진검 승부다. 15대 1, 20대 1은 경쟁률이 아닌가? 매우 높은 경쟁이다. 왜 수능 최저만 맞추면 논술은 저절로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지, 이런 함정에 빠지지 말길 바란다.
논술은 ‘논술 시험’에서 당락이 결정된다. 수능 최저만 맞추면 논술 쉬워진다는 함정에 빠져 최저등급 먼저 맞추느라 논술 공부를 소홀히 하거나 미루는 학생들은 이미 논술합격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 함정에서 벗어나 최저는 일종의 자격일 뿐이며, 논술은 논술 시험에서 실력으로 승부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나에게 잘 맞는 논술 유형이 있으니 찾아야 한다?
“선생님, 자기와 잘 맞는 대학별 유형을 찾아야 한대요. 빨리 알아내서 그 대학을 위주로 준비하는게 필요하대요” 이런 학생들이 있다. 여름방학 이후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논술 정보 하나를 액면 그대로 수용해 또 다른 함정에 빠지는 경우다. 그때부터 자기와 맞는 유형을 찾는데 혈안이 돼 기계적 문제풀이에 에너지를 낭비하기 시작한다. 불안하고, 대학별로 문제 유형이 다르고, 게다가 최대 6개 대학을 선택해야 하니 이런 접근도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찾기 전에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합격을 위한 ‘올바른 논술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너무나 당연히 무시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대학 기출문제를 유형별로만 많이 풀어보려고만 한다.
‘바늘허리 매어 못 쓴다’는 말이 있다. 설사 시간이 극단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논술을 시작하더라도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견지하면서 개념을 파악하고 논리를 단계적으로 밟아가며 비판까지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사고의 과정을 단계별로 답안에 담아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짧은 준비기간 안에서도 최선을 다해 제대로 해보겠다는 성실한 자세로 임하면서 동시에 학교별 유형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답안작성 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 유형만을 따져 들어가는 공부와 경험으로 과연 합격을 바랄 수 있을까.
지원전략을 짤 때 당연히 유리한 학교별 유형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전의 준비 기간에는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찾는 것보다 ‘모든 유형이 나에게 맞도록 한다’는 마음으로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학교에 지원을 하고 합격을 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점이 많아 나에게 맞는 유형별 찾기 함정에 빠졌다면, ‘정공법의 공부’와 ‘학교별 특징’을 동시에 진행하며 남은 기간 공부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역설적이게도 이렇게 더뎌 보이는 공부가 오히려 가장 효율적이고 단기간에 합격 답안을 쓰게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내신이 나쁘니까 내신 반영 유·불리를 따져 학교를 지원해야 한다?
논술전형에서 내신이 중요하지 않다는 정보는 이미 대세임에도 불구하고 내신이 5등급부터인 학생들은 내신 반영이 조금이라도 적은 곳을 찾느라 혈안이 된다. 학부모들까지도 가세해 내신 반영이 없거나 적게 되는 학교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선별작업에 공을 들인다.
물론 그렇게 지원할 수도 있지만, 논술실력과 최저를 기준으로 지원을 해야지 내신을 기준으로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시간에 논술 공부를 조금이라도 더 하라고 신신당부하고 싶다. 지나간 내신은 잊고, 논술로 1~2점 더 얻을 수 있도록 논술에 올인하는 공부를 하길 바란다. 논술 1점이 내신 3~4개 등급을 뛰어넘는 점수라는 것을 안다면 논술점수 1점을 더 얻는 공부가 최선임을 알게 될 것이다.
논술 100%, 90%, 80%를 반영하는 대학들과 더불어 대부분의 대학들은 논술 반영이 70%이고 학생부가 20%(10%는 보통 출결, 봉사이며 대부분 출결봉사는 만점)이다. 예를 들어, 점수로 하면 1000점 기준에 700점이 논술, 200점이 내신이다. 이때 논술 채점은 700점을 100점으로 바꿔 채점에 들어간다. 그러면 100점에서 논술 1점은 700점으로 환산했을 때 7점이 되는 것이다. 내신은 등급 간 점수가 크지 않아 보통 0.2점에서 2~3점까지 학교별로 다양하다.
논술 지원자들의 대부분이 3~6등급임을 고려해 볼 때 논술 1점을 더 받는다면 내신에서의 7점을 극복하는 것이니 당연히 주변 모든 등급을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내신을 따져야 한다는 함정에 빠지지 말고, 내신 걱정하는 시간에 논술 글쓰기를 한 번이라도 가열차게 더하길 바란다.
논술에 관한 흔한 정보에 휘둘리거나 함정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 논술은 절대적으로 능동적인 시험이다. 자신이 100% 육필로 쏟아내는 적극적인 쓰기 시험이다. 가벼운 정보나 전략으로 결과가 달라질 상황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입실 자격 조건인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한 이후에는 논술 실력이 당락을 좌우한다. ‘논술은 논술로 붙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남은 기간 일로매진하길 바란다. ‘선생님, 늦었지만, 제가 하는 데까지는 죽기 살기로 선생님과 해볼게요’라고 하는 학생들이 대체로 결과가 좋은 것은, 주변 함정에 빠지지 않고 뚝심을 가지고 밀어부쳤기 때문이다. 올해 꼭 합격의 영광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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