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건학 120주년 기념 ‘피터 싱어 초청 강연회’ 개최

온종림 기자 | jrohn@naver.com | 기사승인 : 2026-04-24 08: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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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가 20일 건학 120주년을 기념해 해외 석학 피터 싱어(Peter Singer) 프린스턴대 교수를 초청하여 강연회를 개최했다. 사진=동국대 제공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동국대학교가 지난 20일, 교내 본관 남산홀에서 건학 120주년을 기념해 해외 석학 피터 싱어(Peter Singer) 프린스턴대 교수를 초청하여 강연회를 개최했다. 피터 싱어 교수는 ‘동물에 대한 우리의 대우: 불교적 관점과 서구적 관점’을 주제로,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동물에 대한 자비 및 윤리적 책임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펼쳤다.


동국대 철학과가 주관한 이날 강연회는 전국 10개 중·고등학교 및 31개 대학교 구성원을 포함해 480여 명이 참여했다. 최근 인문학의 위기와 순수 학문의 소외 현상에도 불구하고, 미래에는 철학적 사유와 윤리적 성찰의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피터 싱어 교수는 강연에서 “스스로 자비롭고 윤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 육류를 구매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일체 중생에 대한 자비를 강조하는 불교의 정신이 이에 잘 부합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각국사 의천이 동아시아 불교에서 채식 윤리를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불교의 자비는 ‘종(種)차별주의’를 벗어나 있는 것이고, 이는 모든 생명에 대한 윤리는 ‘종’의 차별을 넘어서야 한다는 나의 철학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AI 시대가 동물권, 생명윤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배양육은 식육으로부터 인간을 벗어나게 할 것인가” 등 피터 싱어 교수가 던진 실천적인 윤리와 직결된 화두들을 바탕으로 다채롭고 열띤 질문이 이어졌다. 또, 강연 후 이어진 북사인회에서는 청중들이 피터 싱어 교수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윤재웅 총장은 “이번 강연은 불교의 자비 정신과 서양 윤리학의 성찰이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동물 윤리의 문제가 기후위기, 지속가능성, 공존과 같은 인류의 주요 과제와 맞닿아 있는 만큼, 이번 강연이 불교 정신이 지닌 새로운 통찰과 실천의 윤리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김춘식 문과대학장은 “피터 싱어 교수의 특별 강연은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생명과 함께 살 것이고, 또 살지 않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없다는 공존의 윤리에 기반하고 있다”고 요약하며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에 대한 자비는 공평해야 한다는 불교적 실천과 피터싱어 교수의 실천 윤리가 공통점을 지닌다는 점에서 동국대학교에서 개최하는 이번 행사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고 전했다.

심지원 철학과 교수(동서사상연구소장)는 “시험 기간에도 수백 명의 학생이 운집한 것은 피터 싱어 교수의 윤리적 관점, 특히 인간 중심주의를 반성하며 동물과 생명을 존중하는 새로운 관점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크게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강연을 통해 단순한 배움을 넘어 철학과 윤리가 삶의 풍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느끼고, 앞으로 학생들의 삶 속에서 오늘의 체험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발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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